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로 뚝뚝 떨어지는 붉은 헤모글로빈을 보았을 땐,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어,하하.
알싸하고 따끔한 느낌에 울상을 지었어.
이 피가 멎지 않으면, 나는 죽는 걸까.
로맨틱한 죽음이 될까?
핏빛 웅덩이 가운데 새끼 손가락을 꼬옥 쥐고 누워있는 긴 머리의 소녀.
아~거실 바닥이 흰색이었더라면 좀 더 드라마틱할 텐데...
그러고보니 나, 아까 땀 흘리고 샤워도 안했잖아.
잠옷도 너무 후줄그레 해.
이럴 땐 긴 생머리여야 하는데, 내 파마머리는 너무 지저분해 보일거야.
아차차...설겆이도 안했구나.
현실은 Fairy Tale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다시 억척이로 돌아와 반창고를 둘둘 감는다.
반창고 밖으로 배어나오는 검붉은 위협.
오히려 그 곳에서 또 다른 생명을 감지했어.
이렇게 피를 흘릴 만큼, 나는 건강하게 살아있구나!
상처란 그런거잖아.
언젠가는 반드시 낫는 거잖아.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남아도,
언젠가는 그 흉터를 보며 무용담을 떠들게 되잖아?
피가 멎고,
난 반창고를 떼어버렸어.
물이 닿으니 좀 쓰라리긴 하더라만,
그렇다고 비겁하게 다 나을 때까지 꽁꽁 싸매고 있을 순 없잖아.
내일쯤이면 아픔이 조금은 가실테고,
모레부터는 그냥 조금 거추장스러울 뿐일테지.
새 살로 채워질거야,
항상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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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반창고를 붙였는데 피가 저렇게 새어나올정도면;;
상처가 굉장히 깊은거 아닌가요-ㅁ-??
새끼손가락 상처로 죽음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로맨틱해요~o~
피가 안멎어서 숨이 멎을 뻔 했어요ㅋㅋ
생각보다 그렇게 깊은 상처는 아니구요,
생 살을 잘라서(!) 그런가봐요~ㅎ
좀 잘 다치는 편이라...ㅋ
피가 그치실 때까지 냅뒀다가 마데카솔과 후시딘을 살짝 바르시고 반창고를 붙여두신 후 하루에 한번씩 반창고를 교체해주세요. 그리고 이 이후부터는 후시딘보다는 마데카솔을 사용하시는 것이 흉을 지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후시딘과는 좋지 않은 추억이 있어요ㅠㅠ
헉..
사랑스러운 삔냥공주님께서
잘 다치시는 편이시라니!
이 어찌 걱정이 아니될수 있겠습니까아 ㅠㅠ
저를 걱정시키는 삔냥님이 밉습니다 ㅠㅠ
하지만 그래도 삔냥님이 마냥 좋다는거~♡
언제나 삔냥님만 생각하고 있는 별바람드림~♡
음....;;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조심조심.. 언제나 조심하셔야죠..^^
그러게 말이에요~
항상 덤벙거리네요,에헷-
저정도로 죽었으면 저는 이미 부활의 신이지 말입니다;;
ㅋㅋ숭배해야 하나요?
그나저나, 오랜만이에요!
피가 많이 흘렀나봐요..
저두 왠만하면 약같은거 안바르고 반창고 하나로 해결해버리는데..ㅎ.ㅎ;
피가 흘러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든요;
뭐든 너무 사소하게 생각하는게 문제;
그렇게 깊은 상처가 아닌데, 생각보다 피가 많이 흐르더군요~
저런...조심조심.
못하는거 알면서ㅋㅋ
삔냥님이 쓰신 글을 보니 왠지 sylvia plath가 생각나네요.
화이팅!
컥;;
저도 전기스토브에 머리를 박아야 하나요?ㅠㅠ
헉...전 피만 보면 심약해져서...ㄷㄷㄷㄷ
무..무서워요..ㅠㅠ
저도 무서웠어요;;
허걱.. 전 피를 싫어한답니다 ㅠㅠ
여튼 조심조심하세요 ~
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요?
저는 피 색깔은 좋은데, 제 피는 싫다는;;(뭔소리야ㅡ_ㅡ)
꽤 베인 모양이네요. 피가 팍팍 나오는게.
금방 아물기를~
베었다기보다는, 잘렸다가 더 맞는 표현 일 듯;;;
뭐...이정도 상처쯤이야^^
군대 있을 때 정말 많이 다치곤 했었는데..
뭐 그전에도 사소한 건 신경을 안 썼지만;;
어디 베이고 긁히고 찍히고 까지고 해서 피가 나는 건.....
피는 별 신경을 안 쓰게 되어요;
오히려 어디 뼈나 연골이나 내장(?)처럼..
속에서 안 좋아지는 걸 더 신경 쓰게 되었답니다..
참 그런 거 같아요..
차라리 겉으로 드러나는 어긋남은 금세 눈치챌 수 있지만..
드러나지 않고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하면..
그걸 눈치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버리는 거 말이죠..
아프지 마세요~
겉에 난 상처로든 안에 난 상처로든 간에. :)
나이가 들수록 내장(!) 조심ㅋㅋ
걱정해 주시는 건가요?
고마워요^^
삔냥님~
제가 어떻게 삔냥님이 싫겠습니까아!
그런말씀은 싫어요오오오오 ㅠㅠ
제가 얼마나 삔냥님을 생각하고
좋아라하고 있는데ㅠㅠ♡
삔냥님밖에 모르는 별바람드림~♡
저 말고 소프트웨어도 많이 아시면서~ㅋ
편리님 블로그에 들렸다가 점프타고 이 곳으로 넘어 왔네요.
참 글을 맛깔스럽게 적으시네요^^ 아픔을 치료하는 방법도 재밌구요.
더 재밌는것은 밴드에 비치는 헤모글로빈 색깔과 손 끝에 예쁘게 칠해진 매니큐어 색깔이 참 대조적이라는 거죠^^ㅎㅎ
삔냥님. 상처 빨리 회복되길 바라구요. 자주 들릴수 있도록 할께요.
새로 오신 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들 너무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살'이거든요ㅋㅋ
어쨌든 반갑습니다~>_<
안녕하세요 썬샤인입니다 ㅎㅎ
썬샤인빌에 오니 기분이 새롭네요^^;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넵! 자주 뵈어요~ㅎㅎ
헛.. 피!!
그걸로 이어지는 글을 보니 너무 재미있는데요..
그런데 파란 메니큐어에 더 눈이 가네요.ㅎ
바야흐로 여름이니까요~
메니큐어 색깔 마음에 드세요?ㅋ
아프지 않으려고, 다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치고 아팠어요.
삔냥님 말대루 내일은 조금 덜 아프고 대신 조금 거추장스러워지겠죠.
근데 아픈만큼 조금 더 자란것 같아요.
그동안 참 어렸는데... 아주 조금 더 자란 것 같아요 ^^
'성장=변화'라지요?
이 상처로 나는 어떻게 변해 갈까요?
더헉~너무 아파보여요!!!ㅠㅠㅠㅠ
전 피가 너무 무서워요...그래서 실습시간에 쥐 해부하다가 실신 직전까지 갔었죠 하하;
저도 그래서 실습 못들었어요;;
지금 듣고 있는 선배 말 들어보니...ㄷㄷㄷ
역시 생물방은 제 길이 아니랄까요;;;ㅋ
처음에는 안아팠는데, 손 씻을 때 물들어가니 죽음이더군요;;ㅎ
저도.. 손만 심한 건성이라-_-(이상하죠?ㅋ)
조금만 방심하면 손끝이 막 갈라져서 피 많이 봤어요;ㅁ;
그나저나.. 저 상처는.. 진짜 아프셨겠다ㅠ
워낙 아픈 데 둔감해서요...ㅋ
피가 안멎어서 겁이 났어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