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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꿈을 꾸었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을 못하지만, 깨고 보니 '아, 꿈이었구나'라는 느낌.
꽤 오래 잤는데도 한참동안 머리가 복잡해서 눈을 감고 멍하니 누워있었다.
악몽이었다면 진작에 내가 깼겠지.
무서운 꿈은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항상 꿀 수 있는 꿈이었던 듯.
한참동안 꿈을 더듬었다.
어렴풋이 꿈의 형체가 보일 듯 했다.
아, 그런데 그 꿈, 더 이상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아.
무의식은 알고 있었구나, 그 답을.
그런데 나는 항상 무의식의 말을 부정해왔어.
다른 사람은 다 알고 나만 모르는 나에 대한 일들은,
내가 무의식을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막아왔기 때문이었구나.
한발짝 더 다가갔어.
진전이 있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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