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런 말아먹을 11월생들....ㅠㅠ
오늘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한몸처럼 지낸 두 친구녀석의 생일이다.
남욱이랑,유진이.
만약 나의 고등학교 암흑기에 이 두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내 고등학교 시절은 검은 크레파스로 죽죽 칠했을지도 모른다.
이 두 녀석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그 시절에 내 추억이 유채색이 되지 않았나 싶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친했던 우리 유진이.
나는 얘한테서 한번도 다른 사람의 험담을 들어본 적이......아마 없을걸;;;
어쨌든 그만큼 착하고 아름답게;;;모범적으로 고등학교를 마감한 친구녀석.
항상 나한테 괴롭힘당하고;;까이고;;맞고;;당하고;;......;;
그래도 친구야, 너는 항상 나를 이끌어주었다.
한 발 앞서서 웃으며 손짓하는 니가 있었기에,
항상 로저스처럼 나의 모든 것을 품어주는 니가 있었기에,
나 꿋꿋하게 어깨펴고 웃을 수 있었어.
사랑한다.
그리고 나한테 까인 유진이가 항상 징징거리며 찾아가던 남욱이ㅡ_ㅡ;;
고1때 전학 오자마자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우리 반을 휘어 잡은 녀석.;;;
입도 거칠고, 얼굴도 거칠고, 성격도 거칠지만;;;
사실 알고보면 누구보다도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면을 숨기고 있는 친구.
불의를 보면 못 참고,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는 거에 하나도 겁 안내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을 할 줄 알았던 녀석.
유진이가 앞장서서 나를 이끌어주었다면,
남욱이는 항상 뒤에서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딸기우유 하나에 배시시 웃어버리는 귀여운 내 친구.
사랑한다.
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관심사도 달라서
이제 이 친구들 보는 게 거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렸지만,
어째서 이 끈끈하고 진득한 우정은 사리지지를 않는지...
인연의 끈을 볼 수가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매듭으로 묶어있지 않을까?
맨날 나보고 어리다고 구박하지만,
그래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
나는 너희를 너무너무 사랑해.
내 마음 보여줄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야.
이제 너희는 20대 중반이다.메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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