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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식물동화 폴케테게토프| 장혜경 역| 예담| 2006.11.06 | 167p 태양이 일어나 하늘의 무대에서 달을 쫓아버리는 새벽이 오면 나무와 바위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요정들이 몰려나온다. 신비한 식물의 씨앗을 찾아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마음에 쏙 드는 프롤로그에, '동화'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어서 읽어 본 책. (동화, 신화, 전설, 민담 등등에 사족을 못 쓰는 삔냥이다.) 부제는 [삶의 지혜가 담긴 아름답고 신비한 허브이야기]. 아름답고 신비하다길래 더 구미가 당겼다. 서평을 한 마디로 줄이자면 '동화로 풀어 쓴 허브학'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다. 워낙 굵직한 동화나 전설 등등을 많이 접한 나에게는 딱히 신비로운 이야기는 없어 보였다. 유럽에서 구전되어 오는 식물 이야기들을 묶어놓았다고 하는데, 이야기.. 더보기
초콜릿(Chocolat)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내가 힘들어할 때 항상 나를 refresh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그냥 그렇게, 가끔 기분이 너무 우울할 때나, 무기력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나 사랑하고 싶을 때에 찾는 영화이기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때에는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이 주구장창 나오길래 좋아서봤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기분이 편안하면서도 설레었다. (또 다른 후유증으로, 한 달 동안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살았다ㅠㅠ) 마약과도 같은 영화였다. 아.. 더보기
호로비츠를 위하여 새해를 함께 맞은 영화다. 이 영화, 아무래도 상당히 치우쳐진 감상문을 쓰지 않을까 싶다. 읽으시는 분들은 알아서 필터링 부탁. 워낙에 내가 엄정화를 쫌 좋아라 한다. 취향이 독특한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주변에서 엄정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하지만 나는 엄정화가 좋다. 얼굴을 전부 다 뜯어고치고, 나잇살 먹어서 토크쇼에서 주책이나 부리고, 그 나이에 시집도 안가고 가창력도 별로면서 또 새 앨범이나 내고. 그래도 나는 엄정화가 너무 좋다. 토크쇼 출현해서 "나 고쳤어요"라든지 "단시간에 살 빼려면 굶는 수밖에 없죠" 등등의 발언도 서슴없이 하는 그녀의 솔직한 모습이 좋다.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그녀의 집착과 끈기도 좋다. 조금 오버하는 듯 하는 그녀의 연기도 좋다. 그녀에게는 이상하게..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제, 공부가 너무 집중 안되서 7시에 중도에서 자리를 뺐어요;;; 집에 공부거리를 들고왔지만, 그래도 집중이 안되더라는....ㅠㅠ 에잇!그림이나 그릴까...하는 정말 위태로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대로 그림을 그리면 4~5시간은 족히 허비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어요. (그림 안그려도 그정도 허비한 듯;;;) 어쨌든 그래서 영화나 한편 때렸지요.ㅋ 어차피 뻔한 스토리라인이기 때문에 이미 스포일러들에게 백만번 노출 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보게 된 이유는 우선 수많은 명품 컬렉션들의 화려한 향연 때문일테고, 또 다른 이유는 정말 너무나 분분한 사람들의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내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반응과 재미없다는 반응이 정확히 반반이 나왔다는... 궁금하잖아욧!!ㅋㅋ 그래서 봤습니다. 결론부터.. 더보기
이터널 선샤인 사람의 기억은 '공간'일까 '구조'일까. 사람이 하나의 '방'에 기억을 저장한다는 가정 하에 출발한 영화다. 따라서 기억이 저장된 방만 없애면 그 기억이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기억이 특정한 '방'이 아니라, 여러 시냅스 간의 연결이라면? 하나의 기억을 잘 못 건드리면, 그 기억과 연결된 모든 기억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이것이 인지심리학적 견해. 지금부터 나의 생각. 망각이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들 한다. 그래, 만약 사람이 여태껏 자신이 경험했던 모든 것을 모조리 기억한다면, 그 사람, 예전에 정신이 홰까닥 돌았거나, 그 전에 스트레스로 빠이빠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지우고 싶어도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기억 또한 있다. 그것은 보통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겠지. 그런.. 더보기
끝없는 이야기 어느 한 곳에 꽂히면 완전 거기에 매달려 매진하는 스타일이다. 책이나 영화에도 예외가 없어, 필이 딱- 꽂혀벼리면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리바이벌;;; 이 책은 처음 읽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두번, 세번 읽게 되었다가 나의 사랑을 받는 책. 중학교 때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퍼진 책이어서, 학교 도서실에서 두 권으로 나누어진 것 중 1권을 빌려 봤는데, 2권을 빌려간 누군가가 죽어도 반납을 안해 중도 포기ㅡ_ㅡ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밤잠을 못잤다;;) 그러다 우연히 고등학교때 2권을 빌려 봤는데, 1권 이야기가 생각이 안나더라;;;(당연하지!!) 그래서 다시 빌려봤다. 중고등학교때 나는 도서위원이라는 꽤나 권위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한번에 책을 여러 권 빌려볼 수 있었다. (사실.. 더보기
허니와 클로버 우연히, 정말 우연히 보게 된 애니였다. 가영이가 빌려준 거 받아왔다가 '한번 볼래?'하고 권해준 게 인연. 받아놓고 다음날 도둑님께서 컴퓨터를 가져가 주시는 바람에 한참을 못보고 있다가, 컴퓨터 사고도 한참을 까먹고 있다가, 정말 혼자 심심하고 할일도 없어서 보게 된 애니다. 그런데 이 애니, 뭔가 있다. 뭔가 말도 되지 않는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분위기. 밝고 아름다운 파스텔톤 색채와 예쁘장한 캐릭터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농담 속에 그 사람에게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고, 동조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사랑 이야기다. A는 B를 좋아하지만, B는 C를 좋아하는... 그런 통속적인 연애 감정 속에서 이토록 짠하고 뭉클한 무언가를 느낀다는것. 참으로 어려운 것인데, 참으로 담백하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