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 홍당무 트렌드세터인 공효진이 LOSER의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기로 정평이 난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고 하니, 무언가 매우 신선할 것 같은 영화였기에, 사실 아무도 함께 보러가지 않으면 혼자서라도 보려고 했던 영화였다. 기대만큼 선선했던 소재와 캐릭터. 중간 중간 약간의 시니컬한 유머. 꿈을 꿀 수조차 없을 만큼의 디테일한 심리묘사. 그것은 박찬욱의 영화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영화를 보는 게 너무나 힘이 들었다. 자리를 박차고 영화관을 나가기엔 뒷얘기가 궁금하지만, 영화와 캐릭터에 몰입하기엔 묘하게 지루한 그런 영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화를 보러갔다가 오히려 더 많은 생각 꾸러미를 짊어지고 와 버린, 마치 놀이공원에서 시험을 보는 그런 느낌?;;;..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3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