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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비가 갠 2007년 7월 10일 한 바탕 샤워를 마친 오후의 학교는 풀내음이 진동을 한다. 푸르릇 푸르릇 여름 향기 입자들이 추는 군무에 넋을 잃고 말았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단 10여 분의 시간 동안 여름에 대한 온갖 감상들이 푸른 잔디의 향기와 함께 밀려오고, 거기에 짐짓 못 이기는 척 떠내려가는 나. 여름은 나의 고향이다. 가슴팍이 간질간질. 투명한 무지개빛 잠자리 날개라도 돋아나려나. 꿈을 꾸듯 허공을 걸어 몽실몽실 날아 온 집에선 날 반기는 침실의 로즈마리 향기. 코 끝을 간질이는 레몬 향 핸드크림.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구름 향기. 이 곳이 정녕 어젯밤 내가 외로움과 몸부림치던 바로 그 곳이란 말인가! 세상을 온통 활기찬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여름의 힘찬 카니발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오늘은 빨래데이트를 하기 딱 .. 더보기
미뤄뒀던 포스팅 삔냥이 이제 좀 정신을 회복했습니다~캬캬 금요일에 발표와 과제 모두가 끝나고, 계절학기 개강 하기 전에 마지막 남은 금쪽같은 주말을 즐기고 있어요!! 이번 학기는 이걸로 마무리인 듯 싶어요. 뭔가, 여태껏 학기 중 제일 바빴던 학기이면서, 뭔가 미련도 많이 남는 학기였어요.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패션 정보 및 상품 기획이라는 패션 머천다이징 관련 수업 발표가 있었어요. 조원이 달랑 2명이었던 팀플인데 할 일이 태산 같았는지라, 조원 언니와 네이톤 접속해서 계속 의견을 교환하며 발표 준비를 했답니다. 우연히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니 해가 뜨고 있더군요...OTL... 깔끔하게 밤을 새고 산뜻한 마음으로 상쾌하게 발표를 끝냈어요. 학점은 몰라요~_~ 같은 조였던 언니가 피피티를 너무너무 이쁘게 만.. 더보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나니... 원효 스님의 인생철학. 뭐...맞는 말이라고 본다. 내 식대로 조금 수정하자면,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내가 능동적인 개체가 되어 나의 사고방식과 느낌을 조정해 나간다는 쪽에 더 가까운 말일테고, 그냥 마음이라고 하면, 정말로 마음. 지금 여기에 내가 무얼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늘을 보았는데, 정말 푸르렀다. 뒤늦게 하늘만이라도 가을을 찾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청명하고 높고도 푸른 하늘이었다. 몽실 몽실 구름은 손에 잡힐 듯. 콕 찍어 먹으면 시원한 맛이 날 것 같았다. 바람이 불자 때늦은 낙엽이 뱅글뱅글 춤을 추며 10점 만점의 착지를 한다. 아름다웠다. 아니, 아렸다. 아니, 아린다. 하늘이 아릴 수는 없으니, 내 마음이 아린 거겠지. .. 더보기
가을하늘? 겨울하늘? 가을하늘인지 겨울하늘인지 모르겠지만,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꽤나 맑은 하늘이었어요.ㅋ 서울 공기가 탁하지만 않았어도 제대로 쪽빛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날씨가 맑아서 추워도 기분은 좋아요(>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