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비 오는 일요일. 무료한 일요일이다. 할 일은 많으나 하고 싶은 일은 없는, 그냥 그렇게 느긋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일요일에, 비가 온다. 이제부터 조금씩 추워질거라는 자연의 통보. 그렇게 예고하며 가을비는 나를 센티멘탈 브라운으로 물들인다. 비 오는 날 사람의 마음이 차분해진다고는 하는데, 매닉한 나의 기분이 점점 감정 저 바닥으로 끌려들어가면서 타이타닉의 보물을 찾듯이 찾게 된 것은, 외로움. 보고픔. 보고픔에 목말라 바다를 떠돌다 우연히 발견한 보물상자가 판도라의 잃어버린 상자인지도 모르고 덜컥 열어버렸다. 아, 이런. 상자 속에서 나온 형체를 알 수 없는 녀석들이 다시 나를 끌고 바다 밑으로 향한다. 외로워... 외로워.... 이 바다는 나의 외로움이 흘린 눈물이었구나. 쓰고, 숨이 막히지만, 편안하다. 나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