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6.11.19 가을의 부재가 초래한 현상인가 (2)
  2. 2006.11.10 넌 왜 그렇게 사니?
  3. 2006.10.31 울지 말라 하지 마라 (4)
  4. 2006.10.25 달콤하길 원한다면, 소금을 치세요.
사람들이 헤어짐을 선택하고 있다.
아침부터 나의 졸린 머리를 깨우는, 아는 선배의 헤어짐을 알리는 문자.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배는 그녀가 해놓고 간 요리로 배를 채우고,
사랑으로 가슴을 채우며 행복해 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헤어짐이라 한동안 멍하게 문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동수랑 헤어졌다고 말했을 때도 사람들, 이런 느낌이었겠지.
예전처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더란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그래, 내가 내뱉었던 말이었구나.
그 말에 상처받은 선배를 보니, 마치 내가 선배에게 상처를 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 항상 당당하게 주장했었어.
상대방이 애초부터 작정을 하고 사랑도 없이 상대방을 이용한 것만 아니라면,
이 세상에는 나쁜 연애도 나쁜 사랑도 없다고.
그런데 아닌가봐.
나 요즘 이렇게 죄인이 된 기분을 느끼는 걸 보면.
죄책감이라는 건, 나쁜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잖아.
죄책감이 클 수록 나쁜 행동이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정말 죽어도 마땅한 죄인이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나쁜 여자였어요.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던 약속 지키지 못했어요.
영원히 함께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못했어요.
소중한 사랑을 소중하게 지키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밀어냈어요.
그 사람과 잡았던 손 내가 먼저 놓아버렸어요.
정말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어떡하나요.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마음이 움직여버린 것을...
나, 그 사람손을 계속 잡고 있었어야 하는 것이었을까요?
사랑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옆자리를 지켜야 했을까요?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면서 옆에 있는다는 것,
그것이 더 나쁜 것이라 생각했어요.
나 만약 지금도 계속 그 사람과 함께였더라면,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거에요.
그 사람의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 쳐다보지도 못할 거에요.
그 사람의 다정한 손길에 흠칫흠칫 놀랐을 거에요.
그 사람의 사랑의 속삭임에 마음 무거웠을 거에요.
그 사람의 사랑에 나는 거짓말과 가식, 위선으로 대답했을거에요.
그것이 더 잔인한 것 아닌가요?
그것이 더 나쁜 것 아닌가요?
나 그래서 헤어졌어요.
내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어서,
마지막까지 나의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그런 내가 나빠 보이나봐요.
잔인해 보이나봐요.

그사람이 나보다 더 아파할 것이란걸 알기에 차마 말 못했지만,
나도 아파요.
나도 슬퍼요.
나도 영원히 그사람과 함께였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결국은, 내 마음이 움직인 것이 죄인 거군요.
갑자기 사랑할 자신이 없어지네요.
나는 항상성을 믿지 않거든요.
같은 사람을 사랑하더라도 분명 오늘의 사랑과 어제의 사랑과 내일의 사랑은 달라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더 깊어지고 얕아지는 것은 두 사람의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내 식대로 그렇게 사랑을 가꾸어나가다보니, 우연히 결론이 그렇게 났을 뿐이에요.
그런데 나, 어제처럼 사랑하지 않았다고 혼났어요.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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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 Mrice 2006.11.19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충격인걸... 올해는 이상기후현상이 맞군!!







나니까 이렇게 살 수 있는거야.ㅡ_ㅡ)v









그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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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물한 적막을 깨뜨리는
쿵쾅거리는 심장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귀기울여라.
그가 나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살아 있노라고.

아래로 아래로 꺼져가는 내가 괴로워
신에게 물었다.
인생은 왜이리 힘이 든 것이냐고.
나는 왜 이토록이나 힘들어해야만 하는 것이냐고.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다.
신은 대답했다.
내가 인간을
기뻐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힘들어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했다.
그러니 안고 걸어라.

울지 말라 하지 마라.
눈물이 난다면 울어야지.
그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인데
삶이 주는 자극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울지 말라 한다면 나는
눈을 감고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나는 울 것이다.
내가 감당해야 할 슬픔 깊숙이 탐색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약속한다.
눈물이 산이라면 넘을 것이고,
눈물이 바다라면 건널 것이고,
눈물이 깊은 굴이라면 뚫고 나갈 것이라고.
반드시.

사람이지 않는가.
살아있지 않는가.
걸어가는 동안에는 눈을 감지 말아야지.
귀기울여라.
내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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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toryblue.com BlogIcon nnin 2006.10.31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있다~.

  2. nnin 2006.10.31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4시간 붙어있냐?

그대여.
그렇게 슬픈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아요.
세상은 아름답답니다.
그대의 눈 속에 가득 차 있는
눈물이
슬픈 것이지,
세상이 슬픈 것이 아니랍니다.

그대는 불평해요.
길 모퉁이의 쓰레기 더미.
새치기.
지켜지지 않는 신호등.
약속에 늦는 사람들.
사기.
방화.
살인.

하지만 그대여.
빛은 어둠이 존재할 때에만
비로소 밝은 것.
사랑도 미움이 있으므로 인해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

더러워야 깨끗해질 수 있고,
내려가야 올라올 수 있고,
작아야 성장할 수 있으며,
미완이어야만 완성으로 갈 수 있다는 것.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

악의,
배신,
시기,
질투,
거짓은
세상이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산 증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고
아파도
저에게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답니다.

부디 진부한 제 이야기라도 들어주세요.
달콤하길 원한다면, 소금을 치세요.
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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