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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MORNING BREATH 간질 간질, 긴질 간질ㅡ. 눈꺼풀을 간지럽히는 못된 아침햇살에 못 이기는 척 오른쪽 눈을 살며시 뜬다. 어느 새 태양은 내 방을 온통 빛으로 휘저어놓고, 나를 잠꾸러기라고 놀리고 있었다. 입을 삐죽거리며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 보지만, 해는 나의 엄살을 이미 알고 있다. 마지못해 일어나 방문을 연다. 등 뒤로 떨어지는 의기양양한 빛살. 흥! 아직 네가 이긴 건 아니라구. 거실로 나가다 시끄러운 사람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타이머를 끄지 않았다고 또 텔레비전이 밤새 시위를 했나보다. 날씨를 알리는 기상 캐스터를 뒤로 하고 컵에 물 한 모금을 꼴깍.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의기양양하게 춤추는 햇살 보란듯이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 이불을 둘둘 말고 눈을 감는다. 일어나라고 따따거리는 햇.. 더보기
비오는 아침, 나와 내가. 밤새 찾아 온 빗방울은 실로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파충류의 피가 흐르는 소녀의 아침이 버겁다. 눈꺼풀마저 얼어붙은 아침. 손과 발에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피가 결국 머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지, 기본적인 신진대사를 제외한 인간으로서의 고차원적인 사고의 마비. 그린버그라든지, 마네라든지, 아방가르드라든지. 수 많은 단어들에 내 달팽이관을 통과하면서 의미는 탈락하고, 자음과 모음의 산산히 조각나 뒤섞여버린다. 힘이드는군. 생크림 가득 얹은 진한 코코아 한 잔이면 조금은 행복할텐데.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건 단 돈 밸원자리 자판기 설탕커피뿐. 늦잠을 잘 여유가 단 하루만 있었으면... ----------------------------------------------------------------.. 더보기
오늘의 식단 오늘의 아침 겸 점심(겸 어쩌면 저녁;;) 요즘 규칙적인 식사가 힘들다;; 학교를 다니면 1교시 수업 가면서 빵 한 쪽 뜯고, 점심에 친구들과 밥 먹고, 저녁에 대충이나마 식은밥으로 때우더라도 꼬박꼬박 먹을텐데, 이놈의 방학이 내 위를 망가뜨리는구나;; 요즘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 때를 놓쳐버려, 아침 겸 저녁을 11시~2시 사이에 먹고 그걸로 하루가 끝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발렌타인이다 뭐다 해서 군것질을 하도 많이 했더니 하루종일 밥을 안먹어도 배가 안고픈 상당히 건강하지 못한 시츄에이션의 연속. 밥솥 돌려본 게 언제적인지 까마득하다ㅡ_ㅡ 오늘도 느지막하게 일어나 컴퓨터를 하면서 ABC초콜릿 두어 개를 집어 먹었더니 배가 안고파;;; (게다가 어제 저녁을 푸짐하게 먹기도 했고 말이지..) 하.. 더보기
눈이 왔어요!!! 한국에 정착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눈이 신기하다;;; 지난번에 눈이 왔을 때는 백수였던 남자친구가 새벽에 집으로 찾아왔었다. 한참 곤하게 자고 있었던 차라 사실 짜증이 좀 났었는데, "너랑 같이 눈 보고싶더라" 라는 한마디에 그냥 감동해버렸더랬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변기 뚫고 눈감상도 하고 포스팅도 했는데 전화가 안오길래 피곤해서 자는가보다 했는데 역시나 전화가 왔다. 지금 자기 고시원으로 와달라고 생때를 쓴다ㅡ_ㅡ;; 눈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04년도에는 3월에 폭설이 내린 적이 있다. 그날 서창에서 새내기 응원 오리엔테이션이 있어서 서창 캠퍼스에 내려갔었다. 겁나 춥더라~ㅠㅠ 단복 안에 내복 입고 싶을 정도로....ㅠㅠ 행사를 전부 끝내고 버스타고 서울 올라오는데 눈때문에 길이 .. 더보기
아침이 힘들어요ㅠㅠ 삔냥은 원래 거의 아침형 인간이라고 하리만치 아침에 강합니다. 원래 공부도 새벽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라, 보통 10시부터 2시까지 자고 2시에 일어나 밤새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번에도 물론 셤공부 스케쥴을 그런 비스끄무리한 패턴으로 짰는데, 아뿔사!! 겨울의 아침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친구 말로는 저혈압이라 그렇다는데...흠...... 원래 알람을 맞춰놓으면 알람이 울리기 2분 전 쯤 깨서 미리 알람을 끄는데, 요즘. 알람을 끄긴 끄는데 못일어난다는;;; 덕분에 3일간 셤공부 스케쥴이 밀려버렸어요. 환장하겠네ㅠㅠ 사족)어제 Esperanza양이 고맙게도 밥을 얻어먹어 주시러 신촌에서 안암까지 힘들게 행차하셨다. 혼자였으면 굶었을텐데 덕분에 신미불닭에서 코로 닭이 튀어나올만큼 배부르게 먹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