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도 끝나고,
기대했던 롯데 최종면접에서도 떨어지고,
그리고 나의 주말을 함께했던
친구들,
커피,
서울숲,
그리고 책.
아는 사람의 연구실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집어 온 책,
사립학교 아이들.
아무런 예측도, 기대도 없이,
단지 시간을 망각하기 위해 펼쳤던 곳에서
놀랍게도 나는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나의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물론 아직까지도 내 곁을 지켜주는 멋진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들도 존재하지만,
갈등과 고뇌, 시기, 오해, 고독 역시 그 추억들과 함께 연상되곤 한다.
내가 다녔던 학교 역시도 사립학교였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돈의 원리가 선생님의 사랑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과외를 받는 숫자가 성적과, 대학 진학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그 속에서 항상 인기 많은 아이들은 정해져 있고,
소문이 돌고,
그 속에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지만,
어떤 성장통을 겪는지는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금기시된 곳이었다.
아니, 다른 사람의 아픈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건 비단 그 곳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내가 더 크게 웃고 있으니까.
너무나도 완벽한 환경 안에서 우울한 소녀.
그 한심함의 끝을 보기 위해 백 여 장의 책장을 넘겼고,
그러다 그 학교의 모습이 마치 내 고등학교 생활과 같아 또 다른 백 여 장을 넘기고,
그러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드러나는 그녀의 속내가 너무나도 나와 닮아
나머지 책장을 넘겼다.
글쎄,
이 책은 결고 재미있다고 평가할 수도, 타인에게 추천하기도 껄끄러운 종류의 책이다.
다만 우연히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았던 것 뿐.
하지만 그렇다고 내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거나 고민이 사라진 것도 아니라.
단지 힘들었을 수도 있는 시간을 덤덤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전부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지갑을 꺼내려 가방을 열었다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진통제를 찾은 그런 느낌이랄까.
기대했던 롯데 최종면접에서도 떨어지고,
그리고 나의 주말을 함께했던
친구들,
커피,
서울숲,
그리고 책.
아는 사람의 연구실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집어 온 책,
사립학교 아이들.
아무런 예측도, 기대도 없이,
단지 시간을 망각하기 위해 펼쳤던 곳에서
놀랍게도 나는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나의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물론 아직까지도 내 곁을 지켜주는 멋진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들도 존재하지만,
갈등과 고뇌, 시기, 오해, 고독 역시 그 추억들과 함께 연상되곤 한다.
내가 다녔던 학교 역시도 사립학교였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돈의 원리가 선생님의 사랑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과외를 받는 숫자가 성적과, 대학 진학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그 속에서 항상 인기 많은 아이들은 정해져 있고,
소문이 돌고,
그 속에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지만,
어떤 성장통을 겪는지는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금기시된 곳이었다.
아니, 다른 사람의 아픈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건 비단 그 곳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내가 더 크게 웃고 있으니까.
너무나도 완벽한 환경 안에서 우울한 소녀.
그 한심함의 끝을 보기 위해 백 여 장의 책장을 넘겼고,
그러다 그 학교의 모습이 마치 내 고등학교 생활과 같아 또 다른 백 여 장을 넘기고,
그러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드러나는 그녀의 속내가 너무나도 나와 닮아
나머지 책장을 넘겼다.
"자살은 차라리 순진한 행동이었다. 자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 극적인 드라마는 오래 가지 않는다. 결국에는 일상만이 존재할 뿐이고, 그 일상을 헤쳐 나가야 할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
"우리는 때로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제대로 대할 줄 알게 된다."
글쎄,
이 책은 결고 재미있다고 평가할 수도, 타인에게 추천하기도 껄끄러운 종류의 책이다.
다만 우연히 나는 이 책을 집어들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았던 것 뿐.
하지만 그렇다고 내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거나 고민이 사라진 것도 아니라.
단지 힘들었을 수도 있는 시간을 덤덤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전부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지갑을 꺼내려 가방을 열었다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진통제를 찾은 그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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