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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기 좋은 날 A Movie for Women.분명 내가 아는 주연은 4명인데, 영화를 보다보니 주연은 여자 둘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잔한 전개를 가진, 두 여자의 아찔한 바람 이야기. 내가 눈여겨 봤던 건 작은 새 윤진서의 패션이었다. 영화 내내 주구장창 하늘하늘 원피스와 바람에 날리는 머플러를 하고 나오는 그녀. 우연인지 작가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스쳐가는 바람에 뛰어들어 몸을 내맡기고 사랑까지 맡겨버리는 극 중의 그녀의 역할과 너무나 잘 매치되는 아이템이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바람에 상처받은 그녀가 바람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올 때, 어디선가 폭풍에 맞먹을 듯한 바람이 불어와 낙엽들을 쓸어버리는데, 윤진서는 그 바람에 맞서 걸어간다. 그렇게 모든 걸 날려버릴 듯 몰아쳐도 .. 더보기
이기주의자의 사랑이다. 사랑을 할 수록 이기주의자가 되어간다. 친구를 만났다. 몇 주 안 본 사이 얼굴이 핼슥해져 있다. 순간 감이 왔다. 복잡하면서도 간단한 친구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한다. 그 사람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 사람은 여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다. 자기 역시 그걸 바라지 않는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가차없이 "끊어라"라고 말했을거다. 만나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선인장의 사랑이다. "만날 때마다 얘기한다. 우리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고. 그런데 또 연락하고, 연락받고..." 예전같으면 "병신"이라며 옆구리라도 한대 쿡 찔러줬을테지. 오늘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신청했단다. 스페인으로 가는 인턴쉽. 관계를 바꾸려면 환경이 바뀌거나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람이 바뀔 수 없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