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드리에 따르면,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6가지의 여과망을 거친다고 한다.
첫째, 근접성.
일단 옆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나와 맞는 사람도 바다 건너에 존재한다면 나와 만나 나의 배우자가 될 확률은 거의 없다.(당연한거 아니냐ㅡ_ㅡ)
둘째, 매력.
주로 신체적 매력을 의미한다. 종종 연령도 고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하네.
셋째, 사회적 배경.
직업, 교육수준, 학력, 종교 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끌린단다.
넷째, 의견합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배우자로 고를 확률이 높단다.
다섯째, 상호보완성.
자신의 모자란 면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
여섯째, 결혼에 대한 준비 상태.
이건 말 안해도 알겠지.
뭐, 유드리의 이론은 결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론이기 때문에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만, 연애가 결혼의 전 단계라고 봤을 때, 첫번째에서 다섯번째까지는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애, 위의 이론에 얼마나 위반이 되는지 모르겠다.
근접성. 뭐...여기에 대해서는 참 애매하다. 사실 서로 정말 근접하지 않을 때 만났다. 남자친구랑 처음 만났던 고3때 나는 인도네시아에 있었고 그애는 뉴질랜드에 있었다. 근접하지 않아ㅡ_ㅡ;;;
매력이라...글쎄. 내 남자친구, 키 크다는 것 빼고는 신체적 매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ㅡ_ㅡ. 나이보다 열살은 늙어보이는 얼굴에, 나이도 나랑 동갑이다. 사실 전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나이가 같다는 것이었다. 누구는 동갑끼리 알콩달콩 귀엽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 내가 친구들이랑 있는 술자리에서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내가 연애를 하는지 육아를 하는지 분간이 안간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짓을 또 하고 앉았다.
사회적 배경?!이렇게 다를 수도 없다. 나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서 아주아주 평탄하고 노멀하고 모범적인 길을 걸어왔다. 부모님이 닦아주신 포장도로를 곧장 걸어오기만 해서 좋게 말하면 순진한거고, 덜 좋게 말하면 세상 물정을 모르는거고, 울엄마 식으로 말하면 '반피'이며, 비꼬아 말해서 '공주님'이다.ㅡ_ㅡ 내 남자친구는 무던히도 맞고 자란 데다가 중학교때부터 바깥 생활을 하면서 비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등학교 중퇴에 대학은 갈 생각도 없다. 비슷한 구석은 외국 생활을 했다는 것뿐.
의견 합치. 생각하는 방식을 말하는거지? 며칠 전 테레비를 보다가 남자친구가 돈 생기면 뭘 제일 하고싶냐고 묻길래 내가 보고 싶은 책을 원없이 사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 못한다. 자기는 하루에 다 쓸거란다. 나는 세상의 예쁘고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내 남자친구는 이미 지하 세계의 온갖 지저분한 모습들을 이미 봐 버렸다. 시선의 차이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상호보완성. 아마 이것 때문에 서로 끌린 걸까. 그애는 자신이 만나온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나의 안정적인 면에 끌리고, 나는 내가 만나온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그애의 강직한 성격에 끌리고?!그런데 여기에 다다르기까지 위에 언급한 필터링을 대충은 통과해야 할텐데, 그럼 내 필터는 구멍이 엄청 성긴걸까.
최소한 내 상식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다들 걱정한다. 위험한 연애라고.
제일 친한 친구가 화를 낸다.
다른 사람은 다 괜찮아도 그 애만은 절대 안된다고 자기가 말했지 않냐면서.
친한 언니가 걱정한다.
나 정도면 다른 좋은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왜 자신이 없냐고.
내 주위에는 온통 우려와 걱정의 시선들 뿐이다.
사실, 나도 겁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연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지독한 타이밍이었다.
내가 지독하게 힘들어 허우적거리던 때 우연히 그 애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당시 내가 굴러가는 데 가장 필요한 부속품을 우연히 그 애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두렵다.
누군가 나에게 남자친구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대답할 자신이 없다.
아마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냥, 편해서 좋다.
말이 없어서 좋다.
그 애의 상처를 치유하는 약을 내가 가지고 있었고,
내 상처를 치유하는 약을 그애가 가지고 있어서,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끌렸을 지도 모른다.
남자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너 역시 평생 내 옆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해. 니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떠나라. 나는 절대 너를 붙잡지 않는다. 하지만 니가 내 옆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한 나 역시 항상 니 옆에 있을 거다."
슬프게도 그는 연애에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그래서 내 마음이 편하다.
유드리의 이론에 발끈한다는게 어디까지 가지를 쳤다;;
ㅡ_ㅡ그냥 보고 잊어버리세요들;;;
첫째, 근접성.
일단 옆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나와 맞는 사람도 바다 건너에 존재한다면 나와 만나 나의 배우자가 될 확률은 거의 없다.(당연한거 아니냐ㅡ_ㅡ)
둘째, 매력.
주로 신체적 매력을 의미한다. 종종 연령도 고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하네.
셋째, 사회적 배경.
직업, 교육수준, 학력, 종교 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끌린단다.
넷째, 의견합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배우자로 고를 확률이 높단다.
다섯째, 상호보완성.
자신의 모자란 면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
여섯째, 결혼에 대한 준비 상태.
이건 말 안해도 알겠지.
뭐, 유드리의 이론은 결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론이기 때문에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만, 연애가 결혼의 전 단계라고 봤을 때, 첫번째에서 다섯번째까지는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애, 위의 이론에 얼마나 위반이 되는지 모르겠다.
근접성. 뭐...여기에 대해서는 참 애매하다. 사실 서로 정말 근접하지 않을 때 만났다. 남자친구랑 처음 만났던 고3때 나는 인도네시아에 있었고 그애는 뉴질랜드에 있었다. 근접하지 않아ㅡ_ㅡ;;;
매력이라...글쎄. 내 남자친구, 키 크다는 것 빼고는 신체적 매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ㅡ_ㅡ. 나이보다 열살은 늙어보이는 얼굴에, 나이도 나랑 동갑이다. 사실 전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나이가 같다는 것이었다. 누구는 동갑끼리 알콩달콩 귀엽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 내가 친구들이랑 있는 술자리에서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내가 연애를 하는지 육아를 하는지 분간이 안간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짓을 또 하고 앉았다.
사회적 배경?!이렇게 다를 수도 없다. 나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서 아주아주 평탄하고 노멀하고 모범적인 길을 걸어왔다. 부모님이 닦아주신 포장도로를 곧장 걸어오기만 해서 좋게 말하면 순진한거고, 덜 좋게 말하면 세상 물정을 모르는거고, 울엄마 식으로 말하면 '반피'이며, 비꼬아 말해서 '공주님'이다.ㅡ_ㅡ 내 남자친구는 무던히도 맞고 자란 데다가 중학교때부터 바깥 생활을 하면서 비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등학교 중퇴에 대학은 갈 생각도 없다. 비슷한 구석은 외국 생활을 했다는 것뿐.
의견 합치. 생각하는 방식을 말하는거지? 며칠 전 테레비를 보다가 남자친구가 돈 생기면 뭘 제일 하고싶냐고 묻길래 내가 보고 싶은 책을 원없이 사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 못한다. 자기는 하루에 다 쓸거란다. 나는 세상의 예쁘고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내 남자친구는 이미 지하 세계의 온갖 지저분한 모습들을 이미 봐 버렸다. 시선의 차이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상호보완성. 아마 이것 때문에 서로 끌린 걸까. 그애는 자신이 만나온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나의 안정적인 면에 끌리고, 나는 내가 만나온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그애의 강직한 성격에 끌리고?!그런데 여기에 다다르기까지 위에 언급한 필터링을 대충은 통과해야 할텐데, 그럼 내 필터는 구멍이 엄청 성긴걸까.
최소한 내 상식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다들 걱정한다. 위험한 연애라고.
제일 친한 친구가 화를 낸다.
다른 사람은 다 괜찮아도 그 애만은 절대 안된다고 자기가 말했지 않냐면서.
친한 언니가 걱정한다.
나 정도면 다른 좋은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왜 자신이 없냐고.
내 주위에는 온통 우려와 걱정의 시선들 뿐이다.
사실, 나도 겁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연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지독한 타이밍이었다.
내가 지독하게 힘들어 허우적거리던 때 우연히 그 애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당시 내가 굴러가는 데 가장 필요한 부속품을 우연히 그 애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두렵다.
누군가 나에게 남자친구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대답할 자신이 없다.
아마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냥, 편해서 좋다.
말이 없어서 좋다.
그 애의 상처를 치유하는 약을 내가 가지고 있었고,
내 상처를 치유하는 약을 그애가 가지고 있어서,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끌렸을 지도 모른다.
남자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너 역시 평생 내 옆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해. 니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떠나라. 나는 절대 너를 붙잡지 않는다. 하지만 니가 내 옆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한 나 역시 항상 니 옆에 있을 거다."
슬프게도 그는 연애에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그래서 내 마음이 편하다.
유드리의 이론에 발끈한다는게 어디까지 가지를 쳤다;;
ㅡ_ㅡ그냥 보고 잊어버리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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