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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Eating Houses]

[인사동] 어담


1월1일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먹어야겠다는 사명감에 휩싸여 찾아간 곳입니다.




너무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에,

테이블마다 칸막이도 되어 있어 오붓하고 조용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식당 내에서 담배를 필 수 있도록 재떨이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흡연자에게는 희소식!
(하지만 식사 내내 담배를 핀 사람은 우리 아저씨 뿐이라는거....)





에피타이저로 나온 호박죽입니다.

맛은 보통. 별로 입 댈 부분도 없고 칭찬할 부분도 없네요.




고추와 다시마 튀각입니다.

코스 구성은 그 날 그날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어요.

제가 간 날은 고구마갈개
(이건 뭔가요?) 대신 튀각이 나왔습니다.

고추튀각은 처음 먹어보는데, 많이 맵지도 않고 조금 알싸한 맛이 감돌아서 좋았어요.

샐러드는.....

상큼한 드레싱의 연어 샐러드가 나왔으나,

나오자마자 마셔버려서 사진같은 거 남기지 않았습니다.
(상상만 하세요.)

사실, 너무 급하게 먹어버려 무슨 맛인지 기억도 안난다능;;



가오리 초무침입니다.

무난했어요.

새콤달콤매콤한 걸 좋아하니 이런 거 좋네요.

생긴건 상큼한 아이인데 입맛은 좀 중년이네요, 꺄훗(>ㅂ<)
(제 얼굴 아시면 당황)




본격적으로 회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요즘 이런 모듬회 나올때 비싼 생선 안 쓰고 비슷한 맛이 나는 생선을 쓴다던데,

기분 나쁠까봐 무슨 회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었습니다.

맛있으면 됐죠ㅋ

어차피 거짓말해도 구분 못해요~




메인 요리가 나오면 이런 김치류가 나오는데, 회랑 같이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좋아요.

부산에서는 가끔 김치에 회를 싸먹기도 했으니까요
(우리집만 그런가?)






이건 해산물 모듬입니다.


소라, 개불, 해삼, 참치(로 추정되는 생선) 등과 함께 송이버섯도 함께 나와요.

이런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우리 아저씨님은 송이버섯과 샐러드만 냠냠.

개불 따위는 당근 제 차지.

서로 밥 안 뺏아먹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천생연분인 듯.




해산물이 나오면 이런 장이 나오는데요,

들은 바로는 참치 내장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해산물을 찍어 먹으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고소해요~!!!

맨날 막회만 먹다 보니 이런 고급스러운 건 처음 먹어보네요ㅋㅋㅋ





참치 다다끼입니다.


서비스라고 하더라구요.

조금 밍숭맹숭했어요.

하지만 서비스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는 공짜에 영혼을 파는 여자니까요.




이건 대구 머릿살 조림.

메로인 줄 알았는데 대구 머리래요.

별로 먹을 게 없었던 건 어떤 놈이 홀랑홀랑 살을 다 발라먹어서입니다.

어쩜 그렇게 매너가 좋은지...

누군지 몰라도 여자친구인 사람 되게 불쌍한 듯.





굴이 메인이 아니라 사실 전복에 메인.

그냥, 굴과 전복이 나와서 기뻐서요.

이런 건 다 내꺼!!!!찜찜찜찜!!!!




고추튀김, 고구마튀김, 새우튀김, 그리고 찹쌀떡 튀김.

찹쌀떡 튀김은 신기했으나 떡돌이 슝군에게 살포시 양보를
(하기도 전에 혼자 다 먹음. 치시한 색휘.)

이런 튀김 집에서 튀기고 싶은데 잘 안되죠?

튀김옷 반죽에 얼음을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얼음 백개 넣어도 이렇게 안되더라구요.

그냥 솜씨 있는 사람은 되는 듯.




이건 김밥이랑 초밥인데요,

김말이 아래에 깔린 흑임자소스 맛있었어요.

그런데 왜 간장 안주나요?

초밥 먹는데 목막혔다는ㅠㅠ

먹느라 바빠서 달라는 말도 못하고ㅠㅠ



 


요건 특이하게 메밀면으로 만든 김말이 튀김이에요.

위에 도로로를 얹어서 식감이 더 쫄깃쫄깃~

코스 요리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대충 이정도 먹으니 배부르더라구요.

게다가 음식 나오는 속도가 좀 빨라서 헐떡거리며 음식 먹었네요;;;

여유롭게 음식 먹기는 힘들다는 게 좀 단점이었어요.




식사는 알밥이나 누룽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



전 알밥을 선택, 슝군은 누룽지를 선택했어요.


결론은 둘 다 별로.


매운탕에는 건더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좋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식사는 영~ 별로였어요.


누룽지는 시판 누룽지에다가 웬 참기름을 그렇게 많이 넣었는지.

알밥은 많이 싱거웠구요.

(사실, 어차피 배불러서 무슨 맛인지 느낄 여가도 없었지만.)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홍시를 띄운 매실차입니다.

왜 외국인들은 감을 안 먹을까요?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이 없어서 엄마가 한국 오시면 감을 박스째 사 놓고 드신답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깔끔하게 나와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어요.

덕분에 까탈스러운 슝군도 맛있게 잘 먹었다며 배를 쓰다듬었습니다.

바로 옆에 '경복궁'이라는 한정식집도 있던데 거기도 깔끔해 보여서 다음에 도전하려구요.

적당한 가격에 분위기 내면서 맛있는 걸 먹었더니 올 한해는 멋지게 보낼 수 있을 듯.




'어담'의 위치는 종로구 관훈빌딩 지하1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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