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짝사랑

누군가의 짝사랑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 가슴이 떨릴 정도로 설레고 초조하다는 것, 절절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봄도 다 지나 구법관 창가에 앉으면 에어컨 바람에 조금은 몸이 시린 계절이네요. 음... 아직 심리학은 사랑의 기제를 모두 밝혀내지는 못하였죠. 사실 이것이 온전히 밝혀진다면 인간사.. 너무 재미없지 않겠어요? 그래도 궁금한 건 사람 마음인가 봅니다. 저 역시 지금 그래요. 무엇일까...? 언제부터였을까...? 이번 학기에는 이상하게 주말이 싫어졌어요. 주말엔 수업이 없고 수업이 없으면 그 사람을 볼 수 없으니까요. 나른한 오후 수업 시간에 자리에 앉으면 저어 앞에 그녀의 작고 둥근 어깨가 보입니다. 살짝 흩날리는 머리카락까지 운이 좋은 날은 옆모습도 볼 수 있어요. 많이 쳐다보면 그녀와 눈이 마주칠까봐 .. 더보기
그녀의 짝사랑 "더 이상 짝사랑 따윈 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하는 그녀를 만났다. 웃고 있는 듯 올라간 그녀의 입꼬리가 힘겹게 떨린다. 냉장고도 너끈히 혼자 들어올릴 수 있는 그녀답지 않다. 원래 불이란 뜨거운 거라고, 그 불 속에 있으려면 뜨거워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그녀에게 말한다. 불 타 없어지기 싫다면 얼른 나오라는 충고 역시 곁들이며...... 단 1그램의 영양가도 없는 충고를 듣는 둥 마는 둥 여전히 애써 입꼬리를 올리려 애 쓰는 그녀. 그녀의 시도가 반은 실패했다. 왼쪽 입꼬리를 잡아당기던 힘이 툭 하고 끊겨버렸는지, 오른쪽 입꼬리만 대롱대롱 얼굴 위에 걸려 있다. "그 사람의 심장을 데울 수만 있다면 한 줌 재가 되어도 후회하지 않아." 눈을 감고 아메리카노를 입 안에 머금는 그녀. 그건 사랑이 아니.. 더보기
위태로운 그녀의 사랑. "빈아, 나 지난 번하고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입 안 가득 머금었던 아메리카노가 미친듯이 쓰게 느껴졌다. 머릿 속에서는 붉은 색 경고등이 반짝거리며 사이렌의 환청이 들린다. "무슨 소리야?" "같은 과에, 여자친구도 있어."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정말 죽어서도 다시는 그녀에게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일 중 최상단에 위치한 그 일이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말 하면서 그렇게 웃지 말란 말이야! 얼마 전, 힘겹게 힘겹게 꼬이고 뒤틀린 사랑도박에서 손을 털고 나온 그녀가 다시 그 악의 구렁텅이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벌써 2/3는 넘어간 것 같아. 어떡해." 오렌지 머핀 하나를 앞에 두고 사랑이 힘들다고 함께 울었던 그녀였다. 아파하는 그녀를 .. 더보기
정말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아아0_0;;; 하니와 클로버 2기에 손을 대고 말았다...덜덜덜...... 1기에서 어찌어찌 시노부와 하구가 미술 재료를 사러 갔다 오는 신이 있었다. 풀이 죽어 울 것 같은 하구에게 슈우지가 묻는다. "즐거웠니?" "즐겁지 않았어. 하나도 즐겁지 않았어. 걷는 거 따라가기 바빠서 다리도 아프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좀처럼 말을 못꺼냈어. 뭘 사고 싶었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말도 못 꺼내고... 어쩐지 빨리 돌아가고 싶었어. 그런거 싫어!" '바보구나. 그건 당연히 좋아하기 때문이잖아.' 맞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거잖아. 하니와 클로버를 보면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구현이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구현이의 생일파티였다. 그냥 근처 사는 친구들끼리 조촐하게 챙겨준 생일. 구현이 친구와 내 친구가 어찌어찌 마련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