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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Books & Movies]

미쓰 홍당무


트렌드세터인 공효진이 LOSER의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기로 정평이 난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고 하니,
무언가 매우 신선할 것 같은 영화였기에,
사실 아무도 함께 보러가지 않으면 혼자서라도 보려고 했던 영화였다.


기대만큼 선선했던 소재와 캐릭터.
중간 중간 약간의 시니컬한 유머.
꿈을 꿀 수조차 없을 만큼의 디테일한 심리묘사.
그것은 박찬욱의 영화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영화를 보는 게 너무나 힘이 들었다.
자리를 박차고 영화관을 나가기엔 뒷얘기가 궁금하지만,
영화와 캐릭터에 몰입하기엔 묘하게 지루한 그런 영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화를 보러갔다가 오히려 더 많은 생각 꾸러미를 짊어지고 와 버린,
마치 놀이공원에서 시험을 보는 그런 느낌?;;;;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고 말하기에는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 강하다.

여하튼 어제는 이 영화 하나로 꽤나 머리 아픈 저녁시간을 보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