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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불안정 애착

"제발 옆에만 있어줘요.
그대가 어떤 생각을 하든 나를 놓지 말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다 그가 영영 떠나버릴까봐, 나에게 질려버릴까봐 꾹꾹 바닥으로 눌러버린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후에 그 사람이 날 떠날까봐, 그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괜한 심통과 투정으로 일관하게 된다.
욕심쟁이처럼, 더 많이 바라고 더 크게 요구한다.
사랑 앞에서 나는 떼쟁이 큰아이가 되어버린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아이들의 행동 속에는 어른들의 변형된 인간관계의 원시적인 모습이 들어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것을 즐겨 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기질적으로 조금 예민한 성향을 타고났는지도 모르겠다.
애써 눈치 없는 척, 모르는 척 하지만 내 눈에는 공기의 변화가 보인다.
그래서 상대방의 작은 변화에도 크게 반응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조금만 사랑을 줘도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고,
상대방이 조금만 흔들려도 나는 크게 흔들려버린다.
물처럼.

그래서 짝사랑이라는 것이 싫었다.
내 사람이 아니기에 언제 떠날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고,
하지만 그 사람이 다가오면 쉽사리 믿지 못하고,
그 사람의 흔적들을 되새기며 혼자 보고픔에 목말라하고.
다가오면 내가 아플까봐 뒷걸음질 치고.

어떤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나의 감정에 충실히야 할지,
앞으로 아플 것에 대비해야 할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1.21 10:27

    인간이 괴로운 이유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고민하기 때문. 발생하지 않은 일이 앞으로 진짜 발생할지 어떨지 모르는데 그걸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임.

  • O'Mrice 2007.11.21 10:31

    하이~ 올만, 다시 겨울이네...ㅋ

  • Favicon of http://dstory.net BlogIcon DynO 2007.11.21 12:43

    역시 지금에 충실해야 하는건가요.
    불안해 하시는거 같은 삔냥님.. 힘내세요^^!!

  •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 BlogIcon 동수 2007.11.21 14:56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 차곡차곡 현재를 쌓아가기가 중요한 듯.

  • Favicon of https://main1.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11.22 09:30 신고

    삔냥님도 저와 똑같으시군요..하지만 말이예요..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만큼..앞으로의 일에 많은 걱정을 하는것보다..지금 이 시간에 더 충실하고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일이든 사랑이든 우정이든 무엇이든 간에요..

    ...하지만 삔냥님의 앞으로의 일은 정말 행복한 나날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무엇이든간에요..그냥 지나가면서 휙..빈말로 던지는 그런 말이 아니라..진심으로 삔냥님을 지켜보고 있고...좋아하기 때문에요..^^(부끄)

  • Favicon of http://neutrino37.egloos.com BlogIcon 무한검제 2007.11.24 10:24

    혹시나 들어왔는데.. 오랜만에 글 있어서 너무 반갑네요.ㅎ
    마음이 힘들어 보이는것 같네요.. 위의 분들도 말했지만
    아직 오지않은 것에 불안해 하지 마세요.
    지금 이순간에 만남이 행복하고 후회없다면 그걸로 만족하는게
    자신이 덜 상처받는게 아닐까 해요.^^;
    힘내세요.ㅋ

    • Favicon of https://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에스비★ 2007.11.24 10:29 신고

      아, 오랜만이에요!!
      우리 밥 언제 먹어요;ㅁ;
      아무래도 누군가와 떠어져 있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거겠죠^^
      사람 욕심이라는 게 좀 끝이 없다보니, 지금보다 더 많은 걸 계속해서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욕심을 버려야죠ㅋ

  •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11.24 14:44

    나는 공산당도 싫지만 짝사랑도 싫어요!!
    암튼.
    지금 감정에 충실하는 게
    앞으로 다가올 아픔에 준비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요.
    아픔을 준비해봤자 덜 아픈 건 아니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에스비★ 2007.11.25 14:01 신고

      저도 그쪽으로 마음을 잡고 있어요^^
      참 재미있게도 몇 명의 친구들과 상의해 본 결과,
      짝사랑에 아파 본 친구들은 앞으로의 아픔에 대비하라는 조언을,
      짝사랑을 잘 해 보지 않은 친구들은 지금에 충실하라는 조언을 하더라구요.ㅋ
      뭔가...연구해 볼만한 거 같지 않아요?

    •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11.26 12:25

      음..
      전 왜 짝사랑에 아파 봤는데 지금에 충실하라고 한 걸까요 ..
      뭔가..연구해 볼만하군요 ㅎㅎ;

    • Favicon of https://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에스비★ 2007.11.26 13:11 신고

      Hee님은 용감하셔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