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처

초콜릿(Chocolat)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내가 힘들어할 때 항상 나를 refresh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그냥 그렇게, 가끔 기분이 너무 우울할 때나, 무기력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나 사랑하고 싶을 때에 찾는 영화이기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때에는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이 주구장창 나오길래 좋아서봤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기분이 편안하면서도 설레었다. (또 다른 후유증으로, 한 달 동안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살았다ㅠㅠ) 마약과도 같은 영화였다. 아.. 더보기
라푼젤의 노래 또 그대의 등이 보여요. 이렇게 우리는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 건가요? 내려가는 그대의 무게는 올라올 때보다 더 무거워 이를 악물어요. 이렇게 또 그대는 나를 떠나고 기약도 없는 내일이 올 때까지 나는 내 머릿 속에만 남아 있는 그대의 기억만으로 버티겠죠. 어두컴컴한 밤에 나의 탑이 잠기면 눈물이 나. 초라한 나의 머리칼. 우수수 뜯겨버린 내 머리칼. 그대를 붙잡고 싶어요. 항상 그대를 보고 싶어요. 내가 그대를 찾아가고 싶어요. 나, 그대의 성이 궁금해요. 데려가줘요, 날. 그 곳으로. 꺼내줘요, 날. 이 곳에서. 하지 못한 말 꿀꺽 삼키고 그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요. 그대를 부르는 노래를 불러요. 목청껏 소리높여 노래를 불러요. 그대가 나를 다시 찾아오게...... 더보기
새벽의 통화. 가끔 아주 이른 새벽에, 갑자기 사람이 그리워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던 경험이 모두에게 한번씩은 있겠지. 그런데 사실, 그 실례되는 시간에 전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될까. 그러려면 우선, 내가 전화를 걸 사람이 잠을 깨우는 내 전화에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또는 최소한의 추측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또는 내가 상대방의 불친절하고 볼멘 목소리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뚝심이 있거나, 거기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을 수 있는 정신상태에 있어야겠지.(이건 주로 취중이더라.) 그래서 나는 한번도 그런 전화를 해 본적이 없어. 그런데 가끔은 그런 전화를 받고 싶었어. 나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애정에 굶주린 아이라, 그 늦은 시간에 내 생각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고맙더라구.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