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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Eating Houses]

카페모뜨(Cafe Motte)

연말에는 분위기 좀 잡자며, 탑클라우드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니,

결국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늑장대처로 예약을 못했다지요;;

그래서 양군이 뾰루퉁해 있는 삔냥을 모시고 간 곳이 바로 이곳,


카페 모뜨입니다.

동네 절라 춥드만요;ㅁ;

게다가 어제는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날;;;

삔냥은 당근삼근 뚱뚱하게 패딩 껴입었지만,

양군은 온몸을 쉐킷쉐킷하는 바람에 삔냥이 고소해 죽을뻔 했어욧. 캴캴


카페모뜨는 평창동 서울옥션 3층에 있어서 찾기가 쉬워요.(가나아트센터 가자고 하면 되요~)
(안그랬음 울아저씨 특성상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를 다섯 번쯤 불러야 햇을지도...ㄷㄷㄷ)

들어가는 입구는 아직도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사실 삔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어요;;;;


어쨌든...

여긴 퐁듀전문점이라고 하지만,
아저씨가 유제품을 못먹기도 하고, 좀더 뭔가 스페셜한 게 먹고 싶어서

양군은 디너세트를, 삔냥은 연말세트를 시켰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메뉴랑은 차이가 있네요;;


기다리는 동안 창밖 구경~

낮에 오면 북한산성이 보여서 멋있다고 하는데 밤이라 진짜 트리밖에 안보여요;;
날씨 따뜻한 날은 밖에도 테이블을 세팅해 주는 듯 하니,
날씨 풀리면 낮에 한 번 더 와 보고 싶네요~
(이거슨 절대 양군에게 강요하는 말이 아닙니다만...)


첫번재 코스인 빵이 나왔습니다~


빵조차도 조심스럽게 뜯어먹는 양군ㅋㅋㅋ


얼굴만 빼면 고급스러운 삔냥ㅋㅋ

빵은 굉장히 바삭바삭했어요~
약간 허브향도 나고 고소해서 딱! 내 취향이었는데

아저씨가 다 먹고ㅠㅠ
아저씨가 다 뺏어먹고ㅠㅠ
아저씨 미워ㅠㅠ

빵 먹고 나서 아저씨한테 카프레제가 나왔는데
유제품을 안먹는 아저씨는 토마토랑 허브만 건져먹고 모짜렐라는 내차지~ㅎㅎ
모짜렐라를 직접 만드는건지 어떤건지 전혀 짜지 않고 생크림을 먹는 것 같았어요+_+
(어쩌면 모짜렐라가 아닐지도...ㄷㄷㄷ)

삔냥 코스는 에스까르고~♡



부드럽게 잘 익었네요^^
에스까르고 잘 못 먹으면 가끔 질기던데 여긴 상당히 부드럽고 짜지도 않고 딱 좋았어요^^

아저씨가 처음 보는 달팽이 요리에 관심을 가지더군요.

"이런 야만인, 무슨 맛으로 그런걸 먹냐?"
"별 맛 안나. 골뱅이라고 생각하고 하나 먹어봐."

매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삔냥을 쳐다보면서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먹더니
오만상을 찌푸리며
"이런 걸 왜 먹냐?"
고 합니다.
촌스러운 것ㅋㅋㅋㅋㅋㅋ

한 사람에겐 황홀하고 다른 사람에겐 썩 유쾌하지 않은 요리 후 스프가 나왔어요.

아마도 단호박스프였던 듯;;;
바삭한 크루통이 입맛을 돋우네요^^

역시 유제품을 안먹는 우리 아저씨는 우유 맛이 많이 난다고 대충 맛만 보고 패스~

다음 코스는 샐러드~


제건 그냥 풀샐러드에 드레싱도 새콤달콤 요거트 드레싱이었던 듯.
아저씨 건 새우가 들어간 오일베이스 날치알 드레싱의 샐러드였어요.

바꿔 먹었어요.ㅋㅋㅋ

쌉사래하고 좋드만요~



드디어!!!!

삔냥의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아ㅠㅠ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스테이크인가요ㅠㅠ

게다가 미디움 레어로 익혔어요!!
다시 말해 피철철 스테이크!!!+_+

웰던을 드시는 우리 아저씨는 삔냥이 칼질을 할 때마다 피를 뿜는 스테이크를 보며
매우 비위가 상한다는 표정을 지었어요.ㅋㅋ
그러든가 말든가 삔냥은 고기를 썩썩 썰어서 낼름낼름 맛나게 먹었답니다+_+

고기도 상당히 부드럽고 드레싱 간도 딱 맞아서 만족도 100%였어요+_+

사실, 처음 스테이크가 나왔을 땐 '저거 먹고 배가 부를까' 생각 했었는데(대식가 삔냥)

고기라 그런지 배 부릅디다ㅎㅎ
(근데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다ㅠㅠ)


마지막으로 디저트~

초콜릿, 크림, 그리고 쿠키인지 브라우니인지 알 수 없는 녀석이 나왔어요.

쿠키같은 저녀석은 베어물었다가 이빨 깨질 뻔;;;해서 좀 빈정 상했어요ㅠㅠ

하지만 함께 마신 커피가 너무 깔끔해서 봐주기로 했답니다^^;;


분위기 때문인지 남-여 커플들이 많이 오는데,
어제 왔던 사람들은 다들 소개팅 비슷한 자리인 듯;;
다들 존댓말을 쓰고 있더라구요ㅋ
그리고 남자들이 왜그리 말이 많은지....(여자들은 한 마디도 안함;;)
양군이랑 둘이서 옆 테이블 사람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답니닼ㅋㅋ(네, 전 교양이가 없어요)

어제 절라 춥드만요ㅠㅠ
그래서 보신각 종같은건 쳐다도 안보고 집에 왔습니다;;

어쨌든 2009년의 마지막 식사는 대만족이었어요^^
비록 아저씨가 나보고 '돈 잡아먹는 귀신'이라고 갈궜지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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