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았구나. 너는 외로움을 막아주는 두터운 외투였다는 것을... 문득 3년의 세월이 덧없이 느껴지는구나. 나는 너를 사랑했던 것이냐, 아니면 네가 제공하는 편안함과 안전함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냐. 어제 너의 목소리가 반갑게 느껴진 것은, 너의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냐, 너의 안전함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냐. 힘들 때 네가 생각이 나는 건, 내가 널 사랑했기 때문이냐, 너라면 아직도 도와줄 거라는 지저분한 계산 때문이냐. 내가 널 떠나보냈으면서,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았으면서, 왜 네가 신경쓰이고, 왜 네가 궁금한지....... 너를 보낸 것을 나는 후회하는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쩌면 조금은. 이런 내가 싫다. 그까짓 외로움의 무게 하나 감당 못해 벌벌거리는 그래서 대신 들어줄 사람으로 너를 찾는 내가 .. 더보기 이전 1 ··· 364 365 366 367 368 369 370 ··· 3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