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오르세 미술관 전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표지모델:앤드로디지더.
무지 설레고, 무지 떨었어요.
왜그랬을까요?
왠지 직접 거장들을 만나본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삔냥이 제일 기대했던 건 '고흐의 방'이었어요.
사실, 그걸 보러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말이지요.
두 번째 전시실에 있는 고흐의 방은 생각보다 작은 그림이었어요.
하지만 그 무뚝뚝한 붓터치가 어찌나 멋지던지...
'노란색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고흐는 역시 노란색에 대해서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파랑과 노랑의 대비는 자칫하면 야해 보일 수 있는 색인데도,
푸른 방과 노란 가구들의 매치는 선명하지만 침착한 느낌이 들었달까나요.
거기에 조야해 보이는 붉은 이불에서 고흐의 궁핍했던 삶을 느꼈던 것은 저 뿐일까나요.
화려한 컬러로 사람의 기분을 다운시키지만, 거기에서 뭔가 소중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확실히 '마법'이었어요.
아..정말...
유화 물감의 울퉁불퉁한 붓터치를 생생하게 볼 수 있을 줄이야...
정말 감동이었어요!!
사실, 제일 먼저 삔냥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림은 구스타브 모로의 '오르페우스'였습니다.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프의 명인이에요.
그가 죽은 부인인 에우리디케를 명계에서 데려오다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다들 아실 거에요.
이후 오르페우스가 다른 여자들을 쳐다보지 않아 여성들의 원한을 사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광야에 버려집니다.
위 그림은 토막난 오르페우스를 들고 있는 한 여인일 거에요.
구스타브 모로...구스타브 모로...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연히 옆에 서 있던 분이 펼친 도록에 아니나 다를까 제가 인상깊게 본 그림이 함께 실려 있지 뭡니까!
바로 '환영'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의 여자 주인공은 희대의 팜므파탈 살로메고, 머리는 바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입니다.
삔냥이 딱 좋아하는, 화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이라 기억하고 있었어요.
구스타브 모로는 신화나 성경 이야기 등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린 작가인데요,
그림들 속 인물들의 차분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모를 섬뜩하고 우울한 느낌에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어쨌든.
한국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은 역시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이 아닐까요.

네이버 오르세 미술관전 카페에서 퍼왔는데..왜 그림이 뒤집어져 있을까요ㅡ_ㅡ;;
저는 사실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보다 '풀밭 위의 점심'이라는 작품을 보고 싶었답니다.
지난 학기 조형론 수업에서 선생님이 어찌나 강조를 하시던지ㅡ_ㅡ
도대체 어떤 그림인지 궁금했거든요.
어쨌든 그린버그의 이론에 따르면 마네는 모더니즘의 시초이지요.
다른 작가들은 2차원의 평면에서 3차원의 입체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던 반면,
마네는 '캔버스'의 특성을 살리려고 입체감을 없애고,
당시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나 상황 설정등을 시도했던 작가거든요.
삔냥은 피리부는 소년은 그저 그랬어요.
마네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ㅡ_ㅡ;;
다양한 예술가의 그림들을 보면서 '역시 공부를 하고 올걸'하고 후회를 했답니다.
그것도 아니면 도록이라도 하나 사서 들고 올걸 하구요ㅡ_ㅡ
그냥 눈으로만 보고 느끼기에는 역시나 내공부족입니다.ㅋㅋ
하늘이 아름다운 그림도 있었어요.
알프레드 시슬레의 '홍수 때의 나룻배'라는 작품입니다.

실제 그림 속 하늘은 더 파래요~
워낙 하늘을 좋아하는 삔냥이라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하얀 구름이 담긴 그림이 단번에 눈에 띄었어요.
저토록 맑은 하늘이 또 있을까요?
처음에 그림을 보고는 '어디 베네치아 정도 되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홍수 뒤의 나룻배라니!! 홍수는 자연재해지 않습니까!!
보통 사람들이 홍수 뒤의 세상을 그림으로 그리면 거대한 자연 속에서 무기력한 인간이라든지, 손을 쓸 수 없이 피폐해진 생활이라든지,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롭게 시작한다든지 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리는데,
이 사진은 그러기엔 너무나 평온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홍수라는 상황에서 이토록 아늑하고 고즈넉한 그림이 나올 수 있는지.
역시 예술가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른 걸까요.
시슬레는 살아 생전에 차분하고 인자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으로 성격을 분석하는 건 전공 병입니다ㅡ_ㅡ)
그리고 예기치 못하게 삔냥의 눈길을 사로 잡은 그림이 있었으니...
장 베로의 '사교계의 밤'입니다.

마땅한 사진을 구할 수 없어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이 그림, 여기저기서 참 많이도 봤어요.
아마 패션사 쪽 공부하면서 봤던 그림일 거에요.
저 그림을 보면서 항상 '저 비정상적인 허리는 뭐냐ㅡ_ㅡ'라는 생각만 하고 지나갔었는데,
이 그림, 정말 실물로 봐야 합니다!!!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사진이나 텔레비전에서 별로 안이쁜 연예인을 우연히 길바닥에서 봤는데, 완전 초 이뻐서 반하는 그런 느낌!!
실제로 보면 어찌나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인지...
샹들리에와 전등에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진짜로!!!
정말 신기했어요. 어떻게 물감으로 그런 효과를 냈는지...
한참을 들여다보았답니다.ㅋ
그림이 몇 점 없어서 찬찬히 구경하지 않으면 10분만에도 볼 수 있겠더군요.;;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라 붓터치 하나하나까지 뚫어져라 보았답니다;;
하지만 역시 그림은 조금 떨어져서 전체를 감상해야 좋은 것 같아요.
한 시간 남짓 그림들을 구경하고 나와서 5천원짜리 도록 하나를 질렀습니다.
(큰 놈은 가격의 압박이...;;)
이번에 저도 무진장 보고 싶어했던 고흐의 방은 정말 인기가 많나봐요.
이런저런 기념품으로 제작이 되었더라구요.
그 중 마치 초코파이 먹으면 나오는 입체 조립식 집처럼 고흐의 방을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
진짜 갖고싶었어요ㅡ_ㅡ
(워낙 쓸 데 없는 잡동사니를 좋아하다보니;;;)
그 외에 액정클리너나 가방, 티셔츠 전사용 냅킨 등도 팔고 있더라구요.
어쨌든 일요일은 초복이었지 않습니까?
그런 건 좀 챙겨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압구정에 있는 '논현 삼계탕'이라는 곳을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찾아갔어요.
동네에 있는 거라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늦은 시각임에도 사람들 줄이...~_~
3~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좌절했었는데,
운이 따라주어서인지 어떤 분이 가시면서 상당히 앞부분 번호표를 주고 가셨어요.
덕분에 10여 분 만에 들어가 삼계탕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오빠는 그것이 원래 운이 좋은 본인 덕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현 삼계탕 맛있어요!!
예전 고3때 하숙집에서 독서실 가는 길에 있었던 녀석인데요,
몸 보신 하느라 두 번 정도 가서 전기구이랑 삼계탕을 먹었어요.
꽤 유명한 곳이라는 말도 들었고, 또 맛있어서 오빠 델구 다녀왔지요~ㅋㅋ
3호선이라 갈아타기 애매해서, 또 논현 역에서는 어떻게 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압구정 역에서 내려서 열심히 열심히 걸어올라갔답니다.
(상당히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어요.)
원래 배가 불렀는데 걸어올라가다가 배가 고파졌다는 오빠ㅡ_ㅡ;;
(원래 시장이 반찬인지라;;)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한 삔냥이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보쌈은 맛잇게 보이네요.. 물론 김밥도.. ^^;
나도 저런 김밥을 먹어보고 싶다. ㅋㅋ
집에 쌀이란 쌀에는 온통 흑미가 섞여서,
김밥을 쌌더니 비주얼이 그닥 예쁘진 않네요;;;ㅎ
여자친구분을 졸라 보세요!!
너 패션감각이 없는것이냥 아님 저게 남욱이 선글라스라서 사진 찍을라고 빌려 써본 것이냥.
너나 나나 동그란 안경은 금물이닷!!!
ㅡ_ㅡ나 동그란 안경 어울리는데?
그대와 동급취급은 가히 기분나뻐ㅡ_ㅡ^
혹시 지금 포스팅에 나오신 모습으로 국제전자 센터쪽 남부터미널 역쪽으로 걸어가시지 않으셨나요?
너무 비슷한 분을 뵈서...
음음;;거기가 어딘가요;;;
내일 서울 드뎌 고고싱~
내가 없는 서울 재미 없었으렸다~!? ㅎㅎ
긍데... 계속 놀러갈 계획 잡혀있어서 말야..
내일 우리 얼굴 함 보자고 오박사랑 ㅎㅎ
맛난거 먹어욧!!!>_<
나도 이번주가 지나면 한국을 뜨기 땜시롱~ㅎ
불쌍한 오박사;ㅁ;
언제나 맛있는 도시락 먹는 남친분이 부러워요..;;
하핫;;
무한검제님께도 곧 더 맛있는 도시락을 싸 줄 분이 나타나실거에요^^
늦은밤에 집에와서 김치에 밥비벼먹고나서 보니까....
침이 질질 흐르네요 ㅠㅠ
김치는 비벼 먹는 것보다 볶아 먹는 편이 맛있어요;;;
야밤에 보쌈 콜??ㅋ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는 하늘과 나무만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보입니다." <-- 전 저에게 맛난걸 사줄 사람만 보입니다. -_-a
오오+_+선택적 지각!!
편리한 매카니즘입니다!!
어흑- 큰 안경--;; 너무 눈에 뜨이는걸요 ㅋㅋㅋ
염장포스팅에 댓글까지.ㅜㅜ
여름이 점점 더 뜨겁게 느껴질 것 같아요 ㅋ켘
ㅋㅋ저런 안경 한 번 써 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찬우님도 어서 연애를~_~
으아.. 나도 도시락 싸주는 애인;;; ㅋ
어서 하나 만드세요~>_<
하지만 왠지 여자친구보다 puremoa님이 더 맛있게 만드실 듯ㅎㅎ
침이 꿀꺽~~ 부실하다뇨? 정말 맛있게 보이는데^^ 오빠를 위한 정성이 밥 한 알 한 알에 쏙쏙 들어 있네요.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예쁜 사랑 나누시기를~
삔냥님 집에 좋은 일 많이 많이! ^^"
항상 좋은 말말 해 주시는 도우님~ㅎ
요즘 정말 더워서 축축 늘어져요;ㅁ;
도우님도 더위 안먹게 조심하시고
도우님 집에도 좋은 일 많이 많이!^^
-_ㅠ 아침/점심을 못먹고 보는 김밥...가혹하세요ㅠ. 노리타는 파스타가-_-b
왜 밥을 굶으셨나요~
어서 밥 드세요~^^
노리타를 아시는군요ㅎㅎ
무지 좋아한답니다~^^
노리타+_+ 낄낄...
아아 너무 먹음직스러워요.... 김밥도.. 족발도..
특히나 흑미, 현미, 등등이 섞인 잡곡밥은 반찬 없이도 좋아라 먹는저는 (-_-응?ㅋ)
저 김밥.. 너무 탐나요..ㅋ
저도 어서 남자친구를....(-_-응? 2 킬킬)
여기 노리타 아시는 분 하나 추가요~>ㅁ<ㅋ
ㅎㅎ저같은 남자친구를 만들어 보세요(응?)
염장질밖에 안느껴지네요 흑흑 ㅠㅡ
엄훠나~
멋진 와니님께서 왜그러세요~>ㅁ<
염장질밖에 안느껴지네요 흨흨 ㅡㅠ
사람이 보인다는 건 사람이 되었다ㄴ...
아니. 암튼 좋은 현상이에요 :)
ㅋㅋ그 전에는 물건이었을까요?
아니면 짐승?ㅋㅋㅋ
삔냥님~~
무더위에 건강은 어떠세요?
돈보다 중요한것은 바로 건강이라고 생각해요.
삔냥님만큼은 어디 아픈곳없이 항상 건강하시고
활기찬 모습이길 삔냥님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제 마음을 고이 담아서 빌어봅니다.(수줍)
p.s 맛있는 음식보다 전 삔냥님이 더더 좋아요~♡
별바람님도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더위를 물리치세요!!
으하하..... (아침이라서 다행이다)
오호~ 타이밍 잘 맞추셨군요!!ㅎㅎ
김밥이 빨개보여요.. ㅋㅋㅋ 친구가 완전 조아하셨겠네요~
김밥 빨간거 맞아요~ㅎ
밥에 흑미가 섞여 있어서 어찌할 도리가..ㅠㅠ
그리고 친구 준 게 아니라 남자친구꺼;;ㅎㅎ
앗, 뭡니까? 이 부비트랩은.
솔로의 가슴을 구멍구멍내는 이 클레이모어는 대체 뭐란 말입니까?
앗, 따거, 흑.
우후후후후~
솔로들은 언제나 기습에 대비할 것!!ㅋ
아 배고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오늘 치킨이 땡기네요~ 양념 된걸루다가..ㅠㅠ
꺅~>ㅁ<
저도 양념치킨 무지 좋아해요!!!>ㅁ<
무심결에 들어 왔다가 이중 테러에 당해서 KO 당해 버렸ㅅ...
매운 거를 못 먹는다는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겠네요. (흑흑)
저도 주변에 사람이 보였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많이 슬프네요. 엉엉 ㅠㅠ
아하핫;;죄송죄송~^^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거~ㅎㅎㅎ
키노코님도 곧 좋은 사람이 보일거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