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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셤기간 도중에...

짧은 공백을 깨고 조금 일찍 돌아왔습니다!!!ㅋㅋ

가장 큰 두 셤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부인과 억압의 발버둥이라고나 할까요...ㅋㅋ

며칠 전에 포스팅을 했으니 그닥 공백도 없었던듯;;;

내일이면 셤이 완전히 끝나니 또 포스팅을 달릴 수 있겠군뇨~캬캬

셤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며칠동안 참 큰 일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겁이나 남자친구를 만들어버렸어요.ㅋㅋ






.........가 아니고ㅡ_ㅡ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누군가의 고백에 이렇게 어렵게 대답해 본 적도 처음인 것 같아요.

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예전에 두 번이나 헤어졌던 사람이라 더욱 그랬어요.

그러고보니 제대로 깊은 연애를 해 보지도 않고 헤어졌던 것 같아요.

솔직히 다시는 못볼 줄 알았어요.

두 번 다 내가 먼저 연락을 끊었었고, 그에 대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었어요.

이렇게 나쁜 나를,

힘이 들 때 생각을 해 주다니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미안하다고 했더니,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자신이 가장 편안했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내가 옆에 있었던 시간이어서 고마운데,

왜 내가 미안해하는지 모르겠답니다.

눈물 날 뻔 했어요.



1년 6개월만에 연락이 닿았어요.

너무나 아픔이 많은 사람입니다.

똑바른 모범생의 길만을 걸어온 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에요.

공통점이라곤, 둘 다 외국 생활을 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생각하는 '인생'이라는 것과 너무나 동떨어진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대학은 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로 본 대학 입학시험에 덜컥 붙어버리는건 뭡니까ㅡ0ㅡ;;)

문신과 흉터자국 때문에 온전한 부위도 없어요.
(문신은...미완이지만 그런대로 예쁩니다.ㅋㅋ)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그에게 온 세상은 어둡고 삐딱하기만 한가봅니다.

해맑게 웃는 방법도 몰라요.



잡아달래요.

더 이상 그렇게 살기 싫다고.

아니, 그보다 더 가슴에 박힌 말이 있습니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대요.

언제든지 내가 힘이 들 때면 기댈 수 있게 항상 옆에 대기하고 있겠대요.

정곡을 찔린 듯한 느낌이랄까요.

나, 누군가에게서 그런 말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가 또 건국이랑 사귄다고 그러면, 내 친구들 또 걱정하겠지요.

맞아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남자친구상'은 아니겠지요.

그런데요,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사람.

자신감이 마음에 듭니다.

여태껏 만나온 다른 남자들,

아는게 많은 만큼 생각하는 것도 너무나 많았어요.

그런 우유부단함, 나 너무나 질려버렸던게지요.

그런데 얘는요,

뭘 믿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큰소리 탕탕 칩니다.

내가 반드시 널 행복하게 해 주겠으니 자기 옆에만 와 달랍니다.

자기 옆에만 오면 아무런 걱정 없이 살게 해주겠답니다.

그 자신감,

다른 사람들의 장점 백 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한번 해 보자고 그랬어요.



아직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남욱이랑 진주가 목에 핏대를 세우는 모습, 볼만하겠군요.

그런데, 나쁜 사람 아니에요.

적어도 나한테는.

피가 거꾸로 솟아도 저한테는 절대로 언성 높이지 않습니다.
(예전엔 말도 못했어요ㅡ_ㅡ)

시험기간이라고 우리집에 와서는 밥이랑 설거지도 합니다.
(키 190에 육박하는 애가 부엌에 있는 모습이 상상이나 갑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나는 몰라요.

나한테는 그냥 자상한 남자친구일 뿐입니다.



나, 생각보다 복이 많은가봐요.

다시는 받을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큰 사랑,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다시 받고 있어요.

그동안 살얼음이 얼어 있었던 심장에 다시금 봄바람이 불어오려 하나봐요.

조금 조심스럽지만,

내 마음을 그 사람에게 열어보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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