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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보은?!

블로그질을 하다가 휘곤해하는 nnin군의 포스트를 보고 문득,

'아, 나 이사람한테 신세진게 있구나!'

하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난번 그 연애심리학에서 nnin군이 내용을 거의 다 짜줬는데,

최쌤이 나름 마음이 들어 하셨던 것.

학점이 안나와서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무진장 고마웠다.

......그 당시에는;;;


그리고....잊고 있었다;;;헐~~~


그러다 nnin군이 몸부림치는 걸 보고 문득 그 생각이 떠오른 것.

부리또 사줄테니 언제 만날지 약속 잡자는 문자를 보내자,

예상치 못한 "오늘"이라는 답을 받고ㅡ_ㅡ급약속을 잡았다.


그동안 셤기간이야 뭐야 바빠서 몇주간 이 사람 얼굴을 못봐서 그런지,

3초간 매/우/ 반가웠음에도 불구하고(사실입니다~ㅋㅋ)

ㅡ_ㅡ역시 원래대로 갈굼태세로 돌입!!!!

nnin군의 "너 오늘 잘 걸렸다. 나 놀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란 말에

간담이 살짝 서늘해오기도...
(예전에는 저녁먹자고 만나서 와인에 노래방까지 갔었지, 아마ㅡ_ㅡ)

내가 좋아하는 타코집은 녹사평 역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있는 곳.

녹사평 역은 이쁘다고 소문이 난 곳이지만,

나한테는 극한의 공포의 장소다ㅡ_ㅡ(양 옆이 뚤린 에스칼레이터라니...게다가 높다!!!)

하지만 그 공포조차도 이길 수 있는 게 부리또의 힘!!이 아니겠는가!!!ㅋㅋ

정말 코딱지만한 가게인데도 알음알음 사람들이 많이도 찾아오는 곳.

뭐...신문에도 났던 유명한 가게이니(꼭 그렇다고 맛있는건 아니지만..)

대학교 1학년때 첨 갔던 이태원에서 쪼끔 안좋은 추억이 있기는 하지만,

이 곳 타코 가게랑 이슬람 사원 옆에 붙은 터키 음식점 '살람'때문에 오게 된다.


먹성 좋은 nnin군.

내가 부리또를 먹으러 가자고 먼저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 거의 노래를 불렀던 듯ㅡ_ㅡ;;)

주위에 워낙 이런저런 음식을 가리는 사람이 많은 데다가,

아직까지 나만큼 다양한 풍미의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나 살짝쿵 걱정했다.

다행히 맛있게 먹어주더라.ㅋㅋ

비프 부리또.

치킨 부리또.

공짜밥에 나이도 잊으신 nnin군.


맛있고 배부르게 밥을 먹고 2차로 종로에서 영화보기!!!!ㅋㅋ

헤매고 헤매고 헤매다가 서울극장을 갔더니 '미녀는 괴로워'가 매진이더라.

피카디리 가려다가 혹시나 들렀던 단성사는 완전 널널;;;

우리 앞에 아무도 없이 편안하게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칭찬해주고 싶을만큼 잘 만들었더라.

영화를 보고 나와서 둘다 김아중의 착한 말투와 마리아 노래에 완전 팍 꽂혀버렸다.ㅋㅋ
(정말 나는 '군'으로서의 정체감을 찾아가는 것일까ㅡ0ㅡ)

할일을 쌓아두고 학교 근처 노래방으로 직행!!!!!

운좋게 말로만 듣던 '행운의 버스'를 타고 왔다!!


미친듯이 소리지르는 노래들만 불러제꼈다.

덕분에 nnin군은 목청이 트였다.

게다가 노래방 아저씨는 어찌그리 우리맘을 잘 알고 서비스타임을 날리시는지!!ㅋㅋ

12시쯤 들어간 걸로 아는데 3시반에 나왔다ㅡ0ㅡ;;;

참 신나게도 놀았다~~헉헉;;;


nnin군!

스트레스가 풀리셨습니까?ㅋㅋ

담에는 술한잔 해요~ㅋㅋ

한잔행~한잔행~(대연이 버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