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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둥이

첫 수업. 정말 이 아가씨의 영어 실력을 알 수가 없다. 이전 선생님이 어떻게 공부를 가르쳤길래 애가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냐고!!! 차라리 완전 백지였으면 더 나았을 뻔 했다. 이건 누가 흰 종이에 볼펜으로 가로줄 세로줄 그어놓고 나보고 그림 그리라는 격이다. DT했던 애들이나 재즈댄스 배운 애들한테 응원동작 가르치는 격이다. 알파벳은 안다길래 간단한 단어부터 가르치려고 몇 장 뽑아갔는데, 한 시간은 1부터 30까지 가르쳤다. (막히면 무조건 에이틴이랜다;;;) 알파벳이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더라. 아니, ㅡ_ㅡphonetic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지난 과외 선생님 욕을 몇 번이나 했는지ㅡ_ㅡ;; 도대체 돈 받으면서 애한테 뭘 가르친건지 모르겠다. 나이도 서른이 넘었다드만..ㅡ.. 더보기
처음으로 해 보는 과외. 여태껏 부모님 돈으로 잘 놀고 먹었다. 예전에는 "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외동딸이니까"라고 핑계를 댔었다. 부모님 역시 "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외동딸이니까"라고 봐 주셨다. 특히 울엄마는 내가 험한 일(이라고 해봐야 식당 서빙이나 편의점 알바)을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셨다. (예전에 한 번 했다가 엄마의 반대가 너무 심해 이틀 일하고 그만뒀다는;;) 제작년까지만 해도 꽤나 물자가 풍족했다. 뭐..내가 노는 걸 아무리 좋아해도 일단 술을 안마시니 술값이 안나가고, 영화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거의 다 섭렵하고, 밥값은 잠자는 시간 빼고 붙어 있었던 남자친구가 거의 다 사 주었거나, 바로 옆에 있는 물가 싼 경동시장에서 재료 사다가 해먹으니... 결정적으로 부모님께서 쓰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의 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