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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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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나는 달의 아이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밤 길,
발돋움하여 폴짝 뛰어오르면 한아름 안길 듯한 거리에 달이 걸려 있다.
그렇게 나는 고향에 가는 심정으로 집으로 왔다.

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나는 달의 아이다.
기척이 없는 춥고 어두운 나의 집.
나는 사람의 온기를 탐하듯 뜨거운 커피를 들이킨다.
사람이 없는 집에서 나의 빛은 꺼지고,
바깥에선 상상할 수 없을맡이 차갑고 소극적인 나로 돌아간다.

감성이 지배하는 밤이 나의 시간인 나는 달의 아이다.
단 5분이라도 느끼지 않으면 나는 얼어붙어 버린다.
매 순간마다 꿈을 꾸고, 다른 꿈을 꾸고, 다시 꿈을 꾼다.
나에게 현실은 없다.
단지 꿈일 뿐이다.

나는 해일을 일으키고
사람을 미치게 만들지만
다만 나는 사람이 그립고
따뜻한 게 그립고
부드러운 게 그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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