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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말인데 왜이렇게 바빠? #1 금요일 밤, 약 12시 정도 되었을려나? 느닷없이 걸려 온 린이의 전화를 의아해하며 받았을 때, 수화기 건너에서 들려온 것은 눈물로 범벅된 듬양의 목소리. "빈아, 나 넘어졌어."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어쨌든 지금 린이의 집에 피신 중이라는 말에 일단 집에 있던 트라스트 젤과 파스, 얼음을 챙겨들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우리 듬양, 술도 한 잔 해 주시고, 비 오는데 린이가 산 중고 TV를 받아 둘이서 끙끙거리고 집까지 들고 오다가, 린이의 집 앞에서 발이 미끄러져 접질렀단다. 발등이 퉁퉁 부었다. 어이코, 우리 아가씨. 이를 어쩜 좋아!! 뭐, 뜻하지 않게 여자들만의 울렁울렁 slumber party가 되어버렸지만, 그냥 내리 잤다. #2 듬양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수중에.. 더보기
올림머리 파마를 했더니 머리가 잘올라가네요ㅎㅎ 집에서 가장 손쉽게 하는 올림머리입니다. 한국식 쪽 진 머리라고 하지요ㅎㅎ 거의 항상 긴 머리를 고수하기 때문에 머리로 별 쌩 쇼를 다 하고 다닙니다요ㅎㅎ 특히 올림머리는 거추장스럽지 않고 편해서 참 좋아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애용해 왔습니다. 비녀 역시 손에 잡히는 길죽한 걸로는 거의 다 합니다;; 지금 제가 꽂고 있는 것도 노란 색연필;;;; 목욕탕에서는 칫솔로, 그림 그릴 때는 붓으로. 젓가락은 입에 들어갈 녀석이라 차마;;;; 오늘도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갔다가 배워갔어요ㅎㅎ 요즘 별바람님이 소프트웨어 강의 동영상을 올리시던데, 저는 멋진 헤어 연출법 강좌 동영상을 올려볼까요? (라고 해도 편집 기술도 없고 장비도 없고..;;) 그나저나, 혼자 뒤통수 찍는 것.. 더보기
너 몇 살이니? 요즘은 좀 뜸하지만, 그래도 한 때는 어려보인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특히 04년도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을 때는 뭐....ㅡ_ㅡ;;; (그 때 남자친구 선임들이 내 사진을 보고 '신생아'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는..) 그런데 그 '어려보인다'는 말이 "야~귀엽네!어려보여!!" 의 뉘앙스가 아니라, "ㅡ_ㅡ아줌마 언제 철 들래?" 의 뉘앙스에 더 가까웠더랬다. 그래서 작년에는 내 나이에 맞게 옷을 입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는데, 체질상 안맞다;;; 아무래도 정신연령이 13세에서 멈추지 않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해 보는... 며칠 전 아무 생각 없이 조금 성숙한 옷을 입고 학교에 가려고 구두를 신었는데, 옷차림이 너무 포멀해 보이길래 아무 생각 없이 엄마한테 이렇게 물었다. "엄마, 이 구두 신으니까 너무 어.. 더보기
일상 하릴없이 글상자에 말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30분동안 반복하고 있네요;; 애써 마음을 비우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는데, 자꾸만 욕심이 나는걸 어떡하나요. 뱀이 붙었어요, 배꼽에. 올해부터 삼재가 시작되었어요. 연초부터 일이 꼬이더니, 이젠 자잘한 일에도 삼재를 갖다붙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하드렌즈 한 짝을 잃어버렸어요, 삼재라서. 친구가 선물해 준 귀걸이가 망가졌어요, 삼재라서. 공부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요, 삼재라서. 삼재라는 건 참 편한 핑계거리인 것 같아요. 열심히 그림을 그려보는데, 참 그려놓고 한심합니다. 항상 머리가 너무 커요. 무슨 츄파춥스같애ㅠㅠ 머리를 작게 그리면 근육질이 되어버리는... 갈 길이 멀군요. 이번 주말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공부 좀 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학기초부터 .. 더보기
필통 샀어요!!! 삔냥 필통은 고등학교 때부터 좀 유명했습니다;; 아마 우리 학년에서 가장 큰 필통과 가장 다양한 색깔의 펜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게다가 필통 안에 오만 때만 걸 다 넣어다니기도;;; (한때는 친구들이 '도라에몽'이라고 불렀어요;;주머니에서 뭐든지 나온다고;;) 그러다 지난 학기에는 좀 깔끔하고 정갈하게 공부를 해 보자는 생각에 빨강, 파랑, 검정 펜+샤프+화이트+노랑 색연필+칼+자+지우개 (라고 해도 나열해 보니 많군요;;) 만을 들고 다녔어요. 하 / 지 / 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갑니까;;; 문구점 들어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하나 둘 펜을 사게 되더군요;;; 그랬더니 지난 학기에 샀던 제 필통이 터지기 직전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ㅋ 완전 귀여워요!!캬캬캬>_.. 더보기
벌써 수업 평가 첫인상은 많은 걸 좌우하지요.... 심층심리연구법 : 수업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다. 꽤 적은 인원(이래도 서른 명은 되는 듯)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 깊은 배경지식을 요구하기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더 높게 사는 듯하지만, 아무래도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백그라운드가 풍부해야 하지ㅡ_ㅡ. 어떤 사실을 막연히 '안다'는 것을 넘어서 그것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의가 되어있기를 바라는 듯.(이건 어디서나 마찬가지인 걸까;;) 수업은 상당시 프리하지만, 평가는 꼼꼼히 할 것 같아서 왠지 예습을 안 하면 안될 것 같은......(역시 소비자방이냐!) 디자인과 인간행동 : 인지방 수업. 이번 학기 유독 인지방 수업이 많이 개설된 건 남교수님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일까나. 어쨌든 안해본 것 없는, 자격증만 20여 개.. 더보기
요즘 포스팅이 뜸한 이유 일단 가장 첫번째 이유는 역시나 귀차니즘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활동이나, 일단은 생각하기가 귀찮다고나 할까요;;; 사진 정리도 좀 귀찮고;;; 사실, 쓸 소재는 널렸습니다~ 핸드페인팅 전시회에서부터, 드림걸즈 영화 감상문에, 최근 학교 생활 등등... 하지만 컴퓨터 앞에 진득허니 앉아서 글을 쓸 엄두가 안나는군요;; 두 번째 이유는 심즈입니다.ㅡ,.ㅡ 얼마 전 고민에 고민 끝에 심즈2 확장팩 나도 사장님을 사 버렸습니다. 덕분에 며칠 그것에 푹 절어 있군요;; 어제도 그거 하느라고 3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12시를 넘겨버렸어요;; 설거지와 빨래가 쌓여갑니다ㅡ,.ㅡ;;; 아무도 믿지 못할 세 번째 이유는 역시 개강일까나요. 왠지 빡세다는 수업만 골라 들은 듯 하네요. 일.. 더보기
개강 그것이 무엇이든 시작이란 항상 가슴 두근거리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나 정말 원하던 것을 마침내 획득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한 기대와 경외감에 찌르르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다. 인간은 전해질이었던가? 벌써 7학기 째다. 대학 생활을 사람의 인생에 비유한다면 나는 이미 칠순을 넘긴 호호 할머니일진대, 어느 호호 할머니가 봄바람에 싱숭생숭 진달래 꽃같은 사랑을 꿈 꿀까. 주책이다, 주책. 사실, 썩 좋지 않은 시작. 방학 때의 버릇대로 늦게 자 버린 터라 에누리 없이 7시에 칼같이 흘러나오는 꼬맹이들의 쎄쎄쎄 알람 소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알람을 끄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먼저 깨어난 정신이 온 몸에 기상 신호를 보내는데, 눈꺼풀의 반항이 가장 거세다. 그래봐야 5분을 못 넘긴다. 잘 자고 잘 일어나는 것은 .. 더보기
봄 손님 오신다, 환영의 준비를 하여라. 현관 문을 열고 한 걸음 밖으로 발을 디디자, 내 머리칼을 간지럽히고 지나가는 미풍에 봄내음이 제법 묻어난다. 눈을 감고 세상 공기 다 집어삼킬 듯 한 숨 크게 들이쉬어 본다. 콧속으로 들어간 봄냄새 입자들은 곧바로 뇌와 심장을 공격하고 혈액 속에 침투해, 순식간에 온 몸을 돌아다니며 겨울잠을 자고 있는 봄 탐지 뉴런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혈액 뇌장벽 역시 이 갑작스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입구를 터 준다. 이 얼마나 감미로운 항복인가! 봄내음에 거나하게 취해버린 내 귓가에 희미하게 봄의 왈츠가 환청처럼 들린다. 원, 투, 쓰리 원, 투, 쓰리. 마음 속으로 조심스레 박자를 세며 종종종 발걸음을 떼어 본다. 머리에 꽃만 꽂으면 광년이가 따로 없구나. 수줍은 봄은 그렇게 조심스레 자신의 .. 더보기
비가와. 싫어한다, 비. 오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볼 일을 보다가 저녁 약속까지 잠깐 시간이 떠서 집에 들어왔다. 어제 밤 잠을 설친 탓일까, 쏟아지는 졸음에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깐 눈을 붙였다. 뻐꾹뻐꾹. 문자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뭔넘의날씨가이런고 세기말같잖아] 다시 눈을 감았다. 후두두둑 후두둑 후둑 후두두두둑. 비가 오는 구나. 왈칵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만들다 실패한 초콜릿과 함께 꿀꺽 삼킨다. 옷 갈아입어야 하나. 대충 코트만 갈아입고 우산을 챙겨 길을 나선다. 마침 MP3에서는 故 유니의 습관이 흘러 나온다. 역시 비는 싫어. 비가 오는 날은 집에서 청소나 하다가 커피나 한 잔 타 마셔야 하는데. 갑자기 집 안에서 진동하는 초콜릿 향기가 그리워졌다. 어둡고 싸늘한 골목길. 담장 밖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