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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

달리기보다 걸음마가 더 어렵다. 오늘 패션디자인 및 실습 시간에, 내가 얼마나 그림을 못그리는지 깨달았다. 처음 그려본 스타일화. 사실, 이건 그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기초적이고 조잡한 것이었다. 단지 8.5등신의 인체비례에 맞게 A4용지에 사람의 몸을 그리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동작이 들어가지 않은, 똑바로 서 있는 사람을. 눈 코 입도 필요없고, 화려한 옷도 필요 없었다. 단지 조건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사람의 몸을 그리는 것이다. 처음 낸 일러스트. 요즘 모델 추세에 맞추어 가슴도 엉덩이도 없는 얄쌍한 몸매를 가진 인체였다. 나름 잘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칠판에 걸어놓으니, 머리는 크고, 어깨는 좁고, 힙은 비뚤어져 있다. 그런 것들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던 두 번째 일러스트는 최악이었다. 여전히 큰 얼굴에, 그래도 좁은.. 더보기
단테의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 양억관 | 황금부엉이 | 2004년 10월 05일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 하면, 뭐... 그래서 지옥에 안 가는 사람은 누구냐? 정도이려나 명작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아는게 없어서 행간을 읽지 못했다고나 할까. 학교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시간 때우기 용으로 빌린 책이었다. 원래는 다른 책을 빌리려고 했는데, 마침 내가 읽고자 하는 책들은 죄다 대출중. 이 책도 '귀여운 여인'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충동적으로 빌린 책이었다. 르네상스에 대한 지식도 없고, 기독교에 대한 지식도 얕고, 게다가 기호학, 암호학은 더더욱 모르니, 나에게는 상당히 버거운 책이었다. 만약 판타지 일러스트의 아버지인 구스타브 도레의 그림마저 없었더라면 나는 이 책을 진작에 덮어버렸을지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