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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첫 수업.

정말 이 아가씨의 영어 실력을 알 수가 없다.

이전 선생님이 어떻게 공부를 가르쳤길래 애가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냐고!!!

차라리 완전 백지였으면 더 나았을 뻔 했다.

이건 누가 흰 종이에 볼펜으로 가로줄 세로줄 그어놓고 나보고 그림 그리라는 격이다.

DT했던 애들이나 재즈댄스 배운 애들한테 응원동작 가르치는 격이다.

알파벳은 안다길래 간단한 단어부터 가르치려고 몇 장 뽑아갔는데,

한 시간은 1부터 30까지 가르쳤다.
(막히면 무조건 에이틴이랜다;;;)

알파벳이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더라.

아니, ㅡ_ㅡphonetic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지난 과외 선생님 욕을 몇 번이나 했는지ㅡ_ㅡ;;

도대체 돈 받으면서 애한테 뭘 가르친건지 모르겠다.

나이도 서른이 넘었다드만..ㅡ_ㅡ^

아무리 전문가가 아니고,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라지만,

일단 가르치기로 했으면 그 때 만큼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학생이 학원을 안가고 과외를 하는 이유는 학생의 수준과 속도에 맞게 배우기 위해서잖아.

하여튼 오늘 첫 수업은 그랬다.

수업은 웃으면서, 그러나 스파르타 식으로가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다ㅡ_ㅡ

"오늘 배운 단어들 있지? 그거 10번씩 소리내어 읽으면서 쓰구, 오늘 배운 문장들은 3번씩 써*^^*
다음 시간에 받아쓰기 할거야^^
선생님이 한국말로 하면, 니가 발음하고, 영어로 받아 적는 거야*^^*"

내가 말을 뱉을 때마다 과외둥이 얼굴이 조금씩 굳어가는 걸 보았다.ㅡ_ㅡ

ㅎㅎ악마가 되어줄테다ㅡ_ㅡ

나는 돈을 받았으니 너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니까ㅡ_ㅡ






....과외둥이가 착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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