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은 아침을 보낸 뒤, 우울한 포스를 떨쳐버리려고 미친듯이 짐을 싸서 경춘장으로 이동했다.

경훈 선배의 집은 몇번 가봤는데, 춘선배의 집은 처음.

뭐랄까...경훈선배네 보다 좀 더 럭셔뤼하면서 빛이 잘 안들어온다고나 할까ㅡ_ㅡ;;

이동은 했으나 7시까지 기다리려니 지루해서 좀이 쑤실 지경이었다.

게다가 아침에 그런 일이 있어서 기분은 계속 하강세.

아이빌 병에 걸린 기성선배를 일으켜 슈퍼에 가서 빵 만들거리를 사왔다.

박력분이 없어서 중력분으로 빵을 만들었더니, 이건 빵이라기보다는 밀가루 떡에 더 가까운;;;;

어쨌든 남의 집에서 빵만들면서 신나게 놀았다.

이리저리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다가 경훈선배가 학원을 다녀오고, 스키장으로 고고씽~!!!

ㅡ_ㅡ계속 기분이 안좋아 차에서 내내 잤다.(정말 기분이 안좋아서 잔걸까;;)

사실, 내가 가진 정보는 '스키장 간다'가 전부;;;

대충 다 와 갈 때 쯤 '여기가 어디에요?'라고 물어보니 선배들의 대답은 '강원도'.

아, 강원도 스키장이구나ㅡ,.ㅡ;;;;;(바보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눈을 본 건 처음이었다.

일단 내가 10여 년 동안 살았던 열대지방에는 '눈'이라는 것이 없고,(얼음은 있다;;)

인도네시아에 가기 전에는 부산에 살았으니 그렇게 많은 눈을 볼 기회도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지구를 묻어버릴 것 같은 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그런데 그게 많이 녹은거라니)

어쨌든 우선 스키장비들을 빌리고 2박3일동안의 아침과 점심을 해결할 장을 보러 마트에 들어갔는데,

역시 강원도인건가!!! 감자가 어린애 머리통만하다!!!0ㅁ0

반해버렸다, 강원도!!!!멋져멋져!!!!>ㅁ<!!!!

어쨌든 에메스 선배의 팬션에 갔는데, 나는 8명이 묵을만한 팬션이라고 해서

그냥 MT갈 때 묵는 그런 곳을 생각했었다.

덩그런 방 한 두개에 간단한 부엌과 취사도구가 있고, 작은 화장실이 딸린 정도....

그런데!!!!

여긴 가정집보다 더 좋잖아!!!!

방 3개에, 무지막지하게 큰 (내용물이 가득 찬!) 냉장고에, 무지하게 큰 텔레비전, 벽난로, 쇼파, 화장대!

화장실 안에 딸린 샤워 부스는 정말.....감동이었다;ㅁ;

개인적으로 화장실을 좀 많이 가리는 편이라 조금 낙후된 화장실에서는 최소한의 위생상태만을 유지하려고 하는 지저분한 삔냥;;;임에도, 이 화장실에서는 밥도 먹어도 될 듯!!!

수건도 있고, 샴푸 린스도 있고, 없는게 없다! 초 감동!!!


옷을 갈아입고 다들 출출할 것 같아서 내가 또 손을 걷어붙였다.

나를 바길의 며느리라 불러다오! 음화화화화화화!!!

감자 두 개를 깎아서 하나는 채를 썰어서 전을 부치고, 다른 하나는 얇게 편을 썰어서 감자칩을 만들었다.

가...감자에서 향기가 나!!!

일부는 거기에 깔루아나 맥주 한 잔을 곁들이고, 일부는 건강하게 우유 한 잔을 곁들여 요기를 하고 잠이 들었다.


둘째날,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너무 늦게 일어나 버렸다.

허둥지둥 씻은 후 나갔더니, 남자 선배들이 끓인 만두라면이 불고 있었다;;;

우리 인원이 8명인데 라면을 8개를 끓이고, 거기에 떡국 떡도 넣고 만두도 넣고,

게다가 라면이 불고....

거의 한 12인용은 되었던 듯;;;

게다가 만두는 근처 만두 유명한 집에서 사 온 꿩만두란다!

ㅡ_ㅡ아까워서 꾸역꾸역 먹었다;;;

라면을 먹고, 점심에 먹을 유부초밥을 정민언니와 열심히 만들고, 다시 미친듯 준비모드;;

탈까봐 화장을 어찌나 두껍게 발랐던지;;;ㅡ_ㅡ피부야, 미안;;

어쨌든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스키장으로 고고싱~~~!!!!
(..하는 바람에 핸드폰도 안들고 갔다;;)


고글과 장갑을 사서 스키를 배우는데, 역시 선배들. ㅡ_ㅡ아주 하드한 트레이닝을 시킨다.;;;

우선 스키를 신고 벗는 법을 가르쳐주더니,

평지에서 스키 타는 법을 5분만에 가르쳐주고는 바로 리프트행;;

(리프트를 타기까지도 상당히 험난했다;;)

그리고는 내려오라는데;;;

별로 안가파는 경사였음에도, 생전 스키라곤 처음 신어보는 나한테는 절벽보다도 가팔라 보였다;;

그리고 터득한 사실은...무서우면 그냥 엎어져라ㅡ_ㅡ;;;(그게 속이 편해;;;)

정광선배를 뺀 다른 선배들은 다들 보더들이라 나를 가르치기 힘들고,

정광선배는 여자친구인 지영언니를 가르쳐주고 있어서 옆에서 꼽사리 끼기가 좀;;;

ㅡ_ㅡ나머지는 그냥 속 편하게 혼자 터득하기로 했다.

아아~_~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 플래시백 되는구나...

그 때 아빠가 자전거를 가르칠 때도, 보조바퀴를 떼더니,

"자전거는 3일이면 배운다. 3일 안에 배워라."

...가 끝이었다;;;

3일동안 울면서 하루종일 자전거를 끌고 동네를 빙빙 돌았었다...ㅠㅠ
(신기하게도 3일째 되는 날 자전거를 탈 수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첫째 날 그렇게 대충 타다가 언니들과 슷하벅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차 안에서 대기타고 있던 유부초밥을 오뎅국물과 함께 맛있게 뱃속으로 배치시켜 놓고 다시 고고싱~!!

초/중급 코스인 뉴그린을 조금 타다가 실버에 도젼!!!

그런데, 타는 내내 왜 나는 턴을 해도 속도가 줄지 않는건지 궁굼했다.ㅡ_ㅡ


실버 몇 번 타고는 해가 저물어 팬션으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먹으러 갔다.

정민 언니가 바다에서 나는 음식을 못먹는다는 말에 뭘 먹을지 고민했지만,

역시 그냥 대세에 따라 오삼 불고기생태찌개를 먹었다.

(언니, 미안~ㅠㅠ하지만 이걸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저녁을 먹고 돌아와보니 벽난로에 넣어두었던 감자가 폭신폭신 잘 익어 있었다.

이것으로 야참도 해결!!!완전 맛나맛나!!!ㅠㅠ

재료들이 어찌나 크고 신선들 하신지...ㅠㅠ한 한 달 정도 살고 싶었다!!!




둘째날은 6시에 발딱 일어나서 세수도 안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과 점심을 만들었다.

아침 메뉴는 떡만두 감자국;;(그냥 있는대로 넣었다;;)

점심 메뉴는 참치 주먹밥.

별로 차린 게 없음에도 맛나게 먹어준 선배들에게 감사감사!(-_-)(_ _)(-_-)



전 날 이미 중급 코스인 실버를 타 본지라, 처음부터 실버에 도젼!!!

ㅡ_ㅡ5분여의 거리를 약 3분만에 직활강했다;;;(주...죽음을 보았어!)

역시...독학의 한계인 것인가;;;

나보다 더 놀란 정광선배가 나를 데리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그렇게 타는 거였구나;;;0ㅁ0;;;;

정광선배의 코치 아래 실버를 몇 번 내려와보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음화화화!!

아=ㅁ=스키는 재밌는 스포츠구나~~

운동 뉴런이 있을까말까 한 (그래서 평지도 잘 못 걸어다니는;;) 나도 할 수 있다니=ㅁ=


둘째 날 저녁은 에메스 선배의 아버님 친구분들이 소화 잘 되는 고기를 사주셨다ㅋ

아...나 정말 강원도 너무 맘에 들어~_~

반찬 인심도 푸짐하고, 공기도 맑고....

나중에 늙어서 이런 데서 살까??


돌아오는 길이 못내 아쉽고 섭섭했다.

내년에 또.......

...올 수 있을까...?





아,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나랑 춘 선배가 상당히 잘 맞는다는걸 알았다.ㅎㅎ

즐거워즐거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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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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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do BlogIcon 박동수 2007.02.08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재밌었겠구만~
    근데 너 정말 눈 좋아하는 구낭
    난 눈 너무 싫어져서-0- 꼴도 보기실허~ㅋㅋ

    나도 낼 여행가는데 호호호~
    난 남해로 gOgOgO~

  2.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7.02.08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주말에 잠시 갔었는데 말이죠..다만 회사인간들이링 이라서 그랬지만 -ㅅ-;
    재미나게 보내셨네요..저도 저런 시절이..OTL...
    그나저나 아흑..전 이제 눈이 그닥 반갑지 않은걸 보니 나이가 먹은건가 봅니다..
    아니면 눈에 워낙 치였거나..-_-;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2.08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눈이라는 녀석이 아직도 너무 신기하고 생소해요+_+
      언제쯤 한국사람이 될 수 있으련지...ㅡ_ㅡ;;
      주말에 스키 타셨어요?

  3. Favicon of http://rover.tistory.com BlogIcon 방랑객 2007.02.08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싸게팜ㅋㅋㅋㅋㅋㅋㅋ 저런데 가본지 어언 백만광년..ㅠ 어흑

  4. Favicon of http://moon5526.tistory.com BlogIcon 신짱 2007.02.08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겠어요. 부러워 부러워 ~_~

  5. passfrix 2007.02.09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한 달 정도 살다 오고 싶다에 올인!!

    또 타고 싶단 말이다으~~~

  6. 2007.02.10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저 사진 올렸냐...................
    왠지 좋으면서도 좋지않은 난감한.....;;

    어쨋든 퍼갈게!!

  7. 2007.02.10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생일이었어? 축하해~~~~~~~~~ 밥 사줄게^^

  8. jarastea 2007.02.12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라입니당.. ㅋㅋ 재밌게 읽고 가요 ^^ 기억이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