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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내가 나에게 스물 셋이 되어서 나를 뒤돌아보니, 그 곳에는 뜨거운 내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머리보다 가슴으로 선택을 하고 있었다. 정말 바보같이 한심한 선택을 하고도 좋아서 헤헤거리는 나. 황소처럼 장애물을 전부 들이받고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나. 물러서더라도 그건 잠시. 이거다 싶으면 모든 걸 올인해버리는 내 모습. 기교도 없이 그렇게 담백하게 인생을 한줄로 달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여기저기 스키드마크와 충돌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뿌듯하다. 그래도 나, 여기까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조금 살벌하리만치 어질러진 내가 지나온 길을 보면서, 조금 더 안전한 길을 조심스럽게 가 볼까 생각도 해 보지만, 역시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쓰리고 아파도, 다쳐서 피투성이가 되어도 인생은.. 더보기
렌트 영화로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꼭 봐야 할 순위 베스트 1"로 바로 올라가 버린 영화. 사실, 내용도 하나도 모르고, 단지 '뮤지컬'이라는 단서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했던 이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헤드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 내가 헤드윅을 접한 건 '성과 사회'라는 교양 수업에서였다. 그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준 헤드윅에 흠뻑 빠져버렸고, 집에 돌아 오자마자 영화를 다운 받아서 봤다. 한동안 조승우가 뮤지컬 주연을 하면서 한국에 헤드윅이 꽤나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까 한창 온스타일에서 새벽 영화로 많이 방영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꼬박꼬박 봐 주었다. 그 영화의 아이디어 모티브가 바로 뮤지컬 렌트였다고 하고(진위 파악은 불가ㅡ_ㅡ.. 더보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대강의 내용은 알고 봤다. 결혼할 여자를 두고 술집 여자랑 사귀면서 지지고 볶고 한다는 내용이라고 들었다. 영화의 제목은 사무치는 반어법으로 지었나보다. 항상 예쁜 사랑만 봐 왔다. 사랑을 하면 위해주고, 아껴주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그들의 사랑은 이해할 수 없었고, 무서웠다. '과연 저것이 사랑일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사실, 영화 내내 그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 답을 찾으려고 영화를 샅샅이 파헤치면서 봤다. 나의 의문은,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비로소 답을 찾았다. 그건 사랑이었다. 병들고 뒤틀렸지만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장애인을 우리가 당연히 사람으로 보듯이, 그것 역시 사랑이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결론 내리는 순간, 장진영의 모든 행동이 순.. 더보기
'친구같은 사랑’이 광고효과 더 좋다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 연구비전 심포지움 1. 특별강연:"신경과학과 미래 전망" 김 경 진 교수 *과학기술부 21세기 뇌프론티어 사업단장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2.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 연구비전 심포지움 *Brain and life science: 브레인, 소비자 심리학의 새로운 지평 성영신 교수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장) *Neuropsychological science: 브레인, 리듬으로 이해하는 행동 김현택 교수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 *neurosocial network: 브레인, 정서 그리고 의사소통 남기춘 교수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 연구비전: 브레인 사이언스를 통한 인간이해 최준식 교수 (BK21 뇌기반 심리학.. 더보기
20070114 you can love me you can hurt me but you can't possess me. 더보기
이기주의자의 사랑이다. 사랑을 할 수록 이기주의자가 되어간다. 친구를 만났다. 몇 주 안 본 사이 얼굴이 핼슥해져 있다. 순간 감이 왔다. 복잡하면서도 간단한 친구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한다. 그 사람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 사람은 여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다. 자기 역시 그걸 바라지 않는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가차없이 "끊어라"라고 말했을거다. 만나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선인장의 사랑이다. "만날 때마다 얘기한다. 우리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고. 그런데 또 연락하고, 연락받고..." 예전같으면 "병신"이라며 옆구리라도 한대 쿡 찔러줬을테지. 오늘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신청했단다. 스페인으로 가는 인턴쉽. 관계를 바꾸려면 환경이 바뀌거나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람이 바뀔 수 없으.. 더보기
초콜릿(Chocolat)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내가 힘들어할 때 항상 나를 refresh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그냥 그렇게, 가끔 기분이 너무 우울할 때나, 무기력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나 사랑하고 싶을 때에 찾는 영화이기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때에는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이 주구장창 나오길래 좋아서봤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기분이 편안하면서도 설레었다. (또 다른 후유증으로, 한 달 동안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살았다ㅠㅠ) 마약과도 같은 영화였다. 아.. 더보기
내일의 태양을 위하여. 신기하게도 날짜를 나타내는 말 중에 유독 '내일'만 한자어다. 순수한 우리 말에는 '내일'은 없는 걸까? 어쨌든 이렇게 또 한 해의 마지막이 가고 있다. 2007년이 된다고 해서 당장 내가 '뿅'하고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울렁울렁~~~ 한해를 마감하는 포스팅은 며칠 전에 했고, 이제 한 해를 시작하는 포스팅을 해야하나? 막상 또 무언가를 적자니 뭐부터 말해야 하나 고민된다. 잘가라, 2006년아!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고, 많이 성장했다. 소중한 한 해였다. 고맙게 생각하련다. 새해에는 조금 더 넓은 빈이가 될테다. 조금 더 풍요로운 빈이가 될테다. 지켜봐다오. 나는 너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거다. 더보기
셤기간 도중에... 짧은 공백을 깨고 조금 일찍 돌아왔습니다!!!ㅋㅋ 가장 큰 두 셤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부인과 억압의 발버둥이라고나 할까요...ㅋㅋ 며칠 전에 포스팅을 했으니 그닥 공백도 없었던듯;;; 내일이면 셤이 완전히 끝나니 또 포스팅을 달릴 수 있겠군뇨~캬캬 셤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며칠동안 참 큰 일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겁이나 남자친구를 만들어버렸어요.ㅋㅋ .........가 아니고ㅡ_ㅡ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누군가의 고백에 이렇게 어렵게 대답해 본 적도 처음인 것 같아요. 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예전에 두 번이나 헤어졌던 사람이라 더욱 그랬어요. 그러고보니 제대로 깊은 연애를 해 보지도 않고 헤어졌던 것 같아요. 솔직히 다시는 못볼 줄 알았어요. 두 번 다 내가 먼저 연락을 끊었었고, 그에 .. 더보기
포스팅 안할랬는데ㅠㅠ 끊지 못하는 인연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요. 누군가가 지치고 힘들 때 내 생각을 해 준다는건 고마운 일이겠지요? 그만큼 내가 그 사람 기억에 좋게 남아있다는 말일테니까.... 왜 시험기간에 이런 일들에 휘말리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군요. 올해는 끄트머리에 갈수록 일이 복잡다단해집니다. 저처럼 세상 단순무식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들이...ㅠㅠ 사랑일까요, 연민일까요, 미련일까요, 동정일까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