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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뭔지

그녀의 짝사랑 "더 이상 짝사랑 따윈 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하는 그녀를 만났다. 웃고 있는 듯 올라간 그녀의 입꼬리가 힘겹게 떨린다. 냉장고도 너끈히 혼자 들어올릴 수 있는 그녀답지 않다. 원래 불이란 뜨거운 거라고, 그 불 속에 있으려면 뜨거워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그녀에게 말한다. 불 타 없어지기 싫다면 얼른 나오라는 충고 역시 곁들이며...... 단 1그램의 영양가도 없는 충고를 듣는 둥 마는 둥 여전히 애써 입꼬리를 올리려 애 쓰는 그녀. 그녀의 시도가 반은 실패했다. 왼쪽 입꼬리를 잡아당기던 힘이 툭 하고 끊겨버렸는지, 오른쪽 입꼬리만 대롱대롱 얼굴 위에 걸려 있다. "그 사람의 심장을 데울 수만 있다면 한 줌 재가 되어도 후회하지 않아." 눈을 감고 아메리카노를 입 안에 머금는 그녀. 그건 사랑이 아니.. 더보기
사랑은 아파도 사랑이잖아. 친구가 밥을 먹다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어제,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별이 왔음을 알렸다는 친구. 그는 칠레에, 그녀는 한국에. 그가 한국에 오지도 않으며, 그녀가 칠레로 가지도 않을 것이기에, 헤어짐의 이유가 생겼었다.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친구를 이해한다. 친구가 그런다.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아프다고. 아파야지, 아파야 정상이지. 사랑이 찢겨 나갔는데 안아프면 쓰나. 친구에게 마음껏 울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울지 마라고 다독였다. 친구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무송의 사는게 뭔지. 이 노래, 슬펐던가. 우리 아직 많이 어리다. 그치? 사람은, 얼마나 사랑에 중독되어 있는걸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