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2.11 코감기 (25)
  2. 2007.01.08 초콜릿(Chocolat) (12)
  3. 2006.12.24 한 해를 돌아보는 포스팅(스크롤 압박 지대) (12)
스키장 갔다가 올 때 감기군을 달고 와 버렸다.

금방 낫겠지~ 했는데

계속 코가 맹맹~

목이 칼칼~

머리가 ~

약간 비몽사몽간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 나랑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그녀.






...그러면서도 한끼에 한공기씩 꼬박꼬박 밥을 먹으며,

어제는 무려 소화 잘 되는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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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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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do BlogIcon 박동수 2007.02.11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감기약 사먹으라니까 말야~
    근데 진짜 닮았네ㅋㅋ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2.11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약 먹으면 또 비몽사몽 할거아냐~~
      그게 싫어서 약 안먹어;;ㅋ
      나 새터때 저거 패러디 했다~~
      보자기 두르고 "연세 조심하세요~"라고;;

  2. Favicon of http://miriam.tistory.com BlogIcon miriam 2007.02.11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날씨도 좋은데. 감기라니요 -_-

    "소화 잘 되는 고기" 는 무얼까요? 궁금 궁금 ;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2.11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환절기에 감기가 더 잘 걸리는 것 같아요~

      miriam님은 마음의 소리를 안보시나봐요ㅋ
      소화 잘 되는 고기를 모르시다니요~ㅎㅎ

  3. Favicon of http://www.rainydoll.com/ BlogIcon rainydoll 2007.02.11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화 잘되는 고기라는 표현을 여기서도 보게 되는군요. _ 고기만큼 소화 잘되는게 없죠. :D

  4.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7.02.11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기 언능 나으시라고 덧글 적을려고 했는데 마지막 구절을 보곤 저도 배가 고파졌어요..ㅠ.ㅠ
    아 배고파...

  5. Favicon of http://moon5526.tistory.com BlogIcon 신짱 2007.02.11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드링크 류는 =_= 별로...

  6.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7.02.1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기는 그저 잘 먹고 푹 자면 낫는겁니다~

  7. Favicon of http://kamodays.tistory.com BlogIcon KAMO 2007.02.11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닮으셨군요...쿨럭..;;

  8.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02.11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1페이지에부터 back하고 있었는데...
    컴터 고장인가 싶어 새로고침 해봤습니다만...
    실사버전과 이미지버전 두 종류로군요 후후..
    암튼!!
    감기는 나으셨나요??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2.11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닮았다는 말인가요?;;;
      ㅎㅎ몇시간 만에 감기가 낫기는 힘들지요~
      뭐..감기는 병으로도 안치는 하찮은 녀석이라...ㅡ,.ㅡ
      예쁘게 무시하고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중입니다~ㅎㅎ

  9. passfrix 2007.02.11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보고 10초간 뒹굴면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닮았군.. 감기조심하세요~~

  10.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2.12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끈지끈맹맹할땐 판프린 에프~ 감기조심하세요

  11.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2.12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델도 겸하고 계셨군요? 하하

  12.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7.02.13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핫...
    진짜 싱크로 100%..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웃어봅니다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내가 힘들어할 때 항상 나를 refresh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그냥 그렇게, 가끔 기분이 너무 우울할 때나, 무기력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나 사랑하고 싶을 때에 찾는 영화이기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때에는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이 주구장창 나오길래 좋아서봤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기분이 편안하면서도 설레었다. (또 다른 후유증으로, 한 달 동안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살았다ㅠㅠ) 마약과도 같은 영화였다.

아직도 나는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한 이 영화의 주제는 "변화"다.

오랫동안 과거의 관습과 규범에 얽매어 단조로운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마을에 찾아온, 비앙 로쉐와 그의 딸 아눅은 척 보기에도 눈에 띄는 존재다. 그들은 이 지루하고 숨 막히는 마을에서 '치료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 처방전은 '초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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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툰-'새무르의 구강기' 중>

이 영화에서 '초콜렛'의 역할은 초자아에 억눌린 이드를 표출시키는 일종의 열쇠이자 변화의 상징이다. 희한하게도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누군가 그랬던가, 사람은 관성의 노예라고. 지구상을 살아가는 생물 중 가장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들은, 희한하게도 자기 주위에 선을 긋는 것을 좋아한다. 백화점 매장 디스플레이를 할 때, 백화점 복도의 타일과 매장의 타일이 다르면, 사람들은 그 매장에 들어가기를 무의식적으로 꺼린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에게는 경계선을 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제대로 된 신체적인 강점이 없었던 과거의 우리 조상들의,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본능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발달=변화라고 배웠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 하지만 그런 변화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무작정 나쁜 것이라고 판단해 버린다. 사람들이 처음 새로운 것을 접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느끼기 마련이다. 새로운 곳에 가서 culture shock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영화 속에서도 그런 사람의 대표로 묘사되는 콘라드 백작은 비앙의 초콜렛 가게를 악마의 앞잡이라고 말하고 배척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에게 끊임없이 초콜렛을 먹이면서, 끊임없이 "얽매이지 마라!", "변화하라!"고 외친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이 영화를 또 찾는 까닭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한 발 나아가고 싶지만 모험의 용기가 없는 나를 각성시키는 채찍의 역할을 이 영화가 하고 있는지도...

게다가, 줄리엣 비노쉬가 분한 비앙 로쉐는 하는 일이 심리 치료사와 매우 흡사하다. 가게를 찾는 사람의 행동을 잘 관찰한 뒤 로샤 비스끄무리한 검사를 시킨다. 그리고 그 대답에 따른 처방을 내린다. 그녀는 거의 모든 사람을 비판단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우려고 한다. 혹시 그녀,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Rogers의 저서를 읽은 건 아닐까;;;

하지만 그녀 역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약한 부분을 보듬고 쓰다듬어주는 그녀 역시 아픔과 상처를 품고 있다. 뭣도 모르는 어렸을 적, 엄마를 따라 떠나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무작정 떠돌아다니는 자신의 생활에서 느끼는 불안정감과 남과 다르기 때문에 받아 온 이런저런 사회적 상처들. 그녀 역시 그런 것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란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그녀에게는 정착하고, 남들 속에 섞여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 변화다. 북풍은 그녀가 변화했는지를 시험하는 하늘의 도구이면서, 그녀가 벗어나야 하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잔상일지도. 그녀가 어머니의 망령에서 벗어날 때야 비로소 그녀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므로.

글쎄다.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볼 때 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라서 지금 내가 무얼 주절거리고 있는지도 잘 자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몽롱한 상태에서 써 온 글을 되짚어보노라면 '변화'라는 글자를 수도 없이 많이 쓴 것 같다. 아마도 나는 지금 내 상태가 불만인가보다. 조금 매너리즘에 빠져있는지도. 어쨌든 영화를 보고 났더니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조금은 진정되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울렁거린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만 수 십개를 적을지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른걸 어떡해~
이번에 내 모든 감정이 이입된 인물은 비앙 로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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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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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07.01.08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킨을 바꾸셨군요..
    요즘들어서 스킨 바꾸려고 발악하다가 ..
    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함을 깨닫고 난 뒤
    스킨 바꾸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더라구요;; ㅎㅎ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08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스킨 바꾸려고 발악 많이 했어요ㅋ
      그 결과가 이거밖에 안된다는...ㅠㅠ
      그닥 맘에 들진 않지만, 다른 사람 스킨을 안바꾸고 그냥 쓰는건,
      왠지 남의 집에 얹혀사는 느낌이랄까요...ㅋ
      제가 좀 유별납니다;;

  2. Favicon of http://meiclamo.net BlogIcon Pod 2007.01.08 0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니뎁 아저씨가 이런 것에도 나오셨군요~ 저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몰랐네요. 글에 조금 빗나간 말이지만, 포스터는 초콜렛, 글제목은 초콜릿. 어느것이 맞을까요? :-)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08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방금 찾아봤는데, 초콜릿이 맞네요;;;
      저는 초콜렛이 손에 익어서;;;
      ㅡ_ㅡ뭐;;;발음은 쪼꼬렛이라고 합니다ㅋㅋ
      이 영화에서 조니뎁의 진짜 기타 실력이 나오지요~ㅋ
      잘쳐요~>0<)乃

  3. Favicon of http://skygum.tistory.com BlogIcon 백마탄환자™ 2007.01.08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자~ 이제 삔냥님의 볼살에도 "변화"를!!!!

    =_=... 식은땀이. 후다다다닫ㄱ~

  4. Favicon of http://rover.tistory.com BlogIcon 방랑객 2007.01.08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니 뎁이 나온 영화는 웬만큼 다 봤는데 이건 못봤네요
    변화를 추구하는 삶은 중요하죠ㅋ

  5.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1.08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영화 나왔을때 영화 스포일러해주는 TV프로에서 보고 흥미로워서 그당시엔 디빅 파일 구하기 쉽지 않은데 진짜 힘들게 구해서 뿌듯함을 맛본후 보진 않고 그냥 구워서 보관중이에요. 어떡하다가 계속 안보고 있는데, 조만간 봐야겠군요.

  6. 김하나 2007.02.09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에 매료되신 분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저도 이영화를 보고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이영화를 2년전에 처음보고 초콜릿 까페를 하고 싶었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왔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사랑으로 보았습니다. 오순절을 지키는 권위적인 카톨릭 마을 사람들.. 작은 마을에 소속되어 카톨릭을 믿지 않는 사람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는 사람들이지만, 주인장의 따스한 초콜릿차 한잔이 따스함을 주고.. 그 따스함이 마음을 열게하는 그런 영화로 전 느껴졌어요..

작년까지 해가 넘어간다는 데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나 똑같은 어제고, 오늘이고, 내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체 일년 내내 한 계절밖에 없는 동네에 살다보니 날짜 감각이 무뎌진 데다가,

죽을 때 까지 내 옆에서 내 응석을 받아줄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새 해라는 건 그저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랐다.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소용돌이들이 있는가를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고.

수 많은 문제들이 내 눈 앞에 떠올랐는데,

이것들을 모두 마무리짓고 해를 넘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올해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미칠 듯이 외롭고 고독한 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주위에 그 많은 사람들을 놔두고 어떻게 외롭고 고독할 수가 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과 되어서야 처음으로 외로운게 무언지 느끼게되었다.






작년에 내가 휴학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부모님과의 마찰이 시작되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게된 나를 부모님은 상당히 자랑스러워 하셨다.

부모님은 내가 커다란 야망을 품은, 이름 높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다.

부모님은 내가 빨리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서 박사 학위까지 따고,

텔리비전이나 신문 등등에 이름이 실릴 수 있기를 바라셨다.

죄송하게도 나는 그럴 생각이 별로 없었고,

'부모님의 반대'라는 핑계로 접었던 미술 공부가 미친 듯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휴학을 하면서 그 갈등이 표면 위로 떠올라 서로 부딪히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는 부모님이 미웠다.

철이 없었던 게지.

불꽃 튀기는 접전이었다.

한국에 나온 엄마와 거의 매일 싸우다시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빠가 그러셨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대신,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어라."

아빠가 허락해주셨다.

그게 올해 초였다.

아빠의 그 말에 전화를 끊고 하염없이, 하염없이 울었었다.

'딸'이라는 게 무슨 감투라도 되는 양 안하무인이었던 내 행동들이 죄송했고,

드디어 나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이토록이나 사랑하는 부모님과 앞으로 죽을 때까지 떨어져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깝고, 슬프고, 외로웠다.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져 나오자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니, 오빠, 동생 중 하나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기왕이면 잘생긴 오빠로ㅡ_ㅡ;;)

아직까지 나는 부모님의 '인정'은 획득하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허락'만 받았을 뿐이다.




또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느낀 사건 하나.

올해 4월 쯤, 살던 집에 도둑이 들었다.

친구 자전거를 가르쳐주러 나간 사이에 잠깐 다녀가신 듯.

혼자 자취하는 집이라 그닥 많이 가져갈 건 없었지만,

도둑이 들었다는 데 대한 심리적인 타격은 상당했다.

집에 들어와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컴퓨터가 사라져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여기저기 어질러진 살림살이들과,

바닥에 찍혀 있는 발자국들.

어딘가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는데,

황당하게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친척들은 모두 부산에 있고,

서울에 있는 친한 친구들 또한 그 늦은 시간에 도움을 청해도 날 도울 수 없는 상태.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

인도네시아에 계신 부모님.
(당시 아빠는 포커 중이었고, 돈을 무진장 따고 있었다고;;;)

물론 그 때 친구들과 학교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머리속이 하얘지는 상황에서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것에 상당히 짜증이 났었다.





물론 나쁜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1년여 만에 복학을 하고 좋은 사람들은 많이 사겼다.

그리고 원래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 졌다.

연애할 때는 연애하느라 주위사람들에게 신경을 잘 못 써줬고,

남자친구가 군대 간 후에 곧 휴학을 하고 그림 배우러 다니느라 학교 사람들과 거의 연락 못했었다.

그런데도 오랜만에 연락한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특히 많은 과사람들을 만나 내년에 전공 수업을 혼자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안도감이...ㅋㅋ

먼저 말 걸어준 계현언니와,

현택 선배를 포함한 F4 복학생 오빠들ㅋㅋ

철없는 큰누님 여길언니와,

개강파티에서 만나 완전 '급'친해진 손민 오빠.

그리고 손민오빠 덕에 만나 알게 된 다승오빠.

너무나 소중한 인연들을 엮어 버렸다.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혼자라는 느낌'이란,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심지어는 살인을 하더라도 내 편이 되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은

내 전 남자친구.

그렇게 든든한 백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멀리 있었다.

사실, 기다릴 수 있을 줄 알았다.

1월 31일이면 전역하는데,

하루에 수 차례 전화로 안부를 묻고,

한달에 한 번은 휴가를 나오는데,

전화 통화도 못한 100일을 참았는데,

그래서 기다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군대라는 것, 기다린다는 것,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사실은,

내가 정작 필요로 할 때 그 사람이 내 옆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안다.

그는 그 사실에 대해서 항상 자신이 미안해 했다.

나도 그게 그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외로울 때 그는 아무런 손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나보다.


그랬는데 그때, 다른 사람이 단 한번 내 심장을 어루만져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손을 붙잡고 싶었다.

본인은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그것은 "짝사랑"의 시작이었다.

다시는 하지 않을거라 맹세했던 짝사랑을 내가 또 먼저 시작해 버렸다.

잘 될줄 알았는데,

혼자 성급하게 설익은 감을 덥석 베어 문 격이었다.

쓰고 떫어서 눈물이 찔끔 나더라.

그래도 좋아서 마냥 들이댔었다.

훗.....바보.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본 누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하더라.

"여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할 줄 알아야지."

그 한마디에 심장 한켠이 숭텅 잘려나갔다.

그리고 그 말을 듣게 한 내 자신이 화가 났다.

그래서 짝사랑을 접었다.

미안하지만, 앞으로는 정말 짝사랑은 안할 거다.
(....라고 말은 해도...;;;)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나 아직 크려면 한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올해 내가 외롭고 고독했던 이유는

세상은 나 혼자 헤쳐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거다.

사랑도 좋고, 연애도 좋다.

누군가를 사귀면 그 사람과 두 손 맞붙잡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나, 더이상 마냥 서로 기대기만 하는 사랑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험준한 산을 타면서 그 사람이 비틀거리는 나를 붙잡아줄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나 대신 걸어가는 것은 아니니까.




미련이 많이 남는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에게도, 내가 잠시나마 좋아했던 그 사람이게도,

제대로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한 부모님께도.

연애 문제를 핑계로 소홀했던 학업에도,

다른 것도 제대로 안하면서 같이 등한시했던 그림에게도.

남은 일주일간 갈 수 있는 만큼은

힘내서 달려 보아야지.



역시 내 가장 큰 장점은 "밝음"이니까.

이름처럼 빛나야지!!





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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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eutrino37.egloos.com BlogIcon 무한검제 2006.12.24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격동의 일년이였군요... 많이 배우셨겠어요.. ㅎ

    저는 작년이 이와 비슷하였거든요...

    그 경험들이 올해에는 모두 플러스로 다가오더라구요..

    삔냥님도 내년엔 잘 될꺼예요.. ^^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6.12.24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어으어0_0;;;
      정신 없는 한해였습니다.
      게다가 해가 저무는 막판이 이렇게 몰아붙이니
      더 기억에 남는 듯도..ㅎㅎ

  2. O'Mrice 2006.12.24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는 이렇게 하드코어하지 않은 방식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길 바란다. 메리크리스마스^^

  3.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2.24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뭐.. 그냥 그럭저럭.. 살고싶습니다.
    핫핫;;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6.12.24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이런 폭풍 한번 몰아치고 나면,
      인생이 더 밝고 아름답게 빛납니다ㅡ_ㅡ;;
      루돌프님도 한번..어때요?ㅋㅋ

  4. Favicon of http://puremoa.net/blog BlogIcon puremoa 2006.12.25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한 해 잘 지내다가 지대 아프면서 끝이 나네요...
    한 15년만에 이렇게 아파보는 듯 -_-;

  5. Favicon of http://zeki.innori.com BlogIcon zeki 2006.12.25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스크롤 압박이네요 ㅎㅎ 올 한해는 제 인생에 많은걸 바꿔놓은듯 하네요. 미국에서 휴학을 하고서 중국으로 온것도 그렇고요.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6. Favicon of http://skygum.tistory.com BlogIcon 백마탄환자™ 2006.12.26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고싶은 걸 하라라는 아버지가 있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요.
    =_= 저는 제가 작곡한 노래 듣고는
    '저딴 게 노래냐'라고 하던...

    냐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