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옆에만 있어줘요.
그대가 어떤 생각을 하든 나를 놓지 말아요."
그대가 어떤 생각을 하든 나를 놓지 말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다 그가 영영 떠나버릴까봐, 나에게 질려버릴까봐 꾹꾹 바닥으로 눌러버린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후에 그 사람이 날 떠날까봐, 그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괜한 심통과 투정으로 일관하게 된다.
욕심쟁이처럼, 더 많이 바라고 더 크게 요구한다.
사랑 앞에서 나는 떼쟁이 큰아이가 되어버린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아이들의 행동 속에는 어른들의 변형된 인간관계의 원시적인 모습이 들어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것을 즐겨 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기질적으로 조금 예민한 성향을 타고났는지도 모르겠다.
애써 눈치 없는 척, 모르는 척 하지만 내 눈에는 공기의 변화가 보인다.
그래서 상대방의 작은 변화에도 크게 반응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조금만 사랑을 줘도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고,
상대방이 조금만 흔들려도 나는 크게 흔들려버린다.
물처럼.
그래서 짝사랑이라는 것이 싫었다.
내 사람이 아니기에 언제 떠날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고,
하지만 그 사람이 다가오면 쉽사리 믿지 못하고,
그 사람의 흔적들을 되새기며 혼자 보고픔에 목말라하고.
다가오면 내가 아플까봐 뒷걸음질 치고.
어떤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나의 감정에 충실히야 할지,
앞으로 아플 것에 대비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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