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2.15 Solitude in the Dreamland. (10)
  2. 2007.01.01 오늘이 무슨 날이게? (7)
  3. 2006.11.12 새벽의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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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 새벽. 자다 깼다.



달도 없는 밤.
저절로 켜진 TV가
준비도 안 된 나에게 웃음을 쏟아낸다.
유머로 위장한
고독이라는 적군의 무차별 공격.
뜨거운 방바닥에
더 뜨거운 나의 숨을 토해내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떠난다.
육체라는 전우를 방치하고는
일단 퇴각.

그 곳에 있다,
나의 진지가.
육신은 너무 무거워 오를 수 없는 곳.
추억이라고 명명한 카메라가 찍어댄
사진들로 온통 도배가 된 벽.
테이블 위에는
커다랗게 펼쳐진,
끊임없이 위치가 바뀌는 지도.
주인을 기다리는,
푹신한 가죽으로 덧대어진,
왕좌라고 부르는 내 옆 자리의 소파.
캐비넷 안에 비상식량,
핫초코.
꿈을 먹고 사는 그림 새
피닉스.
방향제는 언제나 Davidoff Cool Water Woman.
서큐버스의 침입에 대비한
나르시시즘이라는 철벽과,
애완동물, 맥.
하루에 8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나의 진지다.

소파 속 깊이 몸을 뉘이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핫초코를 한 모금 들이키려는 찰나,
예상치 못한 공격에 육신이 보내는 SOS.

토하듯
눈을 뜬다.
밖은 아직 달도 없는 밤.
나의 육신은 가지 말라고 나를 붙든다.
고독의 친구는
더위와 통증.
희뿌옇게 물드는
창가를 바라보며
지치고 겁에 질린 육신을
다독인다.
무섭지 않아,
외롭지 않아,
너는 용감하니까.



===============================================================================

요즘, 이상하게 방바닥에서 자는 게 좋아요~>_<
그래서 어제도 푹신한 더블베드 놔두고 쌩 방바닥에서 잤더니,
덥고 허리가 아파서 6시가 채 안되어서 깨었다는;;;
뭐...
좀 놀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자기는 했지만,
이거, 좋은 버릇인지~나쁜 버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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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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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do BlogIcon 박동수 2007.02.15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ㅋㅋ

  2.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7.02.15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바닥에서 자는 것, 기분은 좋은데 말이죠.
    다음날 일어나면 허리가 아파요...

  3.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2.15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수십년간 인체와 침대만을 연구해온 에이스침대에 자야하는건가요..

  4.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7.02.16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새벽에 보니까 무서워욧!! ㄷㄷㄷ 주온이 생각나 버렸..;;

  5.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2.1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놀래라 (...) 노려보고 계시다니 (...)




1월 1일....














어쨌든 새해니까 새해 목표를 세워야겠구나.

# 역시나 체중감량;;;
다이어트의 개념이 생긴 뒤로는 한번도 날씬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듯ㅠㅠ
태어나서 한 번은 마음에 드는 옷 제약없이 입고 싶다규!!!ㅠㅠ
올해는...쫌....빼쟈...ㅠㅠ

# 책 좀 읽어야지.
한국에 온 후로 인터넷이라는 멋진 신세계의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상당히 등한시했다.
덕분에 요즘 속독이 안돼...ㅠㅠ
올해에는 전공책을 제외하고 최소한 한달에 두 권은 책을 읽자.

# 불살르기.
작년에 세운 계획 중에도 들어있던 계획이다.
나름 꽤나 열정적으로 산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아직 불이 덜 붙었다.
올해 했던 좋은 경험들이 나에게 잘 마른 장작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뜨겁게 타올라보련다.

# 외국어 공부하기.
요즘 너무 놀아서 영어조차 귀에 안들어온다.
요즘 토플 셤 치면 점수 얼마나 나오려나;;;ㄷㄷㄷ
일본어도 어찌어찌 중급을 넘어가려나 했더니 다시 제자리.
인니어도 점점 머리속에서 지워지는 느낌.
아무래도 이래선 안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정진하자.



아,...설날인데...떡국 끓여먹기 귀찮아~_~

밥 먹기도 귀찮아~_~

첫날부터 이러면 어쩌자는 거냐;;;;



어쨌든...



Selamat Tahun Baru!!!!!






사족) 아침에 자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일찍 일어나서 전화하려고 그랬는데, 새해 벽두부터 불효녀가 되어버리는구나. 아빠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왠지모를 서러움이 밀려온다.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떡국을 먹은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제작년 새해에는 떡국을 먹었던가? 언제쯤이면 우리 가족, 함께 모여서 오손도손 떡국 먹을 수 있을까? 식구도 셋밖에 안되면서 모이기는 대가족보다 더 힘들다. 보고 싶다. 너무 많이. 나이를 한 살이나 더 먹었는데 아직도 이런 철 없는 생각이나 하다니. 나는 언제쯤 철이 들까. 어쨌든 나는 데릴사위 제도에 양손 양발 다 들고 찬성한다;;; 오늘은 길반장님 호반장님 벗삼아 대청소나 해야겠다.
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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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01.01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응? 한국에 온 후로?
    교포이신가요??;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01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양가 없는 데서 외국 생활을 쬐애끔 오래 했어요;;;
      교포...로 분류하기보다는 그냥 재외국민 쪽인데.;;;
      같은건가??ㅋ

  2.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7.01.01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온 이후로 인터넷의 혜택이라...

    전에 있던 곳은 인터넷이 여기보다는 덜한가요?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0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난 없습니다ㅡ_ㅡ
      mp3 파일 하나 다운받는데 40분 걸려요~
      엄마가 메일 보려고 제목 클릭 하고는 책 한권을 본다는;;;

  3. Favicon of http://neutrino37.egloos.com BlogIcon 무한검제 2007.01.01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외국어 많이 하는분 부러워요... 비법이 있다면 좀...^^;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01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법은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거죠;;;
      저는 아직 비법을 물어볼 정도는...;;;
      하나 버릇이라면, 한 언어를 배우면 계속 그 언어로 생각을 해요;;
      영어는 그래서 좀 빨리 배웠던 거 같아요~ㅋ

  4.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1.05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밥 먹기 귀찮은건 체중감량에 큰 도움이죠 (...) 특히나 저녁 귀찮은건 -_-=b 야식은 역효과......=_=*

가끔 아주 이른 새벽에, 갑자기 사람이 그리워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던 경험이 모두에게 한번씩은 있겠지.
그런데 사실, 그 실례되는 시간에 전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될까.
그러려면 우선, 내가 전화를 걸 사람이 잠을 깨우는 내 전화에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또는 최소한의 추측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또는 내가 상대방의 불친절하고 볼멘 목소리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뚝심이 있거나, 거기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을 수 있는 정신상태에 있어야겠지.(이건 주로 취중이더라.)
그래서 나는 한번도 그런 전화를 해 본적이 없어.
그런데 가끔은 그런 전화를 받고 싶었어.
나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애정에 굶주린 아이라, 그 늦은 시간에 내 생각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고맙더라구.

그런데 오늘 새벽에 그런 전화가 왔었어.
얼마 전에 다리 건너 알게 된 아는 오빠.
아직 두 번 밖에 만나보지 못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두 번 만나고 형성된 그 사람에 대한 스키마는 착한 사람, 여린 사람, 대단한 사람, 귀여운 사람, 슬픈 사람 아직도 낭만을 품고 있는 사람 정도일까.
그런데 그사람, 나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더라.
외로움.
아니, 어쩌면 그 사람 나보다 더 외로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는 조금 부러웠어.
왜냐하면, 비록 술김에 그랬지만 외롭다고, 너무 외롭다고 한탄했거든.
외롭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어 말했어.
사람 앞에서.
나는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누군가가 '외롭냐?'고 물으면 그제야 빙그레 웃으며 '외롭지요.' 하고 끝내는게 다였던 것 같아.
나는 용기박약아거든.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그래도 같은 부류끼리의 교감같은게 있는 모양이야.
새벽에 온 전화를 받았을 때, 너무 꿀처럼 달콤한 잠에 빠져 있던 차라 짜증이 났었는데, 그 사람이라는 걸 알고나니 하나도 싫지가 않더라.
그 사람 목소리, 말투.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음절 하나 하나에서 아릿함이 전해져.
그래서 솔직히 듣고 있으면 나까지 아파서 힘이 드는데, 그래도 싫지가 않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 내가 뭐라고 충고나 조언을 할 위치가 아니기때문에 그냥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싫지가 않아.

그런데 그 사람 전화 끊으며 마지막 말에 그랬어.
난 괜찮아요. 잘 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잠이 덜 깨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그게 다르게 들렸어.
난 괜찮지 않아요. 외롭고, 슬프고, 아파요. 도와주세요.
그사람이 가진 상처, 얼핏 보기에도 너무 심각해서 감히 내가 건들지조차 못하지만, 함께 아파해주고 싶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또 뒤척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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