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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Eating Houses]

[창동] 설담재

※ 아이폰 3Gs라 사진 화질 구림.


개님도 안걸린다는 감기로 골골거리는 슝군.

몸이 허할 때 고기국물을 먹어줘야 한다는 것은 진리라고 생각하므로
(또한 낮에 TV에서 갈비탕이 나와 한껏 accessibility가 높아진 상태이므로)
저녁 메뉴는 고민없이 갈비탕으로 결정하고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우리 집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괜찮은 갈비탕집이 있다고 하길래 그 곳으로 낙점.

마이 유명한가봐. 내비에 찍으니 바로 나오데.

글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게 요즘 맛집 트렌드라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체인이 아닌 것에 감사하며 일단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엄마. 메뉴도 뭔가 많아. 

메뉴 많은 것도 상당히 의심스러웠으나 낙장불입이므로 닥치고 먹기로 하였음. 
나름 일관성 있는 메뉴라 그나마 안심이랄까?

이렇게 불신에 가득차서 일반갈비탕한방갈비탕을 주문였다. 

 김치는 보편적인 설렁탕집에서 보듯이 스테인레스 통에 담겨져 있고 먹을만큼 덜게끔 되어 있었는데,
그냥 그런 설렁탕집 김치맛이어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음.

한 5-10분쯤 기다리니 음식이 서빙되었고,

요게 일반 갈비탕.

 요건 한방갈비탕


 비주얼과 냄새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누린내도 많이 안나고.

한방갈비탕은 갈비탕이라기보다 삼계탕같은 맛이 나서 살짝 당황했으나,
느끼한 걸 싫어하면 이걸 시키는 게 더 나을듯하였고,

일반갈비탕은 어지간한 곳의 갈비탕보다는 맛이 있었으나.................
국물 몇 숟갈 떠먹으니 혀뿌리가 아릿-한게

 고향의 맛이 느껴지더라ㅡ,.ㅡ

알아, 설렁탕보다 갈비탕이 맛내기가 더 힘들다는 건.
깊은 맛을 내려면 더 많은 고기를 넣고 삶아야 하고, 더 섬세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쯤은.
그래도 내가 돈 내고 먹는데 돈 받는 입장에서 그 정도 해 줄 수 없는거야?

 
사진이 별로 맛없게 보였는데 그래도 고기는 괜춘했음.

 그래도 다른 집들보다는 괜찮다고 느낀게 요 고기였는데,
비록 호주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린내 안 나게 잘 삶아서 좋았고,
오래 삶아서 고기가 되게 부드러워서 갈비를 뜯을 때까지는 나름 만족했었음.
고기냄새에 민감한 슝군이 이건 다 먹었으니 잘 삶았다고 생각해.
 
총평- ★★★

 딱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막 강추할 정도는 아닌 집쯤 되는 듯.



덧. 요즘 되게 슬픈 건 내 입맛이 슝군보다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거. 예전엔 화학조미료 참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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