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뭘 잘했다고 졸업장을 달라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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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매년 큰 일을 하나씩 치르고 넘어가는 것 같다. 2005년에는 이건희 회장 명예 철학 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가 크게 일어나질 않나, 작년엔 교수 감금되질 않나, 학생들이 출교 처분을 받질 않나...... 나처럼 조용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그런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좀 어안이 벙벙하다. 그리고 왜 그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뒤늦게서야 알아보곤
한다.(알아보지도 않고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나도 내가 알아보기 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말을 해 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요즘 학교를 다니다 보니, 본관 앞이 더 지저분해 보인다. 출교자들이 농성중인 천막이 더 커진 것이다.예전에는
그냥 퍼런 천막 하나에 현수막 걸어놨는데, 요즘엔 정말 높은 흰색 천막이 두 개나 늘고, 옆에는 이상한 현수막을 세로로
세워놓았다. 이제 정문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은 예외없이 그 천막과 현수막을 보게 되는 것이다. 출교자 농성 1년이 넘었다.
무엇을 시작으로 보아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출교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4월 초에 있었던 교수 감금이다. 정릉에
있는 보건대가 본교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1학년부터만 통합이 이루어지고, 2,3학년들은 보건전문대 학생으로 남는, 조금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리하여 2,3학년 학생들에게는 총학생회의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반발로 보건대 일부
2,3학년 학생들이 과격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본관을 점거하고 그 안에서 회의를 하던 교수님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자신들의 요구안을 검토하도록 '부탁'했다고 한다. 무려 17시간 동안.
이에 분개한 학교 측은 징계 위원회를 열어 주동자 7명에게 '출교' 처분을 내렸다. 출교된다는 것은 그 동안 학교를 다닌
모든 기록이 말소되어 원칙적으로 학교와 무관한 사람이 됨과 동시에 원칙적으로 재입학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마 학교가 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처벌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강경대책에 캠퍼스는 한동안 술렁거렸다. 자유게시판에 출교 처분에 대핸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고, 보건대 선후배들이 캠퍼스에서 3보1배를 하고, 삭발 시위가 이어지고 본관 앞에 천막이 들어섰다. 출교자들의
농성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학생들은 그들의 현수막을 찢고, 이에 대항해 농성은 더욱 격해지고, 게시판에선 찬반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우선 그들을 고려대학교의 학생인가의 여부가 나는 조금 의문스럽다. 솔직히 내가 고대 학생임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그들은
엘리제를 아는가', '그들은 사발식을 하는가', '그들은 4.18 마라톤을 뛰는가'나 '고연전에 참석하는가' 등이다. 만약
그들에게도 그런 학풍이 있다면 나는 그들을 같은 학교 학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일단 그들이 사발식을 한다고 가정을
하고, 그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데에는 찬성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들은 안암 캠퍼스의 학생이 아니다. 그들은 정릉캠퍼스의
학생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만의 총학생회를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서창 학생들이 사발식도 하고 고연전에 참여도 하지만
(서창 학우들은 엘리제를 부를 때 제일 높이 뛴다ㅋ) 그들은 그들만의 자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건대도 그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학교 측에서 조금 과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 학생들이 사제간의 도를 어겼다고 학교 측에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맞대응을 한 것처럼 좀 유치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학교측에서 손을 써서 언론 플레이를 잘 하는 것 같아 좀 거슬리기도 하고,
또 뭔가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출교자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사실 나는 일이 이렇게 커지기 전까지 보건대가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교수 감금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주위 친구들에게
보건대가 어디 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다들 나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나는 보건대가 녹지운동장 즈음에 있는, 의대 건물 옆 구석탱이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더랬다. 마치 처음 입학했을 때 우리 학교에 미술학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의
느낌이랄까(바보ㅡ,.ㅡ). 그런데 알고 보니 보건대는 정릉이라는 머나먼 곳에 있는 캠퍼스였다. 멀기도 하여라. 솔직히 그다지
우리 학교 학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캠퍼스 이야기는 차치하고서, 출교 처분을 받은 7명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보면, 그들은 2004년 이건희 회장이
명에 철학 박사 학위 수여식 때에도 계란을 던지고 과격 시위를 한 인물들이다. 시위를 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반론의 제기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시위가 어째서 폭력 사태로 이어져야 하며, 어째서 뉴스에서 좋지
않은 일로 학교의 이름을 듣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째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내가 얼굴을 붉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솔직히 나는 이건희 회장이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에 쌍수를 들어 반기지는 않지만 반대하지 않는다. 그가
학교에 얼마나 돈을 기부했는지를 떠나, 그 정도의 큰 기업을 일으킨 인물이라면 '명예' 박사 학위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의 뒤에 얼마나 큰 비리가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빛이 밝으면 그림자는 더 짙은 법이다. 예수님도
그러셨지 않는가. 네가 떳떳하다면 돌을 던지라고. 폭력 시위를 한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단 한번도 거짓말일랑은 해 본적이
없는 것일까.
또 내가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교수 감금 이후에 그들의 뻔뻔한 태도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 어떠한
잘못을 했건, 그들에게 어떤 부당한 대우를 했건, 교수를 감금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그들은 감금하는 동안 최대한의 인간적인
대접을 해 드렸고, 그것을 거부한 것은 교수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건 그것은 감금이고, 감금은 대한민국
형법상으로도 중벌이 내려질 수 있는 범죄행위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이 지은 죄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사과는
'미안합니다'로 끝나는 것이다. '내가 잘못을 한 건 사실인데, 너네가 더 잘못 했잖아'는 사과가 아니라 비난이다.
그 이후에도 그들은 꾸준히 과격한 시위를 벌여왔다. 징계위원회가 소집되었을 때도 그들은 밖에서 민중가요를 소리높여
불러댔다. 5월 5일 학교 개교 기념일 행사에서 침묵 시위만 하겠다더니, 결국엔 목소리를 내고 교우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들의 그러한 행동은 권리를 찾기 위해 의무를 져버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면, 그들을 위해 3보1배를 하는 다른 교우들의 노력이 무의미하게 보인다. 사실 내가 보기에 일을
크게 만든 건 출교자들이다. 학교가 그들에게 출교 처분을 내린 건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따끔한 경고에 불과했다. 내가 알기로
출교는 교육부에 상정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라, 처음 그들에게 출교 처분을 내렸을 때는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진 방침이었을
뿐, 아직 교육부에 허가를 받지 않았다. 만약 그 시점에서 그들이 그들의 잘못을 사과했으면 학교는 생색을 내면서라도 출교
처분을 철회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그들은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학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같아도 성질나서
그냥 교육부에 서류 올리겠다.ㅡ_ㅡ^
처음에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시각이, 1년여 동안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본관 앞 천막을 바라보며 서서히 괘씸함으로
바뀌어간다. 본관 앞 천막을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그들은 아직도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그 천막 덕분에 본관
정문을 사용하지 못하고 뒷문으로 다녀야 하며, 본관 앞에서 어떠한 행사도 할 수 없다. 아직도 틈틈이 농성이 벌어지고, 커다랗고
우중충한 텐트와 현수막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학교 외부 사람들이 그걸 보면서 학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뒬는지 걱정스럽다.
그리고...
.......나도 본관 앞에서 졸업사진 찍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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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글을 읽어보니..사연이 참 복잡하네요..
이유야 어쨌든간에 학생들이 잘한건 별로 없는듯.
가장 중요한건 지네들이 일 저렇게 크게 벌려놓고
이제와서 지네들 잘못은 전혀 없다는 식으로 몰아붙이고..
졸업장을 주면 우리가 다시 학교에 들어갈수 있다..
이건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거다..앞뒤가 전혀 안맞군요...
어쨌든 삔냥님 말씀이 십번천번만번억번옳아요!
그나저나 삔냥님이 머리아프도록 긴 글을 올리더라도
저는 언제나 소중하게 읽을 자신이 있습니다..
왜냐면 전 완전소중 삔냥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거든요♡
글이 머리가 아프시긴 하셨군요ㅋㅋ
글이 진짜 기네요..ㅎ
솔직히 저의 의견도 출교자들은 그럴싸한 이유로 떠드는 때쟁이들 정도로 보이네요..
자유엔 책임이 따르는 법인데
그런 행동을 했으면 그 결과를 받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하는데요.
광신도처럼 다른사람들의 말을 듣지않는 것은 학교의 수치인것 같습니다.;;
어서 천막치웠으면 좋겠네요..
레포트도 길게 쓰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ㅡ_ㅡv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다른 이들이 뭐라고 말하건 내가 간섭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 역시 그들이 간섭할 수는 없겠지.
일단 가장 큰 오해는 이 글이 출교생들 본인들이 쓴 게 아니라 현재 시사저널 편집권 침해 사태로 인해 파업 중인 고려대 선배 고재열 기자가 쓴 것이라는 거다. 다시말해, 출교생들이 선배들의 졸업장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아니라 졸업생인 그 기자분이 선배들의 졸업장을 주어서 출교생들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이야기다.
출교생들이 뭘 잘했냐고 했나? 맞다. 사람에 따라서 판단이 다를 수 있겠다. 그들이 방법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아예 목적 자체가 불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특정한 사건 때문에 출교를 당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희 사태부터 비롯하여 출교생들이 학내에서 활동하는 것들이 학교의 눈에 거슬려서 '표적징계'를 당한 것이다. 그 사실은 알고나 말하는가? 단적으로 말해 직접적인 출교의 이유가 된 그 사건에 참가한 학생들은 백 명이 넘는데 왜 일곱명만 출교를 당했을까?
출교생들이 어떤 방법으로 투쟁을 했고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도 물론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들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학교와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냐는 것이다. 학내에서 자율적인 학생들의 생활공간도 보장하지 않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않는 정치적 강연회에 대해서는 공간대여 조차 하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는 바와는 전혀 다르게 비민주적으로 흘러가는 대학이 문제인가, 그에 맞서 싸웠던 출교생이 문제인가.
글은 고재열 기자가 썼지만, 그는 출교자들의 뜻을 대변한 것이다. 기자가 출교생들이 가만히 있는데 나서서 '제가 졸업장을 모아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어디에서든 이야기 도중에 출교생들이 제안했든, 다른 누군가가 제안했든 '졸업장을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을테고, 거기에 출교생들이 '그것 참 좋은 생각이로군요'라고 했겠지.
그리고 나는 학교에게 잘못이 없다고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출교생들이 그들의 밥그릇 뺏기지 않으려고 시위를 하고 천막농성을 하는 것처럼, 학교에서도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그들이 가진 힘으로 출교생들을 눌렀겠지. 하지만 내가 짜증나는 건 그렇게 정의 사회 구현을 외치는 그 학생들은 본인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거냐. 나는 그 점을 비판했던 것이다.
또한, 원래 큰 일이 생기면 우두머리가 책임지는 것이다. 학교의 기준에서 우두머리의 기준을 '누가 학교에게 제일 많이 대들었나'로 보았기 때문에 그 7명에게 가중처벌을 한 거겠지. 그리고 말이 '표적징계'지,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적립금 사용' 정도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사건 때 과격 시위에도 별 다른 징계 없이 넘어갔잖아? 그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너는 아느냐? 그 때 역시 그들은 본인들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다. 나는 학교가 그 때의 일을 '참조'한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들은 그들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처음의 취지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 멋진 취지는 너무 빨리 바랬고, 지금은 추하다. 처음에 그들은 보건대생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고 치자. 지금 그들은 '고려대학교'라는 이름을 뺏길까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그렇게 학교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떠나면 되는 거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싸우는 이유만큼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말을 채 하기 이전에 '질서'와 '도덕'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들은 둘 다 무시했다. 세 살박이보다 더 유치한 행동이었다.
한 마디 더 하자면, 학교 역시 이익 추구 단체이고, 학교만의 색깔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색깔과 다른 것들은 멀리하게 된다. 연대는 의무적으로 chapel 시간을 넣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내가 너한테 '머리 좀 자르지'라고 해도 니가 더벅머리를 고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너 역시 다른 사람이 니가 싫어하는 것을 요구하면 거부하잖아. 왜 학교는 그러면 안되는거냐? 나는 오히려 학교가 해 주지 않는 것을 하 도록 종용해 보겠다고 민심을 사는 운동권 학생회가 더 별로다. 그들은 그들의 약속 중 몇 개를 지켰나 세어봐.
너는 예전에 종로 길바닥에서 시위를 벌이던 극우파를 보고 웃었다. 그런데 내 눈엔 극좌파 역시 마찬가지로 보여. 물론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균형을 이루며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내 학교 생활에서 꽤나 비중 있는 졸업 사진을 망치는 그네들이 정말 맘에 안들어. 잡아먹을 듯 공격적인 지금 너의 댓글만큼이나.
첫번째 너의 오해. 고재열 기자는 출교생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 맞다. 그 기자는 출교생들이 가만히 있는데 나서서 '제가 졸업장을 모아다 드리겠습니다'라고 한 것이다.(이 부분은 내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서 들은 것이다.<삼성은 어떻게 한국을 지배하는가>라는 강연회에서)
두번째 너의 오해. 밥그릇 싸움이라고? '고려대'라는 지위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라고? 그래, 그런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말 그걸까? '고려대'라는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 그들이 지금 싸우고 있는걸까? 좀 더 생각해 보기 바란다.
세번째 너의 오해. 학교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떠나고 언제나 '질서'와 '도덕'을 지키야 되고 학교가 단지 이익 추구 단체일 뿐이라고? 아, 그렇구나. 몰랐다. 그렇게 살아야 되는 거구나. 하하. 참 좋은 세상이군.
네번째 너의 오해. 잡아먹을 듯 공격적인 지금 나의 댓글은 잡아먹을 듯 공격적인 너의 블로깅에 대한 것일 뿐이다.
코멘트. 너의 졸업사진을 망치는 그네들이 싫은 모양이다만, 그런 논리라면, 나의 출근길의 장애를 주는 지하철 노조의 파업이나, 버스 노조의 파업은 결코 용납할 수 없겠구나. 조금만 더 똘레랑스를 가져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너도 결국 노동자가 될 것이고 상황이 나빠지면 파업을 하게 될텐데 그 때 사람들이 너에게 그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처량하겠니. 좀 더 이해심을 가지길. 특별히 정치적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말이다.
내 댓글이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 좀 열받았었다. 니 글에.
너는 내 글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거구나.
어쩌먼 내가 글을 못 쓰는 건지도.
우선 내가 걔네들에게 가장 화가 나는건 사과할 줄 모르는 태도다. 그네들이 잘못을 시인한다면, 나는 그네들의 편에 서서 소심하게라도 지지해 줄 것이다. 여기에 '학교도 사과 안하는데'라고 한다면 난 정말 화가 날거야.
어쨌든 첫번째는 내 오해였던 것이 밝혀졌으니 우선 미안하다고 사과할게. 별로 곱게 봐지지 않는 사람들이니 어떤 글을 봐도 그쪽 탓으로 몰고가게 된 것 같다.
나머지 '오해'들에 대해선 '오해'라는 단어의 사용을 거부한다. 그건 나의 '관점'이다. 마치 너는 내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처럼 말하는군. 그러면 너의 생각이 전부 진리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너의 시선은 너무나 좁구나.
그리고 나는 사회의 자정작용을 믿는다. 만약 고대가 그렇게 썩어빠진 대학이었다면 오래전에 학생은 학교를 떠났을테지. 너는 공부하기 좋은 여건을 찾아 프랑스로 떠날 거랬잖아. 마찬가지로, 더 좋은 곳으로 가면 되는 거잖아.
세번째 오해에 대해선 비꼬는 것 뿐인거냐? 나는 학교가 '단지' 이익 추구단체일 뿐이라고 한 적은 없다. 너는 학교가 했던 것과 똑같은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군. 너 역시 학교를 비난할 자격이 없어보인다. 미안.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시위 자체는 인정한다. 조금 짜증은 나겠지만. 하지만 시위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건 반대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멋진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리고 그들은 그 폭력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1년동안. 떼 쓰는 것도 한 두번이지. 보기 추해.
그리고 내가 졸업사진은 운운한 것은 시니컬한 위트였다. 그걸 내 글의 전부로 받아들인다면 네가 날 알았던 4년여 간에 대해 재고해 볼 것이다.
사과는 받지 않겠어. 너는 너의 생각을 적은 것이고 나는 그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적은 '토론'이었는데, 내가 개인적인 감정을 끌어들였으니 사과는 내가 해야지. 하지만 나는 너의 두번째 댓글이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4년만에 처음 접하는 '타인'으로서의 너의 모습은 나를 당황하게 하거든. 이래서 헤어지면 연락을 끊나봐.
"4년만에 처음 접하는 '타인'으로서의 너의 모습은 나를 당황하게 하거든"
내가 장황하게 코멘트한 이유가 바로 이거야. 출교생들을 비난했던 너의 모습 속에 타인으로서의 너의 모습을 발견했었거든. 하지만 토론과정을 통해 여전히 네가 그들을 소심하게나마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내가 너에게 정치적 입장을 전달할 능력도 안되고 너를 설득할 능력도 없다. 내가 말하고, 전달하고 싶었던 건 그저 조그만 윤리의식일 뿐이었다. 세상은 나 혼자사는 게 아니니까 말야. 출교생과 연대하지 못한다하더라도 그들을 소심하게나마 지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의 '타인'으로서의 모습에 당황했을지 모르겠지만, 이 역시 나라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너에게는 미처 보이지 않았겠지만. 가끔 이런 정치적 토론도 해봄직만 하지 않은가. 둘 다 서툴렀지만.
새로운 모습을 알아간다는 건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닌가보네.
어쨌든 댓글다느라 수고했다.
내 블로그에서 가장 긴 댓글이었다.
학교가 많이 시끄러운가봐요.
여기랑은 약간 먼 이야기이군요.
역시 사람이 많은 학교는 어떻게든 시끄러운게 있나봐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네요ㅋ
또 우리 학교가 좀 과격합니다~ㅋ
요즘 같이 졸업사진 찍을 친구들 만나면 다 그 텐트 얘기...ㅎ
5월 5일에 학교랑 무언가 담판을 지을 듯 한데,
정작 졸업사진은 5월 4일이라는거~ㅠㅠ
기사 내용을 보면 학교가 잘못한 것 같고...
그렇다고 댓글을 보자니 출교당한 학생들이 백번 잘못한 것 같고...
어느 장단에 놀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
한 손으로는 박수 못칩니다.
둘 다 잘못했는데, 전 오른손 편이라는거죠ㅋ
출교생들이 준 것보다 학교가 저에게 준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삔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문이내요
죄송x3
저두 저기사 봤는데 저 기사만 봐서 그런가 학교측이 괘씸하다는 생각도 드내요
뭐 학교대 학생 일이라면 항상 학생들 편을 들기는 하지만
어느 일이든 옮은 쪽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약자쪽이 민심을? 이용해먹는 일도 있는듯 싶고.
그래도 잘되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내요
죄송할 것 까지나요~^^;;
사은품은 제가 시험이 끝나는 대로 바로 부쳐드릴게요ㅠㅠ
계속 미뤄서 죄송해요~~
저 역시 어서 저 일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학교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경이로움보다 씁쓸함이 더 드니 이거 원...
어쨌든 졸업사진은 본관 앞에서 찍고싶다는 게 제 말의 요지지요ㅋㅋ
이런 글 보면 반대쪽 글도 보고싶어진다는.. -_-a
그나저나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 하나는 꼭 남겨야 하는겁니다.
아아...그 천막 어떻게 좀...ㅠㅠ
데굴대굴님이 산에다 버려주시면 안될까요?ㅠㅠ
그 사람들 보면 참..징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_-)a
그 열정과 끈기에는 박수를~
완전소중 삔냥공주님♡
다시 시작되는 한주..
밝은 웃음으로 시작하시길 바래요..
삔냥님은 밝고 명랑한 모습이 참 아름다운 분이시니까요..
날씨는 하루하루 더워가지만 이불 꼭 덮고 주무세요..
그리고..달콤한 꿈 많이 꾸시구요..
그럼 미천한 소인은 물러가옵니다..
공주님 안녕히 주무시옵소서~♡
미천하다뇨~0ㅁ0
선샤인빌은 평등의 원칙을 준수합니다~ㅋㅋ
별바람님도 획기적인 한 주 되세요~^^
저는 한여름에도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잔답니다ㅎㅎ
가끔 학교에 가면 그 천막을 보긴 하는데..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타부타 말은 할 수 없지만..
사실 그 천막을 강제철거하지 않는 학교도 대단하고..
1년이나 천막을 지키고 있는 그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할텐데.. 한번 보니 시끄럽게 웃으며 놀던가..
기타치며 노래부르던가.. 이런 행동은 일반인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얼른 그 천막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이 안좋아요.. ^^;
그들이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에요~
시위 때는 그렇게 목숨 걸고 시위하면서,
정작 평소에는 그런 모습을 별로 보지 못했으니까요.
완전소중 삔냥공주님♡
오늘하루도 별탈없이 잘 보내신거 같아 안심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엔 비가 많이 오는데 거긴 어떤가요?
아..비오는 밤은 왠지 기분이 오묘하고 심란해요...
아무튼..주룩주룩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완전소중하시고 사랑스런 삔냥님을 생각해도 될까요?(수줍)
그럼 좋은 밤 좋은 시간 되세요 삔냥님~
삔냥님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별바람드림♡(꺄아)>_<
서울에는 오늘부터 비가 내리네요~~
비가 오니 기온이 5도는 내려간 듯...ㄷㄷㄷ
요즘 날씨가 제멋대로인데, 감기 조심하세요^^
헛.
별바람님은 대놓고 작업모드~ (농담 한 스푼, 진담 한 스푼)
그런데 기사의 쟤네들은 '거세당한 청춘들'이라고 표현을 해놨는데
거세 당해도 싸다마는. -_-
대학교 다닐 가치조차 없는 것들이 졸업장 운운하다니 쟤네들...
삔냥님네 별 사람들이죠?
이제 그만 좀 데려가세요~~~~~
저희 별 사람들 아니어요~아니어요~아니어요~ㅠㅠ
아.. 좀 늦은 댓글을 남기는군요..
일부분은 공감이 가면서도 일부분은 아쉽기도 합니다..
물론 저 긴 글에 모두 공감하면.. 천생연분일지도..ㅡㅡ
왠지 학생들의 잘못만 이야기한듯 해서 약간 아쉽습니다..
저역시.. 출교조치에 대해선 학생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전까지 학교의 잘못은 출교조치에 의해 가려지는듯 하네요..
얼마전 우연히 본교(이공대는 본교가 아닌거죠..ㅜㅜ)에 갔다가..
본관앞에서 아직도 농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야.. 허허 하고 지나갔지만..
엥간하면 서로 화해했으면 하네요..
사과할줄 모르는 학생들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대화할줄 모르는 학교가 학생들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만 저는 그들의 주장이 민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잘 해결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진짜 기네요~~ 그래도 포스트 내용과 댓글까지 꼼꼼히 읽었어요^^
학교는 2003년 1년만 다니다 지금까지 쭉 휴학했기 때문에-
(친구 만난다거나 참기름 사러 몇번 갔긴 했지만-;)
무슨일들이 있었는지는 기사들을 통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과격시위가 끊임없이 일어났었나보군요!
뭐-_- 일단 휴학중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일에 크게 관심은 없답니다;
히~근데 삔냥님의 교우 판가름 기준에 의하면 저는 반만 고대생인가보네요 크크-
4.18은 걷다가 귀찮아서 도중에 한무리의 도망자들과 함께 빠져나갔고-
고연전때는 역시 모든 경기 불참에 노천극장 밑 운동장에서 축구만 했던 기억이-ㅁ-;
이 긴걸 다 읽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ㅎ
고대 참기름을 사서 드시는군요~
전 아직 한 번도 안먹어봐서요~^^
휴학하고 재미있는 일 하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