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06.25 새어나오는 감성 주체할 길 없어 (13)
  2. 2007.02.15 Solitude in the Dreamland. (10)
  3. 2007.01.16 (6)
  4. 2006.11.21 라푼젤의 노래
  5. 2006.11.08 레포트를 쓰다가 발견한 시
어제부터 이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빗방울이 밤새 세상을 두드린다.
자연의 북소리에 나보다 먼저 깨어나는 것은 나의 감성이다.
세상이 허락한 범위 밖의 감성.
어쩌면 나에게 감성은 이드의 또 다른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왜 광년이들은 비만 오면 그렇게 홰까닥 돌아버리는걸까.
그렇다면 비만 오면 이렇게 주체 못 할 감성에 몸서리치는 나도 광년이인 걸까.
아니면 세상의 다른 사람들도 비가 오면 마음 속의 무언가가 고개를 드는 걸까.
나는 혼자라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야금야금 시를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쳐다도 보지 않던 시집들을 의식적으로 뒤져본다.
시 옆에 붙어있는 해설은 무시한 채 가슴으로만 시를 읽어 내려간다.

오늘도 우연히 비 오는 감성으로 시집을 뒤적이다 저 시와 만나게 되었다.
둘이 만나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또는 누군가가 했던 말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거절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waiting line이기도 했다.
어쩌면 신호등.
신호등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때가 되지 않으면 파란 불을 켜지 않는다.
어쩌면 그 빨간 불의 매혹적인 불빛에 내가 매료되었던 것일지도.
기다릴만큼 기다렸는데도 불빛은 바뀌지 않았고, 나는 이제 다른 길을 찾고 있다.
Selamat Tinggal. Maaf dan Terima kasih.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알게 된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누군가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라캉의 정신분석이론으로 분석했던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냥, 외로움이 보인다.
그의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분투했을 무언가가 보인다.
깊은 수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마그리트라는 바다도, 너무 깊어 어렴풋이 실루엣만 보인다.
그 실루엣의 이름이 외로움, 또는 갈등.
그는 얼마나 갑갑했을까.
얼마나 밖으로 끄집어내고 싶었을까.
꺼내고 나니 평온하던가요?


<오늘 하루만>이라는 단어를 핑계삼이 또다시 쓰며,
나는 내 마음 속의 형형색색 젤리들을 또다시 블로그에 토해낸다.
이럴 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애꿎은 날씨 탓하기.
비가 와서 그래요, 비가 와서.








'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기치 못한 데이트, 그리고...  (27) 2007.07.03
이사++  (27) 2007.07.01
나는 관대하다.  (34) 2007.06.27
새어나오는 감성 주체할 길 없어  (13) 2007.06.25
미뤄뒀던 포스팅  (17) 2007.06.24
백년만에 셀카신공  (38) 2007.06.17
여전히 정신 없는 포스팅  (22) 2007.06.17
Posted by ☆에스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happyin.net BlogIcon 편리 2007.06.25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린 날 아침에 시를 읽으니 왠지 센티해지는 느낌?
    이런 느낌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데.. ㅋㅋ

    월요일입니다.. 비 조심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___^

  2. Favicon of http://cksdn.net BlogIcon 찬우넷 2007.06.25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으- 어렵네요-_-;;
    비가와서 그런가요-?
    전 비가오면 즐거워지는데~
    어둠이 좋아요 :)

  3. Favicon of http://elais.tistory.com BlogIcon elyu 2007.06.25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와서 좋은 점 한가지는..
    새로 산 가디건을 입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일까요?! _ ㅎㅎ

  4.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7.06.25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 아아아...머리가 복잡해져 가고 있어!! - _-;;

  5.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7.06.26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라는게.. 저 같은 사람은 "이해 할 수 없는 단어들의 집합"을 지칭하는거 맞는거 같은데요...;;;

  6. Favicon of http://daeil.tistory.com BlogIcon 벗님 2007.07.08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읽는 홀로서기네요.. 조금 더 음미해봐야겠네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10.2 새벽. 자다 깼다.



달도 없는 밤.
저절로 켜진 TV가
준비도 안 된 나에게 웃음을 쏟아낸다.
유머로 위장한
고독이라는 적군의 무차별 공격.
뜨거운 방바닥에
더 뜨거운 나의 숨을 토해내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떠난다.
육체라는 전우를 방치하고는
일단 퇴각.

그 곳에 있다,
나의 진지가.
육신은 너무 무거워 오를 수 없는 곳.
추억이라고 명명한 카메라가 찍어댄
사진들로 온통 도배가 된 벽.
테이블 위에는
커다랗게 펼쳐진,
끊임없이 위치가 바뀌는 지도.
주인을 기다리는,
푹신한 가죽으로 덧대어진,
왕좌라고 부르는 내 옆 자리의 소파.
캐비넷 안에 비상식량,
핫초코.
꿈을 먹고 사는 그림 새
피닉스.
방향제는 언제나 Davidoff Cool Water Woman.
서큐버스의 침입에 대비한
나르시시즘이라는 철벽과,
애완동물, 맥.
하루에 8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나의 진지다.

소파 속 깊이 몸을 뉘이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핫초코를 한 모금 들이키려는 찰나,
예상치 못한 공격에 육신이 보내는 SOS.

토하듯
눈을 뜬다.
밖은 아직 달도 없는 밤.
나의 육신은 가지 말라고 나를 붙든다.
고독의 친구는
더위와 통증.
희뿌옇게 물드는
창가를 바라보며
지치고 겁에 질린 육신을
다독인다.
무섭지 않아,
외롭지 않아,
너는 용감하니까.



===============================================================================

요즘, 이상하게 방바닥에서 자는 게 좋아요~>_<
그래서 어제도 푹신한 더블베드 놔두고 쌩 방바닥에서 잤더니,
덥고 허리가 아파서 6시가 채 안되어서 깨었다는;;;
뭐...
좀 놀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자기는 했지만,
이거, 좋은 버릇인지~나쁜 버릇인지~



'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리-내 기다림의 끝이 그대이기를  (17) 2007.02.16
오랜만에 셀카  (24) 2007.02.16
오늘의 식단  (26) 2007.02.15
Solitude in the Dreamland.  (10) 2007.02.15
Be My Valentine  (29) 2007.02.14
등록금,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28) 2007.02.14
비가와.  (12) 2007.02.13
Posted by ☆에스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do BlogIcon 박동수 2007.02.15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ㅋㅋ

  2.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7.02.15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바닥에서 자는 것, 기분은 좋은데 말이죠.
    다음날 일어나면 허리가 아파요...

  3.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2.15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수십년간 인체와 침대만을 연구해온 에이스침대에 자야하는건가요..

  4.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7.02.16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새벽에 보니까 무서워욧!! ㄷㄷㄷ 주온이 생각나 버렸..;;

  5.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2.1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놀래라 (...) 노려보고 계시다니 (...)

The Road not Taken(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숫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흔히들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 그리고그 숱한 인생의 선택들이 갈림길에 비유하는 것인 이제 진부하다 못해 비유의 힘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우리네 인생은 나그네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나그네라기보다는 여행자라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나는 목적을 가지고 걸어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오늘도 목적을 가지고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수 많은 자잘한 갈림길에서 선택을 한다. 지도도 없이, 조잡한 나침반과 나의 직감만을 가지고 말이다. 인생의 여행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되돌아올 수 없다는 것. 내가 앞으로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내 뒤의 길은 지워진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그 강아지라도 있는 것처럼.

때론 나의 선택이 부적절한 것이었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가끔은 조잡한 나침반이 제대로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때론 내가 그 나침반을 신용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때론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 길을 잘못 든 때도 있었다. 천상 길치인 나는 그럴 때마다 심각한 고민에 빠지곤 했다.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다음 갈림길에서 다른 쪽으로 빠져야 하는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가 혹시나 지나갈 여행자를 잡고 길을 물어야 하는지.

여태껏 대개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가다보면 마을이 나올테고, 마을에 가면 제대로 된 방향을 물어 볼 심산으로 그냥 그렇게 주욱 따라 걸었다. 그랬더니 웬걸. 나는 점점 나의 목적지와 멀어지고 있었다. 덕분에 계속해서 조금씩 목적지를 수정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후회한다. 그 때 그 곳에서 오른쪽 길로 갈걸 하고 말이다.



유명한 일화지만, 피에르 가르댕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동전을 던져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 선택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꽤나 감동적인 일화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린 나이에 상당한 감명을 받았었고, 한 때는 나도 그렇게 해 보자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최선을 다 하면 다 할수록,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었다. 내가 가고자 했던 목적지에 대한 열망이 너무도 뜨거웠다. 그래서 나는 덤불을 헤치고 길을 찾았다. 동전을 던져서 뒷면이 나왔는데,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동전 던지기는 선택을 해 준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얼 원하는지 확인해 줬을 뿐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자 동전던지기가 무서워졌다. 내가 누르려 했던 나의 본심을 깨닫게 해 주니까.


지금 나는 다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길치란 참 불편하다. 고민 중이다. 나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시라도 빨리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지.







덧)내가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내 기분이 특별히 매우 우울하거나 한 건 아니다.(누가 그러길래ㅡ_ㅡ) 다만 나는 약간의 조울증 경향이 있을 뿐이며, 이런 축축 쳐지는 글을 쓰는 것을 즐길 뿐이다.

'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1/18일의 잡상  (21) 2007.01.18
장나라-안행복해  (8) 2007.01.17
걷기예찬론  (10) 2007.01.17
  (6) 2007.01.16
엉킨 실뭉치 해결법  (6) 2007.01.16
[BMK]내 마음에 들어오지 마세요  (8) 2007.01.16
YT OB총회 사진이 올라왔다.  (6) 2007.01.16
Posted by ☆에스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puremoa.net/blog BlogIcon puremoa 2007.01.17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딩때 참 감명깊게 읽었던... ㅋㅋㅋ

  2. 지나가던 나그네 2007.01.17 0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던 나그네 인데....
    위에 적은 글을 읽었더니 ,,
    지금 저의 길하고 비슷 하지만,,
    어릴적에 고통이나 어릴적 고생을 들\한것 같네요,
    저도 지금 그런데 공감이 갑니다~^^
    앞으로 좋은글 많이 남겨 주세요^^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17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다른사람보다 특별히 더 고생을 하진 않았어요^^
      다만 혼자라 어렸을 때부터 멍하니 생각하길 좋아했을 뿐입니다.
      시간이 많으면 쓸데없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되지요~^^
      저 글에 공감해 주시는 걸 보니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이신 분인가요?
      아나면, 잘못된 길로 접어드신 분인가요?
      어느 쪽이든 행복한 쪽으로 결말이 났으면 하네요~^^
      자주 들러주세요~ㅋ

  3. Favicon of http://trashlog.net BlogIcon aspirin 2007.01.18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글을 아주 오래전에 본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기억도 살리고- 하하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18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고3때 영문과 가려고 미국 문학 공부를 하다가 알게 됐어요^^
      아마 저 시가 제일 유명하지 않나 싶네요...
      그때도 참 와닿았었는데, 지금은 다른 의미에서 와닿네요^^

또 그대의 등이 보여요.
이렇게 우리는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 건가요?
내려가는 그대의 무게는
올라올 때보다 더 무거워
이를 악물어요.
이렇게 또 그대는 나를 떠나고
기약도 없는 내일이 올 때까지 나는
내 머릿 속에만 남아 있는 그대의 기억만으로
버티겠죠.

어두컴컴한 밤에 나의 탑이 잠기면
눈물이 나.
초라한 나의 머리칼.
우수수 뜯겨버린 내 머리칼.

그대를 붙잡고 싶어요.
항상 그대를 보고 싶어요.
내가 그대를 찾아가고 싶어요.
나, 그대의 성이 궁금해요.

데려가줘요, 날.
그 곳으로.
꺼내줘요, 날.
이 곳에서.

하지 못한 말 꿀꺽 삼키고
그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요.
그대를 부르는 노래를 불러요.
목청껏 소리높여 노래를 불러요.
그대가 나를 다시 찾아오게......


'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일러;;;  (11) 2006.11.23
검색을 잘하는 것도 기술인듯  (6) 2006.11.22
정신을 차리고 보니...  (2) 2006.11.22
라푼젤의 노래  (0) 2006.11.21
숨겨진 33333 이벤트 당첨자  (0) 2006.11.21
  (0) 2006.11.21
기철씨의 짧은 사색  (0) 2006.11.20
Posted by ☆에스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 ♧ ♧
         
          - 시 김경훈 -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찾아오는 달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달빛 아래 녹아드는 촉촉한 그리움에 젖고

가끔은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내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런 그대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 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꽃잎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뭐 내가 아줌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성이기에 조금 와닿는 시였어.


'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습관  (0) 2006.11.10
사랑은 아파도 사랑이잖아.  (0) 2006.11.08
좋은 곳을 찾았어요!!!!  (0) 2006.11.08
레포트를 쓰다가 발견한 시  (0) 2006.11.08
한가로웠던 오후 한때  (0) 2006.11.07
추워, 추워, 추워, 추워  (2) 2006.11.06
명동 나들이~  (2) 2006.11.05
Posted by ☆에스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