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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바쁘답니다. 기다란 드레스 끝자락을 끌며 멀어져가는 봄날의 뒷모습에 왠지 모르게 원통한 마음이 든다. 항상 그렇듯 올해 역시 그 어느 오뜨 꾸뛰르보다 아름다운 쇼를 선보였을텐데, 인생이 내어 준 숙제를 하느라 모두 놓치고 말아버렸다. 현실은 누구보다도 엄격한 교사인 듯. 취업이라는 숙제의 양은 어마어마하게도 방대하다. 몇 번의 서류 낙방으로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도 잠시, 적응력이 뛰어난건지 그 새 무기력이 학습된건지 내가 어울리는 인재가 아니라는 말에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뀐다. 종이 호랑이도 호랑이듯 그래도 여전히 나는 막무가내 개념상실 공주님이니까. 아직도 깎일 프라이드는 산처럼 높다. 또 다시 시작되는 갈등. 항상 그렇듯 링 위의 선수의 이름은 '꿈'과 '현실'이다. '만약 STX 해외영업과 화승 MD 둘 다 .. 더보기
봄이 오면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확실하게도 실종되었던 小女의 실날같은 숨소리였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가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이 안에 있었나보다. 멍하니 얼어붙어버렸다. 그녀를 반겨야 할까, 야박하게 쫓아내야 할까. 망설이는 찰나에 깨어난 그 小女는 말릴 새도 없이 나를 와락 끌어안아 버렸다. enrapturing suffocation 창밖엔 따스한 바람이 분다. 더보기
HOLY MAMAㅠㅠ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려다가.................. 클릭을 잘 못해서 두 번째 파일로 제일 공들인 첫 번째 파일을 덮어쓰기해 버렸다. 그냥 좀 좌절 중. 더보기
취향 테스트 IDsolution의 취향 테스트입니다(클릭). 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 당신에게 뻔한 것, 따라하기, 지루한 것은 죄악입니다. 당신은 새로운 것을 찾고 독특함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다들 따라하는 패션,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 너도나도 사보는 베스트셀러, 아줌마들이 떠들어 대는 연속극, 모두 신물 나는 것들입니다. 이 제 당신은 갓 찍어낸 붕어빵처럼 똑같은 노래, 똑같은 드라마, 똑같은 성형수술 연예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좀 건방지거나, 좀 못 생겼거나, 아니면 심하게 시대착오적이라도, 당신 머리 속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참신하고 개성있는 '물건'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의 이 정체불명 괴상한 이야기는 당신의 취향.. 더보기
타블렛 겟!!! 좋은 분에게 타블렛을 선물받았어요!!! 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큰 돈 주고 잘 모르는 전자제품을 사려니 겁이 나서 미루고 있었는데 졸업 선물로 요녀석이 품 안에 쏘~옥!!! 역시 사람은 예쁘고 착하고 볼 일입니다요ㅋㅋㅋㅋ 아직 손에 잘 안 익어서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언젠가 이걸로 옷 디쟌도 하고 웹툰도 그릴 정도의 실력이 되려나...ㅡ,.ㅡ 더보기
다녀왔습니다~ 집에 다녀왔습니다. 피둥피둥 사육만 당하다 왔지요;; 뭐 이제 취업이라는 걸 하게 되면 집에 갈 기회가 더 줄어들 것 같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3주동안 취침 시간 이외에는 거의 식사와 쇼핑이 대부분이었던 듯;;; 오랜만에 엄마가 해 주는 밥을 먹고, 가족끼리 구정을 보냈네요ㅎ 덕분에 생일 케이크도 얻어먹고 생일 선물도 받아냈습니다.ㅎㅎㅎ 사진을 무진장 많이 찍어왔으나;; 본인의 귀차니즘으로 또 유럽과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까봐 살짝 걱정도 되긴 하지만, 진짜 올해에는 예전처럼 부지런히 블로그 관리를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더보기
집에 가요~ 1년 반만에 집에 갑니다. 추워서 이 동네에서 못 살겠어요ㅠㅠ 요런 사진 몇 장 더 찍어올라구요ㅎㅎ 더보기
會者定離 그대와 나는 둥그런 세상을 서로의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나봐요. 그대의 눈을 가장 가깝게 마주보았다고 생각한 순간 그대는 그렇게 나의 등 뒤에 서 있습니다. 꿈이라도 꾼 것처럼 눈을 뜨니 그대의 모습,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요.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잠시라도 내 손을 잡아주어 감사했습니다. 나를 안은 그대의 품은 따뜻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닫는 것 또한 잘못이겠지요. 그대여 안녕.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아요. 그래서 안녕. 그대여 안녕. 나는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보다 나를 더 사랑합니다. 그래서 안녕. 會者定離 去者必返 우리 만약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사랑 충만한 그대의 웃는.. 더보기
하늘로 통하는 계단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기나긴 계단에도 끝이 보이듯, 언젠가 어느 때가 되면 분명 끝은 있을거야. 끝이 보이지 않을 때는 다만, 왔던 길도, 가야 할 길도 생각하지 않고 지금 내 발걸음에 집중해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인내를 가지고...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던 수 많은 일들이 끝나버리고, 끝났으면 하는 일들이 더 많이 남아있는 지금,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이제 끝냈으면 하는 일들이 더 많이 끝날 것이라는 사실. 눈물 속에서도 나는 낙관을 보고 싶다. '끝'이라는 말, 참 싫어했는데. 지금이 너무 좋아서, 내 삶이 사랑스러워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으면 했는데. 어른이 되려면 '끝'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더보기
불어터진 짜파게티가 들어간 단상 요즘 무얼 하는 건지 일과를 마치고 시계를 보면 어느 덧 오늘은 어제가 되어 있다. 추위와 졸음을 뿌리치며 걸음아 날 살려라 집으로 돌아 온 이유는 오늘 내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았기 때문. (과제를 늦게 내서 당연히 발표 안할 줄 알았다.) 주말에도 집을 비우고, 일요일에 들어오는 길에 던킨에서 도넛도 가득 사왔다는 이유로 밥솥에도 찬바람만 불고, 추위 때문에 가까운 슈퍼에조차 나갈 수가 없다. 급하게 먹을 심산으로 짜빠게티를 끓이며 피피티를 수정하는데, 오늘따라 나를 찾는 문자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피티 수정하랴, 문자 답장하랴, 정신을 차렸을 땐 짜빠게티가 짜빠우동이 되어있다. .....아, 심난해.....ㅠ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