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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개강했습니다.

제가 유럽 갔다 오면서 비도 함께 달고 왔나봐요.
유럽에서도 그렇게 비를 달고 다녔는데, 비를 피해 한국으로 왔다고 안도한 순간, 또 비가 내리는...ㅠㅠ
세상엔 아무리 싫어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것들이 존재하나봐요.
옛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것 말이지요.ㅋㅋ

우선 여행기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혼자 멋대로 믿고 있습니다;;
최근 한동안 귀차니즘과 매너리즘과 그 외 기타 등등 좋지 않은 것들을 잠시 끼고 살았습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후훗ㅡ
여행 갔다와서 짧게나마 방학의 발모가지를 붙잡고 있었어요.
한 달 동안 못 한 뜨거운 연애도 계속하고 말이지요.ㅋ
의외로 시차 적응이 힘들어서 오후 3시만 되면 미칠듯이 졸렸다가 12시가 되면 다시 말똥말똥해 지는..ㅠㅠ
그냥 생체시계가 엉망이 되어버렸나봐요;;
하지만, 개강과 동시에 대충 한국 시간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침실이 동향이라 7시가 넘어가면 깨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의 햇빛이 들어오거든요.ㅋㅋ

정말 피곤했나봐요.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연계전공을 포기할 생각을 몇 일간 했거든요.
친구들보다, 후배들보다 늦게 졸업한다는 거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제발 '왜 아직도 학교 다니냐'는 식의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상처받아요.
아주 조-금.ㅋㅋ

꽤나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하나 하나에 이놈의 감수성이 들썩입니다.
나이를 헛먹었나봐요.
하지만 그런 나를 옆에서 다독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는 중입니다.
비를 핑계로 바쁜 사람한테 계속 전화해서 괴롭히고 있어요.ㅋ
덕분에 옛날처럼 핫초코 들고 이불 둘둘 감고 소파에 앉아 훌쩍이는 짓따위 하지 않아요.
정말 선배의 말대로 나는 사랑이 있어야 살 수 있나봐요.
산소같은 그 사람에게 감사.
그 사람을 소개시켜준 오빠에게도 감사.
그리고 신이 있다면, 그 분에게도 감사.

벌써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가을 참 좋아해요.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도 좋구요,
가을이면 등장하는 트렌치코트도 좋아요.
빨갛고 노란 단풍도 좋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잘 로스팅 된 커피향처럼 원숙한 가을 바람이 좋답니다.
조금 두근거리네요.
마치 오랫동안 못 보았던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기분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공부해 보고 싶어요.
지난 학기에 비해 3학점이나 적게 듣는 데다가,
무엇보다 점심 시간이 항상 빈다는 사실이 너무 맘에 듭니다.ㅋㅋㅋ
여유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찬찬히 해 볼 생각이에요.

항상 가을엔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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