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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가을의 부재가 초래한 현상인가 사람들이 헤어짐을 선택하고 있다. 아침부터 나의 졸린 머리를 깨우는, 아는 선배의 헤어짐을 알리는 문자.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배는 그녀가 해놓고 간 요리로 배를 채우고, 사랑으로 가슴을 채우며 행복해 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헤어짐이라 한동안 멍하게 문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동수랑 헤어졌다고 말했을 때도 사람들, 이런 느낌이었겠지. 예전처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더란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그래, 내가 내뱉었던 말이었구나. 그 말에 상처받은 선배를 보니, 마치 내가 선배에게 상처를 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 항상 당당하게 주장했었어. 상대방이 애초부터 작정을 하고 사랑도 없이 상대방을 이용한 것만 아니라면, 이 세상에는 나쁜 연애도 나쁜 사랑도 없다고. 그런데 아.. 더보기
넌 왜 그렇게 사니? 나니까 이렇게 살 수 있는거야.ㅡ_ㅡ)v 그랬군. 더보기
울지 말라 하지 마라 밤이 선물한 적막을 깨뜨리는 쿵쾅거리는 심장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귀기울여라. 그가 나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살아 있노라고. 아래로 아래로 꺼져가는 내가 괴로워 신에게 물었다. 인생은 왜이리 힘이 든 것이냐고. 나는 왜 이토록이나 힘들어해야만 하는 것이냐고.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다. 신은 대답했다. 내가 인간을 기뻐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힘들어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했다. 그러니 안고 걸어라. 울지 말라 하지 마라. 눈물이 난다면 울어야지. 그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인데 삶이 주는 자극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울지 말라 한다면 나는 눈을 감고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나는 울 것이다. 내가 감당해야 할 슬픔 깊숙이 탐색할 것이다. 그러나 나.. 더보기
달콤하길 원한다면, 소금을 치세요. 그대여. 그렇게 슬픈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아요. 세상은 아름답답니다. 그대의 눈 속에 가득 차 있는 눈물이 슬픈 것이지, 세상이 슬픈 것이 아니랍니다. 그대는 불평해요. 길 모퉁이의 쓰레기 더미. 새치기. 지켜지지 않는 신호등. 약속에 늦는 사람들. 사기. 방화. 살인. 하지만 그대여. 빛은 어둠이 존재할 때에만 비로소 밝은 것. 사랑도 미움이 있으므로 인해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 더러워야 깨끗해질 수 있고, 내려가야 올라올 수 있고, 작아야 성장할 수 있으며, 미완이어야만 완성으로 갈 수 있다는 것.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 악의, 배신, 시기, 질투, 거짓은 세상이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산 증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고 아파도 저에게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답니다. 부디 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