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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주말인데 왜이렇게 바빠?

#1
금요일 밤, 약 12시 정도 되었을려나? 느닷없이 걸려 온 린이의 전화를 의아해하며 받았을 때, 수화기 건너에서 들려온 것은 눈물로 범벅된 듬양의 목소리.
"빈아, 나 넘어졌어."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어쨌든 지금 린이의 집에 피신 중이라는 말에 일단 집에 있던 트라스트 젤과 파스, 얼음을 챙겨들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우리 듬양, 술도 한 잔 해 주시고, 비 오는데 린이가 산 중고 TV를 받아 둘이서 끙끙거리고 집까지 들고 오다가, 린이의 집 앞에서 발이 미끄러져 접질렀단다. 발등이 퉁퉁 부었다. 어이코, 우리 아가씨. 이를 어쩜 좋아!! 뭐, 뜻하지 않게 여자들만의 울렁울렁 slumber party가 되어버렸지만, 그냥 내리 잤다.

#2
듬양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수중에 7천원 밖에 없다는 듬양의 말에 지갑 속에 있던 4만원을 듬양 지갑에 넣어주었다. 듬양의 발은 어제보다 더 부은 듯했다.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늘어났다며 최소 1주일 동안 기브스를 해야 한단다. 1주일 동안 학교 안나오겠다는 듬양의 앙탈. 뭐, 할 수 없는건가? 다행히 듬양 선배 중에 차를 가진 선배가 있어서 그 분에게 듬양 집까지 데려다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인다. 안그래도 언니도 외국 가 버리고 혼자서 쓸쓸할텐데, 이 아가씨를 우짜면 좋노.

어쨌든 듬양을 집에 보내고 린이를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였다. 린이 집들이 날인데, 아침부터 뭔가 상당히 부산스럽다. 밥을 먹고 약간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는 린이의 말에 집에 있던 감기약을 먹여서 돌려보내고 잠들어버렸다. 일어나니 오후 5시. 집들이가 6시에 시작인데, 샤워하고 뭐하고 하려면 늦어버리겠는걸. 듬양에게 있는 돈을 전부 쥐어보낸 덕에 현금이 없어서 집들이 선물을 사 갈 수도 없었다. 그냥 잡채를 싸 가는 걸로 떼우기로 했다. 조금 미안한 걸.

#3
정말 미안해요.
온갖 추한 모습은 다 보여버렸는걸요.
your lonely back triggered my emotional burst.
아직 철부지 어린애라서 그런가봐요.
오랜만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주말까지 마쳐야 할 일들.

'디자인과 인간심리' 독후감 쓰기
소비자심리 노트정리
조형론 발표 주제 잡기
패션정보 및 상품기획 노트정리
심층심리 노트정리


중 하나도 안했다는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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