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익숙한 느낌에 조금 당황했다.
'아, 이거 구세주랑 분위기 너무 비슷한거 아냐?'
라는 생각에 집에 와서 감독을 뒤져보니, 김정우 감독, 구세주의 각본을 맡은 사람이었다.
(역시ㅡ_ㅡ...끝에 배칠구가 까메오로 나오더라니...;;)
솔직히 이런 류의 영화,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조금 돈 아깝지만 꽤나 좋아라 한다.
사실, 허브를 보느니 최강 로맨스를 본다ㅡ_ㅡ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다.
어쨌든 이 영화, 친구의 할인 쿠폰으로 할인 받아 두당 5000원에 영화를 봤다.(게다가 친구가 쐈다ㅋ)
사실, 현영의 감초 연기를 꽤나 좋아라 한다.
처음 현영을 보았을 때는 '쟤 목소리 왜 저래?'라며 현영이 말할 때마다 TV 채널을 돌렸는데,
이게 은근 중독 되어, 가끔 따라해 보기도 한다ㅡ_ㅡ;;;;(혼자서;;)
이동욱은 드라마 '마이 걸'에서 보고 '오호~ 잘 생겼네?' 정도로 생각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조금 걱정이 되었던 건 두 사람 다 영화의 주연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건 구세주의 신이도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어쨌든 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웃겨주신다.
아무리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감동은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적당한 감동과 적절한 웃음이 있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조연 오동숙 역의 전수경 씨.
약간 변태스럽고, 정신상태가 살짝 안드로메다틱한 사회부 기자로 나오는데, 그 능청맞은 연기에 배를 잡는다.
그녀의 명대사 "괜찮아요, 안다쳤어요"는 정말 제대로 압권!!
영화 보다가 배를 잡고 쓰러질 뻔 했다.
구세주에 '칠구'가 있었다면, 최강 로맨스에는 '오동숙'이 있다.
(자꾸 구세주랑 비교하게 되는데, 이야기의 전개나 영화 분위기, 캐릭터 성격 등등이 구세주랑 너무 비슷한다. 하지만 난 최강 로맨스가 더 재밌더라)
끄트머리에 가서 벌여놓은 일들 수습하느라 급급했던 탓일까,
영화의 절정 부분이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현영 특유의 낙천적인 무대뽀 성격과 오동숙 여사로 잘 커버해 주신다.
중간에 현영이 취해서 땍땍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ㅡ_ㅡ귀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이래서 어떻게 음반을 낸거야!!!)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 꽤 재밌었다'고 말할 정도는 되니, 썩 괜찮은 영화였던 듯.
총 평점: Not Bad