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그렇다.
금방 뜨거워지고, 다시 금방 식는다.
어느 순간 그것이 내 인생에 전부이다가, 어느 순간 잊혀지고,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것에 또 열광하며 살아간다.
그림이 그랬고, 옷이 그랬다.
지금의 블로그도, 트위터도, 그리고 기억할 수 없는 수 많은 것들이 그렇게 나를 지나갔다.
전혀 불편한 것이 없었다.
내 인생 최대의 목표는 '즐거움'이었고, 그 당시에는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가장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으니까.
회사를 그만둔 이유 역시 백 가지를 나열하더라도 본질은 그것이었다.
즐겁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즐거움을 찾아 대학원에 왔다.
무언가를 분석하고,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웠으니까.
하지만 문득,
지나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난 지금 별다른 노력 없이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의 끝에 서 있고,
더 이상 징검다리를 건너듯 즐거움을 찾아 뜀뛰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철이 드나보다.)
그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바로 나의 블로그다.
어줍잖은 이유로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였고,
어줍잖은 일상생활을 주정하듯이 풀어놓은 글들로 블로그를 채워나갔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아마도 나의 목욕사진이 한몫 한 게 아닌가 싶다ㅋ).
그들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사실, 글을 쓰지 않더라도 종종 이곳을 방문하였다.
사실, 가끔 이웃 블로거님들의 블로그도 방문하였다.
그런데 차마 글을 쓸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염치가 없는 것 같아서.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마치 아무 일 없었던 듯 다시 글을 이어 나가기엔 용기가 부족하니까.
그래서 지금도 고민이다.
여기를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2) | 2011.07.31 |
---|---|
무엇을 적어야 하나 (8) | 2011.07.14 |
회상 (2) | 2011.04.27 |
커피, 마시지 않아도 중독 (14) | 2009.12.15 |
아주, 아주, 아주, 한번 더 아주 오랜만에 전하는 삔냥이야기~ (14) | 2009.12.10 |
무심한 듯 시크한 인터넷 쇼핑몰, '잇걸라인' (12) | 2009.07.22 |
아날로그 인생 (34) | 2008.10.01 |
삔냥님~~~ 반가워요~~~
건강하신가요??
저도 최근에 다시 블로그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소재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랍니다
하루에 한 곡 씩 제가 좋아하는 일본음악을 포스팅하고 있어요
삔냥님도 좋은 소재를 찾아 블로그에 자취 남겨가시길 바래요
길게 안쓰고 가볍게 접근하고 있는게 제가 요며칠 계속 블로그를 하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와, 정말 오랜만이네요!
아직도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 게 신기ㅋ
건강하시죠?
지금 블로그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폭풍고민 중이에요;;
조만간 더 즐거운 블로그로 찾아뵐게요^^
비밀댓글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하려던 거였어요.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처럼.
들러주셔서 감사하구요~
이런 건 굳이 비밀댓글로 안쓰셔도 될 것 같은데요ㅋ
오랜만입니다.
저는 항상 블로그에 쓸 거리가 많더라고요. 일상이라거나 좋아하는 것이라거나. 최근 또 옛날 취향에 푹 빠져서 비공개로 모아둔 것만 3개가 될 정도더라고요.
ㅎㅎ메이아이님은 부지런하셔서~
전 게을러서 소재가 있어도 패스한 경우도 많았어요~
또 반성하고 이렇게 돌아왔네요ㅋ
저도 요즘 먼지만 쌓여가는 블로그를 안타깝게 여겨 신경을 좀 쓸려고 하는데 쓸게 없네요.
뭐 처음부터 글을 잘 써서 쓴건 아니지만 ㅎㅎ
좀 바꿔볼까 하는 생각은 들긴하지만 귀찮귀찮 ㅎㅎ
ㅎㅎ저도 뭔가 쌈빡하게 바꾸고 싶었는데 만지기 귀찮네요;;
그래도 디노님 블로그는 왠지 일관된 느낌이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