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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신기생뎐 얼마 전, Hee님 블로그의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리고 Hee님과 직접 만나 선물을 전달받는 호사도 누려 보았다~~음화화화화!!! 그 당시 내가 읽고 있었던 '마녀 문화사'를 유심히 쳐다보시는 Hee님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저는 소설을 안읽어요'라고 당당하게 말 해 버린 삔냥. 무안한 듯 수줍게 책을 내미는 Hee님의 손길에 머쓱해져 버렸다.(Hee님, 죄송해요~ 삔냥 대뇌피질에는 주름이 부족해서 당최 생각이란 걸 잘 하지 않는답니다;;) 선물이라면 양잿물도 땡큐를 외치며 원샷을 하는 삔냥, 여자라 대머리 될 일은 없을 거라고 안심을 하며 짬짬이 신기생뎐을 읽기 시작했다. 한국 소설은 양귀자의 '모순' 이후로는 손을 뗀 지라, 그 특유의 애달프고 걸죽함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내 책.. 더보기
tvN 로맨스 헌터 요즘 tvN에서 밀고 있는 시트콤형 드라마다. 한국형 섹스&시티라며 자신있게 PR하길래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어제가 딱 2회 째. 아직 이러쿵 저러쿵 평가를 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그래도 보고 난 소감을 말하자면, 내가 여자임에도 살짝 공감이 덜 간다는 것. 이 드라마, 뭔가 애매하게 모자란 구석이 있다. 한국형 섹스&시티를 표방한 만큼, 섹스&시티와 비슷한 구성이 많이 보인다. 캐리 브래드쇼가 신문 칼럼을 통해 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사람들에게 알린 반면, 한국의 홍영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연애 컨설턴트다. 4명의 각기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친구들 대신, 4명의 직장 동료+1들이 각기 자신들의 연애를 이야기한다. 5명 모두 개성은 있다. 라디오 연애 컨설턴트이면서 정작 본인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 더보기
바람피기 좋은 날 A Movie for Women.분명 내가 아는 주연은 4명인데, 영화를 보다보니 주연은 여자 둘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잔한 전개를 가진, 두 여자의 아찔한 바람 이야기. 내가 눈여겨 봤던 건 작은 새 윤진서의 패션이었다. 영화 내내 주구장창 하늘하늘 원피스와 바람에 날리는 머플러를 하고 나오는 그녀. 우연인지 작가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스쳐가는 바람에 뛰어들어 몸을 내맡기고 사랑까지 맡겨버리는 극 중의 그녀의 역할과 너무나 잘 매치되는 아이템이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바람에 상처받은 그녀가 바람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올 때, 어디선가 폭풍에 맞먹을 듯한 바람이 불어와 낙엽들을 쓸어버리는데, 윤진서는 그 바람에 맞서 걸어간다. 그렇게 모든 걸 날려버릴 듯 몰아쳐도 .. 더보기
단테의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 양억관 | 황금부엉이 | 2004년 10월 05일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 하면, 뭐... 그래서 지옥에 안 가는 사람은 누구냐? 정도이려나 명작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아는게 없어서 행간을 읽지 못했다고나 할까. 학교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시간 때우기 용으로 빌린 책이었다. 원래는 다른 책을 빌리려고 했는데, 마침 내가 읽고자 하는 책들은 죄다 대출중. 이 책도 '귀여운 여인'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충동적으로 빌린 책이었다. 르네상스에 대한 지식도 없고, 기독교에 대한 지식도 얕고, 게다가 기호학, 암호학은 더더욱 모르니, 나에게는 상당히 버거운 책이었다. 만약 판타지 일러스트의 아버지인 구스타브 도레의 그림마저 없었더라면 나는 이 책을 진작에 덮어버렸을지도 .. 더보기
학교 근처에 꽤 괜찮은 이태리식 음식점이 생겼다. 생일이라 동규오빠가 맛있는 걸 사줬다~!! 애써 우리 학교까지 놀러와서 밥까지 사준 동규 오빠 멋져요~>ㅁ 더보기
최강로맨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익숙한 느낌에 조금 당황했다. '아, 이거 구세주랑 분위기 너무 비슷한거 아냐?' 라는 생각에 집에 와서 감독을 뒤져보니, 김정우 감독, 구세주의 각본을 맡은 사람이었다. (역시ㅡ_ㅡ...끝에 배칠구가 까메오로 나오더라니...;;) 솔직히 이런 류의 영화,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조금 돈 아깝지만 꽤나 좋아라 한다. 사실, 허브를 보느니 최강 로맨스를 본다ㅡ_ㅡ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다. 어쨌든 이 영화, 친구의 할인 쿠폰으로 할인 받아 두당 5000원에 영화를 봤다.(게다가 친구가 쐈다ㅋ) 사실, 현영의 감초 연기를 꽤나 좋아라 한다. 처음 현영을 보았을 때는 '쟤 목소리 왜 저래?'라며 현영이 말할 때마다 TV 채널을 돌렸는데, 이게 은근 중독 되어, 가끔 따라해 보기도 한다ㅡ_ㅡ.. 더보기
스키장을 다녀오다 전쟁같은 아침을 보낸 뒤, 우울한 포스를 떨쳐버리려고 미친듯이 짐을 싸서 경춘장으로 이동했다. 경훈 선배의 집은 몇번 가봤는데, 춘선배의 집은 처음. 뭐랄까...경훈선배네 보다 좀 더 럭셔뤼하면서 빛이 잘 안들어온다고나 할까ㅡ_ㅡ;; 이동은 했으나 7시까지 기다리려니 지루해서 좀이 쑤실 지경이었다. 게다가 아침에 그런 일이 있어서 기분은 계속 하강세. 아이빌 병에 걸린 기성선배를 일으켜 슈퍼에 가서 빵 만들거리를 사왔다. 박력분이 없어서 중력분으로 빵을 만들었더니, 이건 빵이라기보다는 밀가루 떡에 더 가까운;;;; 어쨌든 남의 집에서 빵만들면서 신나게 놀았다. 이리저리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다가 경훈선배가 학원을 다녀오고, 스키장으로 고고씽~!!! ㅡ_ㅡ계속 기분이 안좋아 차에서 내내 잤다.(정말 기분이 .. 더보기
클릭 뻔한 스토리라인, 진부한 전개. 크리스마스 캐롤 식의 플롯에 브루스올마이티 식의 현대적 감각을 믹스해 놓은 작품 정도랄까. 가족 코미디인 만큼, 영화가 주는 교훈도 상당히 진부하다. 굳이 꼽아보자면 '일보다는 가족이 우선', '인생에서 꼼수는 안통한다'정도랄까나. 그럼에도 곳곳에 현대적인 요소를 박아넣고(영화 제목에서 보듯이 리모콘이 주요 소재다), 꽤나 쟁쟁한 출연진들을 동원하면서 여기저기 참신한 요소들을 많이 보여주어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이글어나간다. 특히 어찌나 빵빵한 조연들을 넣어주시는지...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선, 아내 역으로 케이트 베킨세일. 영화 진주만, 언더월드, 반헬싱의 히로인. 천사(?) 모티 역의 크리스토퍼 월큰. 캐치미 이프 유 캔에서 아빠로 나왔던 아저씨. (어제 밤에 .. 더보기
렌트 영화로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꼭 봐야 할 순위 베스트 1"로 바로 올라가 버린 영화. 사실, 내용도 하나도 모르고, 단지 '뮤지컬'이라는 단서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했던 이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헤드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 내가 헤드윅을 접한 건 '성과 사회'라는 교양 수업에서였다. 그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준 헤드윅에 흠뻑 빠져버렸고, 집에 돌아 오자마자 영화를 다운 받아서 봤다. 한동안 조승우가 뮤지컬 주연을 하면서 한국에 헤드윅이 꽤나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까 한창 온스타일에서 새벽 영화로 많이 방영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꼬박꼬박 봐 주었다. 그 영화의 아이디어 모티브가 바로 뮤지컬 렌트였다고 하고(진위 파악은 불가ㅡ_ㅡ.. 더보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대강의 내용은 알고 봤다. 결혼할 여자를 두고 술집 여자랑 사귀면서 지지고 볶고 한다는 내용이라고 들었다. 영화의 제목은 사무치는 반어법으로 지었나보다. 항상 예쁜 사랑만 봐 왔다. 사랑을 하면 위해주고, 아껴주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그들의 사랑은 이해할 수 없었고, 무서웠다. '과연 저것이 사랑일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사실, 영화 내내 그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 답을 찾으려고 영화를 샅샅이 파헤치면서 봤다. 나의 의문은,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비로소 답을 찾았다. 그건 사랑이었다. 병들고 뒤틀렸지만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장애인을 우리가 당연히 사람으로 보듯이, 그것 역시 사랑이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결론 내리는 순간, 장진영의 모든 행동이 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