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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나니...

원효 스님의 인생철학.
뭐...맞는 말이라고 본다.
내 식대로 조금 수정하자면,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내가 능동적인 개체가 되어 나의 사고방식과 느낌을 조정해 나간다는 쪽에 더 가까운 말일테고,
그냥 마음이라고 하면, 정말로 마음. 지금 여기에 내가 무얼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늘을 보았는데, 정말 푸르렀다.
뒤늦게 하늘만이라도 가을을 찾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청명하고 높고도 푸른 하늘이었다.
몽실 몽실 구름은 손에 잡힐 듯.
콕 찍어 먹으면 시원한 맛이 날 것 같았다.
바람이 불자 때늦은 낙엽이 뱅글뱅글 춤을 추며 10점 만점의 착지를 한다.
아름다웠다.

아니, 아렸다.
아니, 아린다.

하늘이 아릴 수는 없으니, 내 마음이 아린 거겠지.


어렸을 때 내 별명은 울보 째보.
많이 울었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 슬픈 줄을 알았던 것일까.
그런데 내 별명이 싫었다.
그래서 울지 않으려고 부던히도 노력해 보았다.
울고 싶을 때 이를 악 물어도 보았다.
이가 아프고 입술이 아팠다.
그래서 눈물이 날 때 나의 감정을 멀찍이 떨어뜨려놓아도 보았다.
사람이 못됐고 표독스러워지더라.
한번은, 우는 대신 웃어보았다.
사람들이 밝은 아이라고 좋아한다.
그래서 웃었다.
아플수록, 힘들수록, 어려울수록 더 크게 더 많이 더 밝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너무' 밝아서 탈이라고 그런다. 정신 없단다.
그래도 울보 째보보다 듣기 좋은 소리다.
그런데, 웃으면서 슬프다.
입꼬리가 올라갈수록 마음은 더 더 아래로.
선배가 그런다.
'너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왜 웃냐?'
that was the last straw.
구멍이 났나봐, 조금씩 샌다.

얼마만이냐, 이렇게 아파본 게.
한때는 일상이었는데, 한참 지나다보니 나도 그 느낌을 서서히 잊었나보다.
좋잖아. 살아있다는 것.
그래서 마음껏 즐기려고 하는데,
나, 아무래도 그 방법을 조금 잊은 것 같아.

마음가는 대로 하자.
안하무인.
유아독존.
우주황태자.
마음 먹는 것은 조금 더 이따가.


사족) 우연히 길가다가 강아지 파는 것을 보았어요. 아무리 걔네들이 털이 있다지만, 아직 어린 녀석들인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추운 겨울에 그냥 노출되어 있었어요. 몇몇 나부대는 녀석들은 끈질기게 나부댔지만, 다른 녀석들은 추운듯 움츠리고 있었어요. 너무하잖아요. 조금은 배려해 주세요. 마음같아서는 데려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자신이 없네요. 강아지 혼자 컴컴한 집을 지키는 것이 더 잔인하잖아요. 발을 동동 구르다, 눈 질끈 감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자꾸 그 강아지들이 눈에 밟히네요. 함께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봐요. 방학때는 여건봐서 한번 도전해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고양이도 좋지만, 걔네는 조금 겁이 나네요. 똑같은 놈 두 놈이 한 집에 있으면 싸웁니다. 말도 안통하는 고양이랑 싸우면 화해는 어떻게 하나요. 어이쿠, 이놈의 뱀은 참 다리가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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