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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진득한 밤이다. 꼭대기층 빌라는 낮동안의 복사열을 아직까지 품고 있다. 무심한 에어컨은 나의 더위 따위에는 관심도 없이 그냥 그렇게 무심하게 돌아간다. 오랜만에 만나는 햇빛을 반기며 널어 놓은 빨래는 끊임없이 습기를 뱉어낸다. 창문에 달라붙어 악을 쓰던 매미는 어느 새 사라지고 없다. 조용히 혼자 앉아 신경질적으로 마우스 커서를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무료한 여름 밤이다. TV 속 연예인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거린다. 그 소리가 거슬리지만 TV를 끌 용기는 나지 않는다. 저 소리마저 없으면 무거운 여름 공기에 질식할지도 모르니까. 잠시 컴퓨터를 끌까도 생각해 보지만, 그것 역시 두렵다. 세상과 단절되어 버리는 것 같아서. 몇 걸음 되지도 않는 거실을 서성이다, 휴대폰을 집어들어 전화를 걸었다. "하겐다.. 더보기
무엇을 적어야 하나 나는 항상 그렇다. 금방 뜨거워지고, 다시 금방 식는다. 어느 순간 그것이 내 인생에 전부이다가, 어느 순간 잊혀지고,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것에 또 열광하며 살아간다. 그림이 그랬고, 옷이 그랬다. 지금의 블로그도, 트위터도, 그리고 기억할 수 없는 수 많은 것들이 그렇게 나를 지나갔다. 전혀 불편한 것이 없었다. 내 인생 최대의 목표는 '즐거움'이었고, 그 당시에는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가장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으니까. 회사를 그만둔 이유 역시 백 가지를 나열하더라도 본질은 그것이었다. 즐겁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즐거움을 찾아 대학원에 왔다. 무언가를 분석하고,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웠으니까. 하지만 문득, 지나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난 지금 별다른 노력 .. 더보기
회상 또 밤. 어제의 밤과는 다른 밤. 강의실의 불이 꺼지고, 내 안의 불도 잦아드는 그런 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밤. 바빴고, 바쁘다. 또 다른 고개를 넘기 위해 숨을 고르는 이 시간에도 시간은 째깍째깍 달음박질을 치고 있다. 숨이 가빠온다. 그런 밤이다. 나른한 팔다리를 이끌고 모니터를 마주하며 블로그를 벗삼아 도란도란 이야기하고픈, 조금 적막하고 조금은 공허한 밤. 오랜만에 맞아보는 혼자만의 밤. 더보기
커피, 마시지 않아도 중독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오늘은 꼭 커피를 마셔야지!'라고 생각했다. 한겨울엔 역시 하얀 우유거품 소복이 올라간 라떼나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간, 달달하고 쌉싸래한 카페모카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하자 가슴 속이 따끈따끈해지는 기분이었지만, 결국 오늘도 커피마시기 미션은 실패!!(두둥~) 연인처럼 가까웠던 우리 사이가 언제부턴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나와 함께 생활해 온 권태와 고뇌라는 두 형제가 조금씩 밖으로 내몰리면서 더 이상 쓴 안정제가 필요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 그보다는, 바빠서 연락하지 못해 자연스레 멀어지는 연인 쪽이 더 가까운 듯하다. 마치 원거리 교제를 하는 것마냥, 그를 만날 수 있는 낮 시간에는 정신없이 바쁘다가 그를 만날 시간이 되는 때는 이미 해가 떨어져버린 9시 이후라던가 말.. 더보기
아주, 아주, 아주, 한번 더 아주 오랜만에 전하는 삔냥이야기~ 뭔가 알차고 유익한 블로그를 만들어보고자 하였으나, 역시 내 집에는 침실과 화장실과 같은 사적인 공간이 있어야 하나봅니다. 1년여 간 블로그에 삔냥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 같아,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록보관 차원에서 그간 삔냥의 정황을 전합니다. #1. 입사 작년 이맘때 쯤 삔냥은 샘표식품에 신입사원 입사통지를 받았습니다. 가고 싶던 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수보다는 회사원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그리고 작은 회사에서부터 차차 커 가면 될 것이라는 상상 하에 입사하였습니다. 샘표식품은 매력적인 회사였습니다. 특히 그 때 만났던 사람들-아빠 홍대리님, 하지원 닮은 혜선선배, 항상 집까지 태워주신 성희선배, 그리고 30명의 동기들-은 항상 보고싶고, 절대 잊지 못할 사람들일.. 더보기
무심한 듯 시크한 인터넷 쇼핑몰, '잇걸라인' 네, 맞습니다. 이 글은 얼추 광고 글입니다. 저는 알바입니다ㅋㅋㅋ 중학교 때 DDR로 친해진 친구가 드디어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른 바 '한 끼' 하셨던 이 아이, 얼마 전 저에게 연락 와서 대행업체에게 안맞기고 저렴하게 쇼핑몰 만드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수고스럽지만 대행업체에 맡기렴' 이라고 충고를 해줬더랬습니다. 그런 저의 따스한 조언에도 굴하지 않고, 이 친구가 혼자서 관련 책자를 뒤져서 용케도 만들었나봐요. (이것아, 공부를 그렇게 하지ㅡ,.ㅡ) 이제 막 만든 따끈따끈한 쇼핑몰이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름 들으면 알 만한 연예인들 코디를 했을만큼 그녀의 감각은 알아주니까 옷의 스타일과 퀄리티는 장담합니다. 사랑하는 친구야, 이번에는 말아먹지 마. 알았지? >>www... 더보기
아날로그 인생 취업 준비생의 하루는 지루한 듯 바쁘다;; 한진해운이 자소서에 한진해운의 경쟁상대에 대해서 무려 1200자로 써달라길래 아웃라인을 짜려고 펜을 찾는다-_- 노트북은 켜 둔 채로;;;; 왜 타자로 치면 머리가 안굴러가는걸까ㅠㅠ 나름 디지털세대인데말이지;;; 오랜만에 들어온 블로그는 이미 다른 녀석이 되어 있다;;; 누구냐, 넌-_- 더보기
오랜만에 좋은소식 하나 들고... 블로그를 방치해 둔 약 한 달 여 간, 사실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모두 덮어버리는 단 하나의 소식!!!!(두둥) 심장 떨려 미치겠습니다ㅠ0ㅠ #1. 인턴 우연한 기회에 얼마 전 대기업으로 M&A 된 한 패션 브랜드 디자인실 소재팀에서 인턴을 시작하였어요. 그 쪽에서도 사람이 급해서 급하게 구한 거라 저도 친구 말만 믿고 경황 없이 시작했습니다. 물론 학점은 "F"를 안주시는 선에서 추가 과제등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으로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고 말이지요. 처음 말했을 때는 6월 말까지 약 2달을 계약을 했는데 어찌어찌 시작하다보니 면접도, 계약서도 싸그리 무시하고 바로 업무투입!!! 뭐-_-업무라고 해도 팩스보내고, 원단 찾고, 소재맵 만들고 정도의 단순업무가 전부였지.. 더보기
중독성 최고-ㅁ-)乃 천의 얼굴 홍이 처음에 쥬얼리의 원모타임을 봤을 땐 이게 뭔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끌리는 무언가가;;;; 저 의상은 어디서 구했으며, 누가 찍어주고, 왜 나는 저걸 찍는 걸 한 번도 못 본 건지ㅠㅠ 님화~몸 쫌 조아여;;;; 더보기
SKT 3G 먹통 서울 일부지역, SKT 3G 서비스 '먹통' 민동훈 기자 / 2008-04-23 19:50 SK텔레콤의 3G(3세대) 서비스가 23일 오후 6시 20분경부터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지역을 복구했으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가입자들이 일시에 통화확인을 하고 있어 통화량이 폭주해 일부지역의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장애 원인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KTF의 네트워크 장비에 이상이 생겨 서울 북부 일대의 KTF 3세대 서비스 가입자들이 통화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SKT와 KTF는 지난해에도 3세대 서비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