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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그렇게 오해하지 마라.

그렇게 말하지 마라.
도대체 니가 나를 몇박 몇일을 겪어보았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
나는 니가 순식간에 한 국면만 보고 판단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사람 아니다.
니가 나의 어떤 면을 보고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너 그럴 자격이 없다.
내가 항상 벙글벙글 웃으면서 하이퍼액티브하게 행동을 한다고 해서
나 생각없이 사는거 아니다.
나 상처받지 않는 것 아니다.
나 그렇게 강한 사람아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친절의 가면을 쓰고 나를 위해주는 척 할퀴지 마라.
물론 사람은 주위 환경을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개체라,
현상을 바라볼 때 아무런 주관이 섞이지 않을 수 없는 것 안다.
그런데 마치 그것이 현상인 양,
니가 바라보는 것이 진리인 양,
그렇게 니가 보는 잣대에 맞추어 나를 재고 정의 내리지 마라.
내가 쉬워 보이냐?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냐?
막 가지고 놀아도 될 것 같아?
원할 때 씹다가 단물 다 빠지면 버려도 되는 그런 껌같은 존재로 느껴지냐?
미안하지만 잘 못 봤다.
제발 나 상처주지 마라.
나 아직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막 딱지가 앉으려는 상처를 다시 째 놓고는
나는 이런 상처 받아도 된다는 그런 잔인한 생각, 정중히 거부힌다.
내가 너의 말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니가 느낄 수 있다면,
너 나에게 감히 그런 말 할 수 없을 걸.
그건 충고가 아니다.
난도질이다.
이미 겪어 본 난도질이다.
부탁이니, 제발 그만해라.
나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예전처럼 문을 꽁꽁 걸어잠그고 집 주위에 지뢰밭을 만들고 싶지 않다.
사람 속에서 웃고 싶다.
이제 겨우 웃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사람을 믿고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나를 다시 가두게 만들지 마라.
주지도 받지도 않고, 감정의 교류를 거부하는 철회된 사람으로 만들지 마라.
Been there done that.
제발, 제발 부탁이다.
나를 함부로 다루지 마라.
나 정말 깨지기 쉽다.
특히 지금.




나 헤픈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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