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1.2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0)
  2. 2006.11.16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나니... (4)
  3. 2006.10.31 울지 말라 하지 마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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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기분일 때 나는 우울한 영화를 보지 않는다. empathy보다는 sympathy 쪽에 가깝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의 감정 전달이 꽤다 잘 되는 편이고(그래서 나는 나를 '물'에 잘 비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한 기분에 우울한 영화나 음악을 접하게 되면, 나의 우울지수+영화 속 등장인물의 우울지수가 되어버려 헤어나올 수 없는 저 밑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 때문이다. 또, 나는 한 번 제대로 울음을 터뜨리면 내 몸 속의 가용 수분을 모조리 동원 배출할 때 까지 대책없이 울어버린다. 그렇게 한바탕 울고나면 눈이 빠질 듯 아프고, 입이 마르고, 입술이 트고, 가슴이 묵직하고, 어깨가 결린다. 따라서 울 고 난 후유증도 상당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파를 싫어한다. 신파를 싫어하기에, 절대로 이 영화를 안 보려고 했다.

이 영화를 안 보려고 한 또 다른 이유는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이 땡기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영화를 고를 때 배우의 영향을 꽤 많이 받는 편이다. 그 영화가 아무리 재미 없다고 네이버 평점이 바닥을 때려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라면 보고 후휘하는 한이 있더라도 거의 항상 영화관에서 보아야만 한다. 반대로,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배우라면 그 영화가 어마어마한 히트를 치지 않는 이상은 영화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 영화 역시 나의 관심 밖의 것이었다. 우선 여주인공인 이나영은 나에게 그렇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나뚜르 광고에서 이나영이 얼굴에 묻히면서 메론 아이스크림을 먹는 씬이 내 기억 속의 이나영의 전부다. 그리고 강동원은 무관심에서 더 나아가 싫어한다.(내 주위의 여자들 중 강동원 싫어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듯) 일단 나는 중성적인 배우들을 안좋아하기 때문에 이준기나 강동원은 마이너스 점수. 게다가 강동원은 왠지 게이스럽고 말수도 적으며 우울해 보인다. 얼굴에 우울을 달고다니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쳐다보기도 싫다. 강동원은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나빠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게다가 이 영화,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말을 듣고서는 정말 나와는 인연이 없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일단 소설 원작의 영화가 성공을 하려면 소설을 본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소설의 내용과는 연관이 되지만 소설 속에 표현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어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티브만 소설에서 가져오고 아예 새로운 영화를 만들든가. 또한 그렇게 소설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편집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여태껏 내가 만나 본 우리나라 영화들로 미루어볼 때, 우리나라의 영화 제작자들은 그런 디테일한 부분의 배려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한국인의 감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또한 원작가가 공지영이라는 이유 역시 내가 영화를 보는 데 망설이게 한 큰 부분이다. 중고등학교 때 그녀의 소설을 꽤나 좋아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여러 권 찾아 읽었다. 그런데 그녀의 책을 읽고 나면 왠지 가슴 한 켠이 묵직해 지는 기분이랄까. 삶의 무게가 불편하게 부대끼는 기분이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살코기만 있는 수입 돼지 목살을 혼자서 2인분이나 해치운 뒤의 거북함 정도?!

그래서 안볼랬다.(어이쿠, 영화 감상 이전에 욕만 한바가지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이유로 비슷한 냄새가 나는 우울을 공유하고 있는 무지 친한 친구 한 명이, 우울할 때 찔끔 찔끔 우는 것보다 차라리 미친듯이 슬픈 영화를 보고 펑펑 울어버린 다음에 잊는 것이 낫다고, 그럴 때 이 영화가 최고라고 말하며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오냐, 나도 한 번 울어보자'라는 생각에 아침 댓바람부터 영화를 틀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전실패. 요인 중 하나는,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신파였다는 것. 아주 오래 전, (약 10여 년 전인 것으로 추정) 한국에 그런 신파 영화 바람이 불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히트를 쳤던 영화가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 영화는 상당히 재밌게 봤다. 아직도 내가 제일 좋아하고, 그래서 매일 가지고 다니는 시 중 하나가 그 영화에서 나왔던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다. 어쨌든 거기서도 박신양이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는 내용이었다. 슬프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옆에 화장지까지 준비해 놓고 본 영화였는데, 눈물은 개뿔. 슬프고 안타까운 건 맞는데 눈물은 안나더라. 어쩌면 '죽음'이라는 실존적 문제는 나에게 슬픔보다는 공포의 감정을 더 불러일으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시고기도 그랬고, 국화꽃 향기도 그랬다.

영화 정말 우울했다. 온 세상의 우울은 다 떠앉고 있는 우울한 군상들이 모여 제대로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자식들 때문에 자신의 꿈을 억지로 포기한 엄마, 사촌 오빠에게 강간당했으면서도 입을 다물어야 했던 자살중독증 딸. 가난으로 동생을 가슴에 묻고, 꼬이기만 하는 인생에 정나미가 떨어져 버린 남자. 바닥세계. 가식적인 가족모임. 사람 죽이는 직업을 가진 간수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사형수들. 우울한 요소들을 잔뜩 삽입해 놓고 우울하니까 울어라고 강요하는 영화다. 애초에 관객들을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에 나는 이상하게 반발심을 느낀다.(아무래도 난 반사회 성향이 강한 듯하다.) 그보다 오히려 더이상 희망이 없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나는 더 큰 슬픔과 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캔디가 슬프고, 천하장사 마돈나가 짜안한 것이다.

어쨌든, 울려고 본 영화에서 울지 못했기에 다른 쪽으로 해소해 버렸다. 어쩌면 내가 지금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 영화가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만. 그냥 좀 잔잔한 영화였다. 하지만 인생의 우울함이 너무 짙었어. 옮아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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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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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mguru.tistory.com BlogIcon 비탈길 2007.01.21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원작 소설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종교적인 관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했다고 하던데.. 어설프게 하지 말고 차라리 그게 나을 뻔 했습니다. //ㅋㅋ

  2.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1.22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군대동기는 이것보고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지워버렸습니다. 즐겁자고 보는게 드라마나 영화 아니겠습니까?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23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허허~전역한 남자를 울릴만큼 강력한 포스의 영화였군뇨;;
      역시 제 눈물체계에 이상이 생겼나봅니다~ㅎㅎ
      뭐..가끔 진지한 영화를 볼 필요도 있지만, 이건 좀 억지로 울리는 경향이 있어서..

  3. Favicon of http://www.hansfamily.co.kr/sayme/jc BlogIcon 마래바 2007.01.22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우울한 건 싫오요~~ ^^
    그래도 나영씨는 예쁘군요. (으~ 속물.. ㅋㅋ)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23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딴건 생각 안나고, 여기서 이나영 파마머리가 외그리 이쁜지~ㅎㅎ
      정말 이 영화보고 '나도 파마나 할까?'하는 충동이 일었습니다.

  4. Favicon of http://www.deok.co.kr BlogIcon 덕이 2007.01.23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셨죠?
    저 계정에 있는 데이터 몽땅 날려먹었습니다ㅡ,.ㅡ;
    어서 복구해야 할텐데...어흑~
    좋은 하루 보내세요-0-)/

  5. Favicon of http://www.ohyung.net BlogIcon Ohyung 2007.01.23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보고나서 무척 허무 했었습니다...
    뭔가 끝맺음이 없는듯 싶어서요...
    우울하다기 보다... 그냥 이나영씨~~~ 막 이런 감정만이;;;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23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가 허~하다는 느낌은 저도 받았어요ㅋ
      계속 '파마하고싶다, 파마하고싶다, 파마하고싶다' 막 이런 생각만ㅋ

원효 스님의 인생철학.
뭐...맞는 말이라고 본다.
내 식대로 조금 수정하자면,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내가 능동적인 개체가 되어 나의 사고방식과 느낌을 조정해 나간다는 쪽에 더 가까운 말일테고,
그냥 마음이라고 하면, 정말로 마음. 지금 여기에 내가 무얼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늘을 보았는데, 정말 푸르렀다.
뒤늦게 하늘만이라도 가을을 찾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청명하고 높고도 푸른 하늘이었다.
몽실 몽실 구름은 손에 잡힐 듯.
콕 찍어 먹으면 시원한 맛이 날 것 같았다.
바람이 불자 때늦은 낙엽이 뱅글뱅글 춤을 추며 10점 만점의 착지를 한다.
아름다웠다.

아니, 아렸다.
아니, 아린다.

하늘이 아릴 수는 없으니, 내 마음이 아린 거겠지.


어렸을 때 내 별명은 울보 째보.
많이 울었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 슬픈 줄을 알았던 것일까.
그런데 내 별명이 싫었다.
그래서 울지 않으려고 부던히도 노력해 보았다.
울고 싶을 때 이를 악 물어도 보았다.
이가 아프고 입술이 아팠다.
그래서 눈물이 날 때 나의 감정을 멀찍이 떨어뜨려놓아도 보았다.
사람이 못됐고 표독스러워지더라.
한번은, 우는 대신 웃어보았다.
사람들이 밝은 아이라고 좋아한다.
그래서 웃었다.
아플수록, 힘들수록, 어려울수록 더 크게 더 많이 더 밝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너무' 밝아서 탈이라고 그런다. 정신 없단다.
그래도 울보 째보보다 듣기 좋은 소리다.
그런데, 웃으면서 슬프다.
입꼬리가 올라갈수록 마음은 더 더 아래로.
선배가 그런다.
'너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왜 웃냐?'
that was the last straw.
구멍이 났나봐, 조금씩 샌다.

얼마만이냐, 이렇게 아파본 게.
한때는 일상이었는데, 한참 지나다보니 나도 그 느낌을 서서히 잊었나보다.
좋잖아. 살아있다는 것.
그래서 마음껏 즐기려고 하는데,
나, 아무래도 그 방법을 조금 잊은 것 같아.

마음가는 대로 하자.
안하무인.
유아독존.
우주황태자.
마음 먹는 것은 조금 더 이따가.


사족) 우연히 길가다가 강아지 파는 것을 보았어요. 아무리 걔네들이 털이 있다지만, 아직 어린 녀석들인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추운 겨울에 그냥 노출되어 있었어요. 몇몇 나부대는 녀석들은 끈질기게 나부댔지만, 다른 녀석들은 추운듯 움츠리고 있었어요. 너무하잖아요. 조금은 배려해 주세요. 마음같아서는 데려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자신이 없네요. 강아지 혼자 컴컴한 집을 지키는 것이 더 잔인하잖아요. 발을 동동 구르다, 눈 질끈 감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자꾸 그 강아지들이 눈에 밟히네요. 함께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봐요. 방학때는 여건봐서 한번 도전해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고양이도 좋지만, 걔네는 조금 겁이 나네요. 똑같은 놈 두 놈이 한 집에 있으면 싸웁니다. 말도 안통하는 고양이랑 싸우면 화해는 어떻게 하나요. 어이쿠, 이놈의 뱀은 참 다리가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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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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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remoa.net/blog BlogIcon puremoa 2006.11.16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puremoa.net/blog/156

    예전에 올렸던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좋은 얘기를 들려준 택시기사님 이야기 입니다ㅋ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6.11.16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서체를 가지신 택시기사님이시군요!
      저는 한자를 써도 깍둑깍둑;;;
      세상에는 명언들이 넘치는데, 그 명언대로 따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귀를 쫑긋쫑긋 새우고 다녀야 할까요?ㅋ

  2. O' Mrice 2006.11.16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오늘도 그 달콤함을 기억하려 잠에 들지만,
    깨어나면 현실의 쓴맛이 더 진하게 심장을 물들인다.
    나에게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단맛을 느끼며 하루를 더 살아간다.

    모두 사치라고...하지않겠다고 마음먹고나서도...또...

    결국........나에겐 사치인걸까

밤이 선물한 적막을 깨뜨리는
쿵쾅거리는 심장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귀기울여라.
그가 나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살아 있노라고.

아래로 아래로 꺼져가는 내가 괴로워
신에게 물었다.
인생은 왜이리 힘이 든 것이냐고.
나는 왜 이토록이나 힘들어해야만 하는 것이냐고.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다.
신은 대답했다.
내가 인간을
기뻐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힘들어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창조했다.
그러니 안고 걸어라.

울지 말라 하지 마라.
눈물이 난다면 울어야지.
그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인데
삶이 주는 자극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울지 말라 한다면 나는
눈을 감고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나는 울 것이다.
내가 감당해야 할 슬픔 깊숙이 탐색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약속한다.
눈물이 산이라면 넘을 것이고,
눈물이 바다라면 건널 것이고,
눈물이 깊은 굴이라면 뚫고 나갈 것이라고.
반드시.

사람이지 않는가.
살아있지 않는가.
걸어가는 동안에는 눈을 감지 말아야지.
귀기울여라.
내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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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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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toryblue.com BlogIcon nnin 2006.10.31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있다~.

  2. nnin 2006.10.31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4시간 붙어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