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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강했습니다. 제가 유럽 갔다 오면서 비도 함께 달고 왔나봐요. 유럽에서도 그렇게 비를 달고 다녔는데, 비를 피해 한국으로 왔다고 안도한 순간, 또 비가 내리는...ㅠㅠ 세상엔 아무리 싫어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것들이 존재하나봐요. 옛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것 말이지요.ㅋㅋ 우선 여행기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혼자 멋대로 믿고 있습니다;; 최근 한동안 귀차니즘과 매너리즘과 그 외 기타 등등 좋지 않은 것들을 잠시 끼고 살았습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후훗ㅡ 여행 갔다와서 짧게나마 방학의 발모가지를 붙잡고 있었어요. 한 달 동안 못 한 뜨거운 연애도 계속하고 말이지요.ㅋ 의외로 시차 적응이 힘들어서 오후 3시만 되면 미칠듯이 졸렸다가 12시가 되면.. 더보기
비가 갠 2007년 7월 10일 한 바탕 샤워를 마친 오후의 학교는 풀내음이 진동을 한다. 푸르릇 푸르릇 여름 향기 입자들이 추는 군무에 넋을 잃고 말았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단 10여 분의 시간 동안 여름에 대한 온갖 감상들이 푸른 잔디의 향기와 함께 밀려오고, 거기에 짐짓 못 이기는 척 떠내려가는 나. 여름은 나의 고향이다. 가슴팍이 간질간질. 투명한 무지개빛 잠자리 날개라도 돋아나려나. 꿈을 꾸듯 허공을 걸어 몽실몽실 날아 온 집에선 날 반기는 침실의 로즈마리 향기. 코 끝을 간질이는 레몬 향 핸드크림.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구름 향기. 이 곳이 정녕 어젯밤 내가 외로움과 몸부림치던 바로 그 곳이란 말인가! 세상을 온통 활기찬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여름의 힘찬 카니발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오늘은 빨래데이트를 하기 딱 .. 더보기
예기치 못한 데이트, 그리고... 홈플러스에서 이것저것 장을 보는데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친구랑 남대문 가는 길인데 집에 가기 전에 잠깐 들르겠다고. 머리를 질끈 묶고 화장도 지운 상태라 조금 난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평일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람이라 속으론 오~예를 백 번 외쳤지만, 겉으론 조금 무관심한 듯 '그래요'라고 말했어요. 집에 와서 이런저런 가사 노동을 하고 있던 중에 오빠에게서 20분 뒤면 도착한다는 전화가 왔고, 그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삔냥은 부리나케 나갈 채비를 했지만, 역시 오빠가 먼저 도착하고 말았네요. 헐레벌떡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니 저어 앞에 조금 피곤한 듯한 오빠의 어깨가 보입니다.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네요. 삔냥 특유의 대책없는 밝은 얼굴을 내세우고 쪼로로 달려가 옆에 앉습니다. 뛰어 .. 더보기
누군가의 짝사랑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 가슴이 떨릴 정도로 설레고 초조하다는 것, 절절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봄도 다 지나 구법관 창가에 앉으면 에어컨 바람에 조금은 몸이 시린 계절이네요. 음... 아직 심리학은 사랑의 기제를 모두 밝혀내지는 못하였죠. 사실 이것이 온전히 밝혀진다면 인간사.. 너무 재미없지 않겠어요? 그래도 궁금한 건 사람 마음인가 봅니다. 저 역시 지금 그래요. 무엇일까...? 언제부터였을까...? 이번 학기에는 이상하게 주말이 싫어졌어요. 주말엔 수업이 없고 수업이 없으면 그 사람을 볼 수 없으니까요. 나른한 오후 수업 시간에 자리에 앉으면 저어 앞에 그녀의 작고 둥근 어깨가 보입니다. 살짝 흩날리는 머리카락까지 운이 좋은 날은 옆모습도 볼 수 있어요. 많이 쳐다보면 그녀와 눈이 마주칠까봐 .. 더보기
<<급구>>사람을 찾습니다 뉴트로지나를 사용하시는 20대 여성분 : 뉴트로 지나 관련 인터뷰를 할 예정입니다. 20대 여성분 중 현재 뉴트로지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1:1 인터뷰가 될지 그룹 인터뷰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양한 심리학적 컨텐츠를 사용할 예정이므로 아마 재미있는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맛있는 밥도 사 드립니다. 혹시 본인이 뉴트로지나를 사용하는 20대 여성분이거나, 주변에 그런 여성분이 있다면 본 글에 비밀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아래의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좀 도와주십쇼~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찾습니다. : 역시 심리학 실험을 할 때 필요한 것인데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특정 시간이 지나면 컴퓨터 화면에 막대형 게이지가 나타나는 것이나, 일정.. 더보기
인순이 라이브 어제 엄마랑 학교 음악회에 갔다왔다. 교우회 100주년이라고 꽤나 돈을 많이 썼나보다. 출연한 가수는 성시경, 주현미, 인순이. 주현미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성시경과 인순이의 라이브는 인상깊었다. 뭐..성시경 라이브는 학교 행사에서 두어 번 들어봤는데, 인순이 라이브는 처음. 정말 가창력에 넘어갔다. 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이 식지 않는 멋진 사람. 인순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더보기
졸업이로구나... 며칠 전, 아무 생각 없이 호상비문 앞을 지나는데 낯이 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YT동기 민영이와 혜진이.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졸업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그 틈에 껴서 얼른 기념사진을 찍었지ㅋㅋ 이제 다들 졸업이구나...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왠지 너무 슬프다. 생각같아선 천년만년 학생을 하고 싶은데~~~ 사실 그래서 난 우리학교 교수님들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아....대학원 갈까ㅡ,.ㅡ;;;;;;;;;;;;;;; 어쨌든 삔냥은 오늘!!!! 개/봉/박/두 ㅎㅎ 더보기
내가 출교자들의 농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솔직히, 너희들이 뭘 잘했다고 졸업장을 달라는거냐? [관련기사 보기] 우리 학교는 매년 큰 일을 하나씩 치르고 넘어가는 것 같다. 2005년에는 이건희 회장 명예 철학 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가 크게 일어나질 않나, 작년엔 교수 감금되질 않나, 학생들이 출교 처분을 받질 않나...... 나처럼 조용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그런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좀 어안이 벙벙하다. 그리고 왜 그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뒤늦게서야 알아보곤 한다.(알아보지도 않고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나도 내가 알아보기 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말을 해 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요즘 학교를 다니다 보니, 본관 앞이 더 지저분해 보인다. 출교자들이 농성중인 천막이 더 커진 것이다.예전에는 그냥 퍼런 천막 하나에 .. 더보기
비가 올 때는 신나게 호키포키 댄스를!! 기분도 꿀꿀한데 비까지 오나젼 내려버리니 화가 치밀어오르더군요. 원래 오늘 1교시에 조금 널널한 시험이 있어서 어제 천천히 공부하고 있다가, 혹시나 789교시 수업 확인을 해 보니 오늘 중간고사를 본다는 공지가...ㄷㄷㄷ 덕분에 날밤 예쁘게 까먹어주신 삔냥이었습니다. 뭐...하얗게 샜다고는 말 못해요;; 11시부터 12시까지 자고, 4시반부터 5시까지 자고, 학교 휴게실에서 7시부터 8시까지 잤으니;; 어쨌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는 잡았는데 완전 맘에 안든다는...ㅠㅠ 게다가 오늘 점심때 친구랑 밥을 먹고 오는데 우산이 다섯 번 정도 뒤집어지는.. 굴욕의 하루였습니다~에효효.... 두 번째 시험을 치고 집에 오는데 너무 기분이 안좋더군요. 요즘, 나사가 좀 많이 풀렸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로까지 .. 더보기
이상한 논리의 사랑법 이제 슬슬 시험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 학교에 일찍 갔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시험인데 텅텅 비어있는 중도 열람실들...ㅡ,.ㅡ 다들 나만큼 공부 안하나보다. 어쨌든 1교시 수업이 있어서 열람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늘상 가는 4층 쇼파에 대충 다리를 뻗었다. 이번주 금요일에 시험이 있는 과목의 교재를 읽고 있는데, 뒤쪽 쇼파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렸다. 잠시후, "여보세요"하고 전화를 하는 여자의 목소리. 허 딸븐 목또디로 말하는 것을 엳들으니 남자친구에게 모닝콜을 해 주나 보다. 그러려니 하고 다시 교재에 눈을 돌리려는데, 순간 여자의 말이 귀에 확 꽂힌다. "내까 똔 마~이 버드떠 니까 쪼아하눈 000옷 마~늬 따듀께.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니가 좋아하는 000(혀가 짧아 못알아들음) 옷 많이 사줄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