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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또는 브레인스톰

천사가 되어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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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친한 후배가 장장 7시간여의 비행기를 타고 우리집에 놀러왔다.
손님 대접차, 여름휴가차 떠났던 발리 길거리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새겼던 헤나.
등에 날개 문신과 가슴팍에 고양이 톰 문신을 새기는 데 든 비용은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3만루피아 정도.
(한국 원화로 환산시 약 3천원)
나름 꽤나 마음에 들었으나, 잦은 바닷물 입수와 그보다 더 잦은 샤워로 3주가 채 되지도 않아 지워졌다.
사실, 문신같은거 꽤나 좋아라 한다.(그래서 남자친구의 그 많은 문신에도 잔소리 한마디 안했다.)
겁이 많아 진짜 문신 같은거는 새기지 못하지만, 여름마다 헤나는 거의 꼬박꼬박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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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랑가 모르겠지만, 요건 응용편. 발리의 따나 롯 해상사원에서. 밀물이 되면 사원 아랫부분이 물 속에 잠긴다.(물론 내가 지금 서 있는 곳도)

항상 발리에 갈 때마다 안좋은 일들이 터지는 바람에 울엄마는 발리 소리를 들으면 치를 떤다.
하지만 아직 철이 없어서일까, 나는 그래도 발리가 좋다.
종교가 달라서일까 관광객이 많아서일까,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들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가 좋다.
호텔을 끼고 도는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저녁 무렵, 샤워로 피곤함을 날리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길거리를 구경하다가
아무 곳이나 북적대는 카페에 들어가 먹는 저녁식사도 좋다.(하지만 맛은 그닥..ㅡ_ㅡ)
Hardrock Cafe에서 흥겨운 음악소리를 뒤로 하고
현지인 남자친구 만들라고 아우성인 바텐더와의 대화 역시 재미있다.
해 지는 해변가에서 먹는 온갖 해산물 요리도,
거기에 겻들이는 신선한 야자열매 역시 나를 즐겁게 만든다.
다시 가고 싶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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