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소했는데....또 어질러버렸다...;;;
삔냥 미쳤습니다!!!!!0_0!!!!
어쩌자고 이런 어마어마한 짓거리를 시작했을까요...ㅠㅠ
원래 오늘은 할 일도 없고, 약속도 없고 느긋하니 커피 한 잔 하면서 책을 읽으려고 했어요.
요리를 하자니 재료가 없고, 그렇다고 사러 나가기도 귀찮고...
그랬는데 갑자기 우리 집 침대가 어마어마하게 거슬리는 겁니다!!!
저는 혼자 사는 주제에 더블 침대를 씁니다.(공주라니까요ㅡ_ㅡ)
겨울이고 해서 침대보 대신 따숩고 보들보들한 보라색 담요(?)를 깔아놨는데요,
베개가 흰색, 초록색, 노랑색 막 이래요;;(이불도 노란색입니다;;)
갑자기 그게 왜그리 거슬리는 걸까요ㅡ_ㅡ
'아무래도 안되겠어! 뭐라도 조치를 취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십자수가 떠올랐어요.
정말 충동적으로 '보라색이랑 어울리는 십자수를 해서 보라색 천을 덧대서 베개 해야지'라는 생각을...
그리고...정말 시작해버렸습니다;ㅁ;아이고~
삔냥이 십자수를 배운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아직까지 나의 베스트로 남아있는 냐묵양이 십자수를 참 좋아했거든요.
옆에서 하는거 지켜보다가 나도 한 두 바늘 해 보게 되고, 그러다가 냐묵양에게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ㅡ_ㅡ뭐..;;십자수 배우기는 5분이면 끝납니다만;;)
고1,2학년때 피크였지요;;
처음에는 40*40정도의 작은 도안으로 시작해서, 점점 큰 녀석으로 넓혀갔어요;;
고2때 남자친구 선물 준다고 꽤 큰 녀석을 약 1주일 여 만에 만든게 기록이로군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저녁 6시까지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것 빼고는 십자수만 들여다보고..;;
(노가다에요, 노가다ㅡ_ㅡ)
그랬더니 시력이 1.5에서 0.7로 확! 떨어지더라구요;;;
그 이후로 한동안 십자수에 손을 안대다가
또 대학와서 남자친구 선물 준다고 또 한창 붙들고 있었더랬지요~
십자수 이녀석, 꽤나 힘든 노가다입니다;;
뭐..손이 빠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간 투자에 비해서 진도 참 안나가고요,
몇 시간 앉아서 하고 나면 눈이 빠질 것 같고, 목과 허리에 통증이ㅜ_ㅜ
그래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도저히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서.....ㅠㅠ
그러고보니 저를 위한 십자수는 처음이네요.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십자수를 했었어요.
힘들어도 이걸 만들어서 줬을 때 그 사람의 기쁜 표정을 상상하면 이상하게 하나도 안힘들더라구요ㅎㅎ
ㅡ_ㅡ항상 남 퍼다주기 바쁜 삔냥입니다~ㅎㅎ
(실속이 없어요~)
모르겠어요, 어쩌면 또 만들고 나서 생각나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 덥석 안겨줄지도~ㅎㅎ
아아;ㅁ;3월에 엄마가 올텐데, 그 전에는 끝내야할텐데요...
엄마가 공부 말고 딴짓 하는거 겁나 싫어하거든요ㅋ
어쨌든, 창작은 즐거운 행위임이 분명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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