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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조금 특별했던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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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라 내려갈지 말지 상당히 고민을 했으나,

추석 때도 안 내려간 게 미안하고 해서 짧게나마 부산에 내려갔다 왔다.

조금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내려갔던 올 구정이 특별했던 이유는 친구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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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자식...


얼마 전에 전역한 고등학교 동창 오명길 군.

방년 24세. 황금돼지를 닮은 쥐띠.

부경대 경영학과 07학번 (본인의 주장만으로는) 파릇파릇한 새내기.ㅡㅠㅡ;;

생긴 건 험악해도 순진해 빠져서 어쩔 줄을 모르는 녀석이다.

부산에 도착한 다음날 오후에 이 녀석을 만났다가,

부경대 다니는 또 다른 고등학교 친구인 배영양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서면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아가씨.


희한하게도 나는 조금 특이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친구1과도 친하고 친구2와도 친한데, 정작 친구1과 친구2는 서로 안친한 뭐..그런 관계가 많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음에서 명길군과 배영양은 서로 얼굴도 가물가물한 사이;;

셋이 만나 처음에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살짝 맴돌았지만,

보통 '배영군'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만드는 '배영양'의 카리스마 250% 발산으로 급친해짐.ㅋㅋ

술을 잘 못 마시는 나를 빼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몇 잔 하더니

배영양의 카리스마에 압도된 명길군.ㅋㅋ

하지만 새해 벽두를 취해서 보낼 수는 없기에 내일을 기약하며 2차에서 빠이빠이 했다.



다음 날, 또 다른 고등학교 동창인 태홍군을 같이 만나자는 명기리의 제안에 OK사인을 날려주시고,

오전에 열심히 세배를 다녀 쌈짓돈을 조금 챙긴 뒤 저녁 즈음에 외갓집에 짐을 풀고

다시 서면으로 고고싱~(으허;;나 너무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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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1일 서면의 밤풍경. 로바다야끼들이 반짝반짝~


너무 자주 보는 명길군의 얼굴이 이제는 지겹다;;;ㅋ

태홍군의 연락을 기다리며 할일 없이 서면 밤거리를 헤매다 일단 저녁부터 먹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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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배영양이 가르쳐준 박해윤 닭갈비.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장사가 잘되다니...

어쨌든 부른 배를 튕기며 서면 여기저기를 정처없이 헤매다가 태홍군을 만난 시간은 약 9시 반쯤;;

태홍군과는 많이 친한 사이도 아니어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 봤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는 학교 갈때 차 조인도 하고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얼굴 방가방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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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얼굴이 작게 나오고픈 명길군과, 친구를 위해 희생하는 태홍군;;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고 싶었지만, 집이 먼 관계로 아쉽게도 일찍 해산~~~



원래 고3때 안좋은 기억 때문에 그닥 학교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어서

친한 친구들이 아니면 별로 만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나를 반겨주니, 고마울 따름이지.

어쨌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얼굴 자주 보도록 합세~=ㅁ=)/












부산에서의 짧은 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

에픽하이의 Paris에 맞춰 버스가 들썩들썩 장단을 맞춘다.

초점이 흐려진 나의 눈동자 오른쪽으로 산과 들과 강과 도시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고향을 등지고 집으로 오는 길.

나는 떠나는 것일까, 돌아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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